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특집>
핵인싸 예비 신랑 신부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
장수림, 엄기태 커플
모든 커플들이 설레는 날, 발렌타인 데이.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랑 신부에게는 결혼 전 연인으로 맞는 마지막 발렌타인 데이라 더욱 특별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장수림, 엄기태 커플의 로맨틱한 발렌타인 데이를 위해 포트리에 위치한 고품격 레스토랑 벤타나스가 함께 했습니다. 달콤한 칵테일과 발렌타인 데이 스페셜 메뉴가 준비된 벤타나스에서 예비 신랑 신부의 러브스토리를 함께 들어볼까요?
두 분 어떻게 처음 만나셨나요?
(장수림) 저희는 OKTA 커플입니다. 세계 한인 무역 협회인 OKTA에서는 젊은 한인 청년들을 위한 차세대 무역 스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2018년 8월에 뉴저지에서 열린 OKTA 차세대 무역 스쿨 뉴욕지회 16기로 처음 만났습니다. 2박 3일간 호텔에서 같이 먹고 자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있었는데요. 그 때만 해도 서로 얼굴을 보긴 했지만 특별한 교류는 없었어요. 회사 인맥 외에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세미나에만 집중했던거든요. OKTA 멤버가 된 후 저는 전 미주를 방문하며 타 지회와 친목을 쌓고 OKTA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전 세계 옥타인들을 만나던 옥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명 옥타 좀비였습니다(웃음). 뉴욕지회 옥타 지인들이 생기면서 스키 캠프, 섬머 캠프, 와인 클럽, 각종 스포츠 모임 등 친목을 다지는 행사가 줄줄이 있었는데요. 기태씨는 주로 이런 모임을 기획, 추진하는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월드 옥타 뉴욕지회의 차세대 대표직을 맡고 있기도 해요. 저희는 처음 2년간은 동성처럼 호형호제 하는 사이였는데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될 줄은 몰랐어요.
(엄기태) 수림씨의 첫 인상은 “누가 데려갈까?! 시집은 못 가겠다”였습니다. 성격이 워낙 활발한데다 목소리가 보이시한 편이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1%의 관심도 없이 모임이 있을 때 마다 만나왔는데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던 제가 직업을 잃게 되고, 모임 때도 소수의 인원들만 모이게 되니 친밀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일년 내내 집에만 있게되니 지인들이 모두 답답해 했는데요. 요리에 관심이 있던 저는 유튜브에 요리하는 영상을 올리고, 집에 원테이블 식당을 마련해 전문 레스토랑 코스 요리를 재현했습니다. 지인들은 코로나로 레스토랑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신선한 아이디어라며 많은 호응을 해주었어요.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하며 저희집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모임은 수림씨가 자주 함께 했어요. 주변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오는 3월 결혼과 함께 맨하튼에 해산물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연인이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장수림) 2020년 12월 중순, 팬데믹에 지친 지인들이 아루바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했어요. 당시 아루바는 코로나 확진자가 단 1명인 청정지역이었거든요. 그래서 떠나게 된 아루바 여행에 두 쌍의 부부와 저희가 함께 가게 된거죠. 부부들끼리 한 방을 쓰고 사귀지도 않는 저희 두 사람이 한 방을 쓰게 되었어요. 아무리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 해도 환상의 섬 아루바에서는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더라고요.
(엄기태) 그냥 모든 게 다 완벽했어요. 여행 마지막 날 밤 야외 수영장에 있는데 유난히 달빛이 멋있고 아무도 없는데 저희 둘만 있었거든요. 칵테일을 마시며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진지하게 만나 볼래?’라고 물었죠.
(장수림) 고백 아닌 질문에 제가 ‘그래’라고 대답하면서 저희는 형제같은 사이에서 남녀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친한 오빠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자꾸 둘만 있는 시간이 생기더라구요. 내 의지가 아닌 하늘이 점지해 준 인연인가보다하고 그렇게 운명처럼 받아들였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장수림, 엄기태) 저희는 옥타로 만나 코로나가 맺어준 커플이라는 말을 하는데요.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코로나에 걸려 둘이 함께 자가격리를 하며 보냈습니다. 지난 해 연말 모임 후 예비 신랑이 다이어트를 위해 GYM에 갔었어요. 살을 빼느라 면역력이 떨어져 그랬는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결혼 전 마지막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거의 누워서 보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몸이 좀 아프고 피곤해 로맨스는 없었지만 그래도 둘이 같이 있었던 덕분에 맛있는 것도 많이 해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살은 좀 쪘지만요(웃음).
연애 기간 중 위기도 있었나요?
(장수림) 지난 해 9월쯤이었을거예요. 이별의 위기가 찾아왔었어요. 유난히 안 좋은 상황이 겹쳤던 때였죠. 친구집에 있는 저를 데리러오기로 한 남자친구를 기다리던 중이였는데, 당시 여동생의 유산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픈 날이었고 기태씨는 집으로 친구들이 들이닥쳐 데리러 오겠단 시간이 자꾸 지체되었어요. “언제 오냐? 곧 갈께” 라는 말이 몇 차례 오가다 상처를 남기는 대화가 이어져 한 번의 헤어짐이 있었어요.
