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서로 화목하고 깊이 다정함을 두고 우리는 흔히 ‘금슬이 좋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 금슬이라는 말은 원래 악기의 이름으로 고대 중국에서 사용하던 금(琴)이라는 악기와 슬(瑟)이라는 악기를 일컫는다. 금은 소리가 청아해 주로 멜로디를 담당했고 슬은 다채로운 음색을 갖고 있어서 반주하기에 좋은 악기였다고 한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는 이들 두 악기의 하모니 때문에 ‘금슬’이라는 말이 부부의 화목함을 이르는 사랑의 상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오늘 맘앤아이가 만난 두 사람은 같은 악기를 연주하며 금슬의 하모니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함께 한 생을 만들어가는 바이올리니스트 부부다. 닮은 듯, 서로 다른 정클잎, 강지선 음악가 부부의 아름다운 삶과 음악이야기를 맘앤아이 독자들과 나눈다.
인터뷰 최가비

정클잎(Khullip Jeong)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드 음악대학 석사, 줄리아드 프리 컬리지, 메네스(Mennes College of Music), BMCC(Borough of Manhattan Community College) 겸임교수, 국제 음악 콩쿨의 심사 위원 역임. 굿 네이버스 앙상블 (Good Neighbor Ensemble)의 뮤직 디렉터로9년 간 활동했으며, 비영리 단체 인 Love Violin USA의 음악 감독, BeneSori Music Foundation(Good Sound)-BeneSori Quartet설립, 4Strings Music Festival 설립 및 운. Maui Summer Music Festival과 Waterville Valley Chamber Music, Narnia Summer Music Festival 에서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정클잎씨는5세에 부모님을 따라 하와이로 이민을 왔다.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 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며 성장하였고, 자신보다 앞서 바이올린을 공부하던 형을 따라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었다. Catherine Lucktenberg의 지도로 9살 어린 나이에 호놀룰루(Honolulu) 심포니와 협연을 했을 정도로 바이올린의 신동으로 불렸던 그는 당시 식당을 운영하셨던 부모님을 도와 방과 후에는 음식 주문과 배달을 다니며 바이올린을 연습했다고 한다. 15세가 되던 해에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하기위해 뉴욕으로 건너왔으며 줄리아드 Pre-College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Dorothy Delay교수, 임원빈 교수의 지도를 받았고, 이 후 줄리아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Sally Thomas교수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연주로 활약하고 있는 정클잎씨는 현재 줄리아드 예비학교, 메네스 음악대학, BMCC 등에 겸임교수로 출강하며 개인레슨 뿐만 아니라 여러 음악 단체를 설립 하고 국제적인 Music Festival에 참여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강지선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줄리아드 석사, 메네스 프리칼리지 교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 국제 음악학교, 제주 국제 음악학교, 메도우마운트 음악학교 등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현재 정클잎 교수와 함께 BeneSori와4Strings Music Festival의 Co-Founder
바이올리니스트 강지선씨는 한국에서 피아노로 음악에 입문했다가 영국으로 이주한 후 9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중학생 시절 부산 시향의 이진화 선생님께 사사를 받았으며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6개월만에 콩쿨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던 그녀는 13세에 부산 시향과 협연한 바 있다. 이 후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줄리아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남편 정클잎씨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연주하며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L
부부가 같은 분야에서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까 싶은데요, 우선 두 분 어떻게 만나셨나요?
강지선 교수: 석사과정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리고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구요. 저는 한국에서 온 지 3개월 남짓 되던 때라 모든 것이 낯설었는데 반해, 남편은 아무래도 줄리아드 예비학교부터 석사까지 계속 같은 학교에 있다보니 무척 여유롭고 편안해보였죠. 전형적인 한국남자들 같지 않고 다정하고 자상한 면이 좋았던 것 같아서 제가 먼저 마음을 표현했죠.
정클잎 교수: 저의 경우 대개는 학기가 끝나고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하와이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해 겨울엔 학교기숙사에 남아있었어요. 방학동안 여러 학생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아내와도 가까워졌죠. 주변 사람들이 둘을 맺어주려고 애썼던 것 같기도 하구요.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이어졌어요. 우리같은 커플도 없을거에요. 대학원 졸업식 바로 다음날 결혼식을 했거든요.
