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예로 중국은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있는 중국 지린성 용정 마을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글귀를 써 놓았다. 또한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인 바이두에도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표기하고 조선족이라는 설명을 달아 놓은 것이다. 물론 윤동주 시인은 어린 시절을 북간도에서 보냈지만 그의 원적은 함경북도 회령이다. 국적이 중국으로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처럼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고대 역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남과 북이 공조해 고구려사 연구를 더욱 활성화하고 국제사회에 고구려사를 비롯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역사라는 차원에서 학술적이고 객관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사실에 접근해 이후에 중국과 한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역사를 밝혀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구려가 우리 역사라고 떼만 쓸 것이 아니라 중국 쪽 발굴작업에 외교적이고 학술적인 접근을 통해 주도적으로 개입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