(엄기태) 여자친구에게 헤어짐을 통보 받고 바로 옥타 무역 스쿨 참석을 위해 LA를 방문해야 했는데요. 원래 함께 가려했는데 저 혼자 참석하니 주변분들에게 추궁을 받았어요. LA서 돌아오니 뉴욕의 옥타 지인들이 소식을 듣고 다시 저희를 이어주려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200명 이상이 있는 옥타 카톡방에서 저와 수림씨가 나가자 약 50명의 지인들 전화가 쏟아지더라구요. 그렇게 2주간의 위기를 주변 도움으로 이겨내고 이 자리에 있네요.
행복한 연애와 결혼 생활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장수림) 저는 신뢰인 것 같아요. 얼마 전 같이 한국에 다녀왔어요.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는데요. 기태씨가 저희 부모님과 가족들 대하는 걸 보며 이 남자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있으니 기태씨의 좋은 인성이 더 잘 보이더라구요. 가족과 잘 어울리는 모습도 좋았구요.
(엄기태) 저도 신뢰라고 생각해요. 연인이 되기 전 2년 간 서로 봐왔잖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이 수림씨에 대한 단단한 신뢰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처음 수림씨를 봤을 때만해도 너무 외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래 두고 보며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먼저 다가가게 됐어요. 그리고 저 역시 지난 한국 방문 때 수림씨 부모님을 뵙고 화목한 모습을 보면서 결혼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서로를 만나면서 생긴 변화가 있으신가요?
(장수림) 생활이나 마음이 안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살이 많이 쪘다는 거? 예비 신랑이 요리를 잘 해서 5~8kg가 쪘어요. (웃음)
(엄기태) 예전에는 약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예비 신부를 만나면서는 옆에서 저를 잘 잡아줘서 긍정적으로 많이 변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이 부드러워지고 안정된 느낌을 받아요.
기억에 남는 발렌타인 데이가 있으신가요?
(장수림) 작년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예비 신랑이 장미꽃으로 장식한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줬어요. 정성이 느껴지는 케이크에 많이 감동 받았어요.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 썰매를 타러 워싱턴으로 지인들과 여행을 갔어요. 예비 신랑 생일이 2월 16일이라 발렌타인 데이와 생일을 겸한 파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엄기태) 음식은 많이 만들었지만 베이킹은 어려웠어요. 케이크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하트 모양으로 케이크를 만들고 장미 꽃잎으로 하나 하나 수를 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앞으로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장수림) 예비 신랑이 3월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힘든 순간도 함께 잘 이겨내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가정과 사업이 빨리 안정되어 더 많은 옥타 가족들에게 도움이 주고픈 꿈도 있어요. 옥타가 직업도 소개해 주고, 사업도 연결해 주고 저희 같은 경우는 결혼도 시켜준 좋은 단체 이거든요. 저희 부부가 더 많은 분들께 옥타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엄기태) 저도 레스토랑 사업과 함께 옥타 안에서도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어요. 차세대 무역 스쿨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도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습니다. 저희가 옥타 커플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옥타의 좋은 점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나누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수림)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와 연인이 된 후 지난 1년 동안의 오빠는 굉장히 다른 사람 같았어요. 전에는 무뚝뚝하고 거친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게 느끼남이고 너무 다정하거든요. 앞으로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서로에게 예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어요.
(엄기태) 앞으로 함께 가정을 꾸려나갈건데 에너지 넘치는 예비 신부가 조금 차분해져도 좋을 것 같고 (웃음), 지난 1년 동안 절 케어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사랑스러웠어요.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어요.
밝고 활기찬 에너지로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핵인싸 커플 장수림, 엄기태씨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맘앤아이가 두 분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예비 신부 – 장수림
서울 시립대 음악학과에서 피아노 전공 후 숙명 여대 음악 대학원에서 음악 치료를 공부하다 서울 시립 대학교 도시 과학 대학원에서 예술 경영 석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 예술 경영 박사 과정을 밟던 중 2013년 홀로 뉴욕행 이민을 왔습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다 돌연 뉴욕에 왔는데요. JFK 공항 아시아나 지상 근무를 시작으로 신문사, 학교, 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를 쌓아오다 현재 맨하튼 농협 은행 뉴욕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3월의 예비 신부입니다.
예비 신랑 – 엄기태
1995년, 열 두 살에 가족과 함께 뉴저지로 이민을 왔습니다. NEW YORK SCHOOL OF INTERIOR DESIGN 학교 졸업 후 인테리어 일을 하다 OKTA 세계 한인 무역 협회 뉴욕 지회 16기로 무역 스쿨을 수료하였습니다. 현재 세계 한인 무역 협회 OKTA의 뉴욕 지회 차세대 대표로 임명 받아 활동하고 있고, 옥타 안에서 사업 파트너를 만나 오는 3월 맨하튼에 씨푸드 레스토랑을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