자녀들 소개도 좀 해주시겠어요?
강지선 교수: 아이가 둘인데요, 아들 아빈이는 5학년이구요, 딸 세빈이는 2학년이에요. 둘 다 바이올린을 하고있어요. 저희가 특별히 강요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 잘 하고있어요. 모든 악기가 다 그렇겠지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자세도 힘들고 여러 가지로 쉽지않은 악기라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텐데 현재까지는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혹, 자녀들이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부모님들과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요?
강지선 교수: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만일 그런 결정을 한다면 저는 좋을 것 같아요. 음악이란 것이 악기를 연주할 줄 안다는 기술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저는 음악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다는 생각 하거든요. 음악이 주는 행복감을 아이들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dward Elgar의 ‘Nimrod’ 같은 음악을 들으면 인간의 일상사가 마치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여겨지고 때로는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음악을 통한 그런 경이로움을 아이들이 느끼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클잎 교수: 저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원한다면 적극 지지하죠. 제 아내의 말처럼 어떤 기능적인 삶이 아닌 예술을 아는 삶, 마치 헤밍웨이의 ‘인간의 모든 두려움을 잊게 하는 것이 예술이다’라는 말처럼 제 아이들이 예술의 의미를 알고 누리는 삶을 살면 좋겠어요.
가정에서는 평소 누가 금(琴)이고 누가 슬(瑟)이신가요?
강지선 교수: 대체로 모든 일은 남편이 하는 편이고요, 저는 돕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편이 성격이 꼼꼼하고 좀 철저한 편이라 제가 많이 믿고 의지하죠.
왠지 예술을 하는 부부는 서로 갈등이나 Argue 같은 것이 없을 것 같아요.
강지선 교수: 예술을 한다고 해서 별반 다르지는 않구요, 다만 결혼한지 14년 쯤 되다보니 그런 스테이지는 지난 것 같고, 문제는 대화로 풀어나가는 편이죠. 무엇보다 자녀들한테 모범을 보이고 싶으니까. 그리고 음악적인 이야기는 서로 많이 공유하구요, 특히 자녀문제로 많은 대화를 하는 편이에요.

정교수님, 아내 자랑 좀 해주세요.
정클잎 교수: 자랑이라! 저는 우선 아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너무 좋구요, 뭐랄까 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다고 할까요? 여러 가지로 support 를 잘 해줘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쁘잖아요.
결혼한지 14년이 넘도록 남편한테 이쁘다는 소릴 듣는 아내가 몇이나 될까 궁금한데요, 강교수님도 그에 상응할만한 칭찬을 해주셔아 할 것 같네요.
강지선 교수: 늘 자신의 일보다 내 일을 더 많이 염려해주고 챙겨 주는 점이 좋아요. 저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일을 잘 못챙기는 편인데 남편은Multitasker 같아요. 동시에 많은 일을 그것도 실수없이 치밀하게 잘 처리하는 편이에요.
두 분 모두 무척 바쁘실 것 같은데요, 하루 일과가 어떤지, 그리고 일정이 없는 날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정클잎 교수-거의 매일이 티칭, 레슨 스케쥴로 채워져 있고 토요일은 온 식구가 다 맨하탄으로 나가요, 메네스에서 레슨 시작해서 줄리아드에서 레슨을 마치는데요, 거의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식사할 시간도 없이 일하는 것 같아요. 일요일은 멀리서 오는 학생들 위주로 레슨을 하구요, 틈틈이 ‘사랑의 바이올린’ 에서 레슨으로 봉사해요. 메네스, BMCC 출강하고 BeneSori 모임하고, 특히 요즘은 여름철 여러 Music Festival을 앞두고 있어서 준비하느라 좀 더 바쁘죠.
강지선 교수: 일정이 없을 때가 별로 없는게 문제죠. 어쩌다 그런시간이 나면 데이트도 나가고 영화도 보고 맛집도 찾아가고 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그 시간에 제 연주를 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아요. 레슨하는 동안은 제가 마음껏 연주를 할 수 없으니까요.
두분 그동안의 연주 활동 이야기 좀 들어볼까요.
