“Thank You, Omu!” by Oge Mora
글 노선경 사서
건물 꼭대기 층에 사는 할머니 Omu가 맛있는 스튜를 끓입니다. 스튜 냄새를 맡은 이웃들이 한 명씩 할머니 집의 문을 두드립니다. 스튜를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다 보니 할머니의 저녁이었던 스튜가 바닥나버렸습니다.
길가에서 놀던 아이, 순찰하던 경찰, 길에서 핫도그를 팔던 아저씨, 그리고 스튜 냄새를 맡은 동네 이웃들이 Omu 할머니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맛있는 냄새가 나서 왔어요”라는 말에 할머니는 본인이 먼저 “한번 먹어볼래요?”라며 스튜 한 그릇씩을 대접합니다. 처음부터 예정된 손님을 위해 스튜를 끓인 게 아닌데도 할머니는 커다란 솥에 가득 스튜를 만들고 있었어요. 스튜란 음식이 한 솥을 끓여야 맛있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할머니가 음식을 할 때 손이 크신 스타일인 것 같아요.
온 동네 이웃들이 와서 할머니의 저녁 식사였던 스튜를 먹고 가니 그 큰 솥에 있던 스튜가 모두 바닥나버렸습니다. 할머니는 텅텅 비어버린 냄비를 보며 한숨을 쉽니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더 이상 나누어 줄 음식이 없어 걱정하는 할머니에게 다시 찾아온 이웃들이 이야기합니다. “이번엔 얻어먹으려고 온 게 아니라, 줄 게 있어서 왔어요” 음식을 하나씩 든 이웃들이 다 같이 들어옵니다. 이웃들이 가져온 다양한 음식으로 풍성한 저녁 식탁이 차려지고 할머니는 이웃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습니다.
처음부터 나누어 먹을 생각으로 끓인 스튜는 아니지만 기꺼이 스튜를 이웃에 나누어준 할머니, 그리고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른 음식을 나눈 이웃들, 모두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컬러풀한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 일러스트레이션이 예쁜 그림책입니다. 책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Oge Mora는 자기 할머니를 기억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Omu는 나이지리아어로 ‘queen’이라는 뜻인데 작가에게는 할머니를 뜻하는 단어로 쓰였다고 합니다. 작가의 할머니도 사람들에게 음식 나누어주는 걸 좋아하셨다고 해요. 음식을 나누어주는 정은 세계 어느 나라나 공통인 것 같네요.
지난 몇 년간 시끌벅적한 추수감사절을 보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 같이 모여 풍성한 식탁을 누리는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식을 나누는 것은 정을 나누는 일입니다. Omu 할머니와 그 이웃들처럼 가족들과 또는 이웃들과 시끌벅적한 포틀럭 파티를 하기 전에 아이들과 이 책을 같이 읽어보세요.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음식 준비로 바쁜 엄마의 마음마저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면서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도 같이 가져보면 더 좋을 거 같네요.
이미지 출처_ amazon.com/Thank-You-Omu-Oge-Mora/dp/031643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