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제2의 심장입니다. 발은 단순히 걷고 달리는 기능뿐 아니라, 걷는 동안 심장이 뿜어낸 피를 인체의 가장 밑바닥에서 펌프질 해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 건강은 곧 전신 건강’이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족부 의학 협회(American Podiatric Medical Association) 에 따르면 60대의 약 53%가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발 통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발에 나쁜 습관 및 질병 등을 알고 제 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발 통증을 개선하여 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글 전지용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Good Align Foot and Ankle) 원장
무거워서 발바닥이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발은 걸을 때마다 자신의 몸무게에 세 배에서 네 배까지 하중을 받습니다. 체중이 70kg 나가는 사람이 1km를 걸으면 발은 16t(톤)의 무게를 지탱하는 셈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여기에, 더불어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8시간 이상 오래 서 있거나,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의 발은 그 이상의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과도하게 생성된 하중은 발바닥 근육과 뼈와 인대가 다 견뎌서 버텨내야 합니다. 다행히도 발의 구조는 대체로 압력에 잘 견디도록 되어 있지만, 발의 아치(Arch 발바닥에 오목한 부분) 및 근육의 얇은 막이나 발가락 사이의 작은 근육들은 압력을 잘 못 견뎌서 발의 피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발의 피로와 통증이 지속되면 발바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 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특히 임산부처럼 체중이 급격히 증가했거나, 비만한 사람은 발의 아치에 체중이 많이 실리기 때문에 “족저 근막염”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하이힐은 이제 그만
구두 굽이 3cm 이상인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가락 부분에 하중이 몰리게 됩니다.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지면 발가락 신경이 부풀어 오르는 ‘신경종(Morton’s Neuroma)’을 겪을 수 있고, 발가락 가운데 관절 부분이 위로 향해 구부러지는 ‘망치발(Hammer toe)’이라는 변형이 생길 수도 있으며, 끝이 뾰족한 하이힐을 신을 때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꺾이는 ‘무지외반증(Bunion)’과 같은 발 모양 변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변형된 발은 수술 외에는 원상 회복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술법도 많이 발전되어 수술 당일 퇴원해 걸을 수 있으며 일상 생활을 하는데도 큰 지장이 없습니다.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허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하이힐은 관절이 항상 꺾인 상태로 있기 때문에 발뿐 아니라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걸을 때 발의 추진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무릎과 골반을 과도하게 쓰도록 만들고, 허리가 앞쪽으로 휘는 자세로 걷게 만들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발 건강을 고려한 신발 고르기
1. 자신의 발에 딱 맞는 신발을 골라야 하는데요. 우선 신발 길이가 적당한지 확인하기 위해 먼저 운동화를 신은 다음 엄지손가락을 엄지발가락 끝에 놓고 눌러보아서 신발 앞 끝부분이 눌리는 정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엄지가 가볍게 약간 눌리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엄지가 쑥 들어가 여유가 생기면 신발이 발보다 크다는 뜻입니다. 보통 신발 끝에서 발끝까지 약 1/2인치의 여유를 두는 것이 적당합니다.
2. 신발은 저녁 무렵에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발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가장 작고, 저녁 무렵에는 5~10mm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전 중에 신발을 구입하면 발의 혈액 순환이 나빠질 뿐 아니라 발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발을 시험 삼아 신어볼 때는 선 상태에서 신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의자에 걸터앉았을 때와 서 있을 때 발의 사이즈가 조금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이 편해야 일상이 편하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