강지선 교수: 연주는 오히려 20대, 30대가 더 많았던 것 같고 요즘은 가르치는데 주력해왔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해마다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서 연주하고 있어요. 특히, 이태리는 4년 전부터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요, 2016년Narnia Music festival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2017년 이태리 Perugia Music Festival (Sala dei Notari a Perusia)에도 참여했구요, 올해도 준비하고 있어요.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주로 학생들을 하루 7시간 정도 개인레슨과 그룹레슨으로 지도하고 또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 때문에 무척 바쁩니다. 하와이 캠프는 올 여름 처음으로 가는데요 무척 기대되요. 챔버 뮤직캠프인데 하와이 학생들도 음악 교육 수준이 많이 높더라구요.
직접 창단하신 음악단체가 있으시면 소개 좀 해주세요.
정클잎 교수: 네, 저는 뉴저지에 소재한 굿 네이버스 앙상블 (Good Neighbor Ensemble)의 뮤직 디렉터로9년 간 활동했구요, 또 비영리 단체 인 Love Violin USA의 음악 감독으로 돕고 있어요. 그리고 저와 제 아내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BeneSori(good sound) Music Foundation 이 있고요, BeneSori Quartet 활동을 하고 있죠. 그리고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4Strings Music Festival 설립했고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이제 본격적인 음악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우선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정클잎 교수: 바이올린은 Range(음역)가 넓어서 아주 고음부터 어느정도의 저음까지 다양하게 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구요, 또 보잉(Bowing)할 때 느낌, 그러니까 활이 현에 닿을 때의 느낌, 또 바이브레이션 할 때의 느낌도 좋구요. 힘 조절을 하면서 다양한 음색을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은 악기, 매력있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강지선 교수: 저는 바이올린이 인간의 음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들고싶은데요, 타악기나 피아노에 비해 섬세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거든요. 아주 고음의 섬세한 소리, 또 긴장감있는 소리, 넓은 음역 등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화려하게 다양한 음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바이올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분께서 생각하시기에 훌륭한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갖추어야 할까요?
강지선 교수: 우선 재능이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끊임없는 노력? 저는 노력이 첫째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 나은 소리를 얻기 위한 영감을 찾는 노력, 그것도 노력이네요. 늘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되, 그 모든 것을 아울러 자신의 소리로 표현해내는 강렬한 카리스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카리스마라는 것이 연주자의 자신감 아니겠어요?
정클잎 교수: 우선 열정이 있어야 하구요, devotion, dedication이 당연히 필요하구요, 늘 자신의 소리를 객관적으로 들을 줄 아는 humbleness가 있어야 해요. 연주자는 ‘You should know who you are’ 이런 자세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자신감은 있되, 자만하면 안되는 끊임없는 자기검열이 필요하구요,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끌고가는 힘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이 모든 조건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거죠. 그럴 때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주자들이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한다고 가정할 때, 베토벤의 작곡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연주자의 개성을 드러내야하는 이중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정클잎 교수: 저는 어떤 곡을 연주하게 되면 그 곡에 대한 일체의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해요. 그것이 저의 고유한 음악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태도인데요, 작곡자의 의도와 감정을 최대한 잘 표현해야 하지만 연주자의 색깔과 아이디어는 연주를 통해 반드시 드러나야 하거든요. 비록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지만 정클잎의 베토벤을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강지선 교수님: 베토벤이 악보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기록으로 남겼지만 음과 음사이, 프레이즈와 프레이즈 사이의 소소한 감정까지 다 표기를 한 것은 아니잖아요. 저는 그런 부분들은 연주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주자마다 서로 다른 곡해석이 있고 다른 색채가 있는거겠죠. 늘 들어오던 기존의 음악이 아닌 뭔가 참신한 연주자들을 보면 음악의 재발견 같은 신선함을 느끼게되는데요, 작곡자의 의도를 표현하되, 적어도 연주자의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분의 스페셜리스트를 꼽으라면 어떤 작곡자를 들 수 있을까요?
정클잎 교수: 저는 모짜르트 스페셜리스트가 되고싶어요. 흔히들 모짜르트 음악은 가벼운 음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이 많이 녹아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좋아하는 곡은 베토벤의 콘체르토지만 모짜르트 음악을 잘 연주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강지선 교수: 저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은데요, 어렸을 때는 베토벤이 싫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연주를 하면 할 수록 베토벤 음악의 뭔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그러면서도 로맨틱한 다채로운 그의 음악세계를 공부해보고 싶고 잘 표현해보고 싶어요. 변화무쌍한 다이나믹도 재밌고요.
