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라

“지나치게 게으르고, 무엇인가 하려고 애쓰지 않아요. 학교 성적도 자꾸 떨어지는데 열심히 하지 않으니 너무 속상해요.” 부모로서는 자녀가 노력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또 할 수 있는데도 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자녀를 게으르고 나태하다고 단정 짓고 꾸중이나 잔소리로 자녀에게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자녀를 지도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글 Anna Lee, Ph. D., MSW, LAC

부모가 자녀를 게으르다고 단정 짓고 이를 나무라기 전에 자녀가 왜 그런 태도나 행동을 보이는지 우선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신체적으로 아픈 데가 없는지 살피도록 한다. 자녀가 아파서 몸이 늘어지고, 피곤하여 쉽게 지치는 건 아닌지, 이런 이유로 게으른 행동을 보이는 건 아닌지 객관적으로 전문가와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신체적으로 아픈 데가 없음에도 게으른 행동들이 계속 나타난다면,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자. 지나치게 두려움이 많고 조심스러운 성향을 보이는 자녀라면, 그 자녀가 무엇인가를 시작하며 주저할 때 주의 깊게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이런 성향의 자녀를 다그치게 되면, 그 자녀는 금세 자신의 목표와 의욕을 잃는 것은 물론, 노력할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이외에도 지나치게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자녀의 경우에는 자기 능력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못 미칠 때 스스로 쉽게 포기해 버리고 우울해할 수 있다. 셋째, 부모의 양육 방식이 지나친 요구와 통제로 점철되어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자녀의 행동을 지나치게 감시하거나, 자녀에게 능력보다 더 놓은 목표를 수행하도록 압박하게 되면, 자녀들은 무엇인가 하려는 욕구를 잃게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의 행동 패턴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자녀의 행동을 심하게 통제하고 제한하는 것은 자녀 스스로 자유롭게 배우려는 의지를 꺾게 되어, 자녀의 게으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의 게으른 태도나 행동은 위에서 언급된 원인 외에도 많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각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하다. 신체적으로 자녀가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를 가정하였을 때, 첫째, 자녀의 발달적 상황과 자녀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장점 중심의 가이드를 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과제 수행의 의지를 보일 때 칭찬을 자주 해주자. 둘째, 성공의 기회를 많이 주도록 한다. 자녀가 잘 수행할 수 있고, 빨리 성취할 수 있는 활동 등을 부여하여 스스로 성취감과 자기긍정감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이러한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야 자녀들의 게으른 태도들이 서서히 없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말을 삼가도록 한다. 자녀의 반복되는 게으른 행동들을 보면, 부모는 은연중에 ‘게으른 아이’란 낙인으로 자녀를 단정 짓게 된다. 이것은 오히려 부정적 강화가 되어, 자녀 스스로도 자신을 나태하고 게으른 아이로 생각하여, 무엇인가 하려는 욕구를 가지지 않으려 한다. 자녀가 조금은 느리게 변화하더라도 부모는 그 과정을 지켜보고 인내하며 기다려 주는 것, 그리고 아이를 단정 짓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Written by

Anna Lee, Ph.D., MSW, LAC

Give Chances Executive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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