말씀하신대로 두분 다 학생들을 가르치시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데요, 악기를 처음 배우고자 하는 아이나 부모님들이 어떤 마음의 자세가 필요할까요?
강지선 교수: 배운다는 것은 단계를 밟아가는 거잖아요. 모든 것에는 스텝이 있게 마련인데 간혹 조급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아이가 출발이 다소 서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기다려 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은 자신을 지적하는 것 보다 칭찬에 더 효과가 있기 때문에 encourage 많이 해주시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클잎 교수: 잘하든 못하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하구요, 뭔가 하고싶다는 의지 자체가 곧 발전을 만들기 때문에 용기를 주는 것이 더 필요하죠. 그런데 음악은 단순히 악기의 테크닉만 배우는 것이 아니거든요. 기술적인 면에 Musicality와 Personality, 이 모든 것들의 발란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악기를 더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연습이 중요하겠지만 그 외 보충되어야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강지선 교수: 연주회도 가고, 친구들하고 같이 연습도 하고, 무엇보다 뮤직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도움이 되죠. 다른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또 다른 사람의 연주를 통해서 배우기도 하구요. 그룹을 통한 공부는 일주일에 한번 레슨하는 것에 비해 시야가 넓어지고 여러 가지 간접 경험도 하게되죠. 음악이란 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기술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학 진학이 목적이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보다 높은 차원의 목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음악적인 분야를 두루 공부하는 것이 나중에 큰 성장을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정클잎 교수: 음악적인 성장을 하려고 할 때 One step backwards is a leap forwards라는 말처럼, 큰 틀에서 보면 잠시 뒤로 물러나는 것이 결코 나쁜게 아니에요. 그걸 통해서 더 많은걸 배우게 되거든요.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더 잘하고 싶은 의지를 키울 수 있고, 잘할 때 자만하지 않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리고 제가 또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좋은 음악을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 격려하고 서로 대화하며 함께 발전을 꽤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바이올린을 좀 더 폭넓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개인 레슨 외에도 여러 앙상블이나 뮤직 캠프에 참여하면 좋지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강지선 교수: 정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챔버뮤직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는 능력도 키우게되죠. 무엇보다 다른 연주자들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무척 많거든요.
정클잎 교수: 저희 4strings music festival 캠프에 연간 50여명의 학생이 오는데요, 이 학생들을 7명의 패컬티가 2주간 지도하는데요, 여러 다양한 스킬도 배우고 합주도 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저는 여러 뮤직캠프나 페스티발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고 생각해요.
바이올린을 배우기 원하는 학생들이나, 또 자녀를 가르치길 원하시는 부모님들에게 큰 도움이 되셨을 것 같아요. 두분의 앞으로의 계획 여쭤볼게요.
정클잎 교수: 대학교 때 앨범을 낸 적이 있어요. 하와이에서 제 음악을 좋아하시던 분들이 후원해주셔서 앨범을 냈는데요, 혼자 연주하고 디렉팅하고 다했죠. 디지털화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에디팅도 할 수 없었으니까 반주와 연주를 동시에 녹음한거라 요즘 나오는 음반에 비하면 좀 조악하지만 훨씬 더 애정이 가는 앨범이죠. 1, 2집 냈는데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좋은 연주 앨범을 발표하고 싶어요.
강지선 교수: 지금은 뮤직 캠프, 국제뮤직 페스티벌 준비 등으로 많이 분주한데요, 가능하다면 앞으로 베네소리 콸텟의 정기 연주도 더 자주 하고 싶고 좀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은 가르치는 일에 주력을 해왔는데 요즘 연주에 욕심이 다시 생겼어요. 당연히 앨범도 발표하고 싶구요. 앞으로 연주에 조금 더 매진하고 싶고 여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결국엔 더 나은 연주자 또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면 좋겠어요.
긴 시간 함께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맘앤아이의 많은 독자들에게 큰 유익과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두분 모두 무대에서 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