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과 작가 의식이 집약된 미니멀리즘 추구,

작가 류현경을 만나다 

화려한 전통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도 경주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던 류현경 작가는 자신이 경험했던 문화와 전통의 깊고 오랜 정서를 의식 가운데 차곡차곡 쌓으며 성장했다. 한 예술가의 기억과 의식은 이후 그의 작품 속에 그대로 집약되어 작품의 정서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으며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에는 시간의 궤적이 담긴 옛 것과 현대적 표현주의의 기법을 담은 미니멀한 모던함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오랜 새로움’의 신비함 마저 자아낸다. 가장 완벽한 작품을 위해 가장 적절한 재료를 찾는 것을 작가로서의 또 다른 사명이라는 신념으로 미술재료 탐구에 집중하고 있는 류현경 작가를 맘앤아이 아티스트 인터뷰에 초대했다.

인터뷰, 글  최가비   사진제공  류현경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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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tage I & II

작가 류현경 

이화여자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 및 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해 오다 2007년 온전히 작업에만 몰두하고 싶은 열망 하나로 자신의 꿈을 쫓아서 뉴욕으로 건너왔다. 텐리 갤러리, 리버사이드 갤러리, 예감 아트 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최근 Fort Lee Art Group이 주관한 전시회에 참여했다. 현재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된 동기 

형제들과 나이차가 많았던 류작가는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손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에 관심이 많았고, 창의적인 것에 재미를 느꼈다. 더욱이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경주가 워낙 역사적인 유물이 많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 주말이면 화구를 들고 야외로 나가 수채화를 자주 그렸다. 미술교육을 위해 특별히 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었지만 자주 미술대회에서 참가했고, 그런 경험을 통해 어깨너머로 배운 그림이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하는 계기다 되었다. 어릴 적 꿈은 건축가였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은사님들의 권유로 미대로 전공을 전향하게 되었다.

작품의 특징, 모티브, 추구하는 방향 

류현경 작가의 작품들은 한마디로 모던하고 심플하다. 단순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작가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기법에서는 부드러운 천 위에 기초 단계를 한 뒤 아크릴과 미디엄을 이용하여 엠보싱 효과를 주어 마치 왕족의 의상의 소재가 되었던 비단, 일본의 기모노 그리고 궁전의 한 쪽을 장식 했던 병풍을 연상케 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작업의 모티브는 무지개빛 화려한 도시 뉴욕의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물질만능주의로 흘러가는 현대인들과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느끼는 고독감, 그 속에서도 한 송이 꽃을 피우고 싶은 작가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퇴색되고 녹이 슬고 부식되어 가는 철판 위로 무지개빛을 품은 은색( iridescent silver) 톤으로 은은하고도 엘레강스한 금속성 색상을 대비시켜 희망의 표현을 담아냈으며, 옛 것과 새로움, 고전적인 한국의 전통 문양과 루이비통 등 명품 로고를, 그리고 탄생과 죽음의 의미까지 서로 교차시키며 끝없이 순환하는 세상의 진리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작가가 태어나고 학창시절을 보냈던 경주라는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천년 고도의 유물과 주변 자연을 통해 늘 보아왔던 것들이 색상과 소재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 한국에서의 작업은 지극히 엥포르멜한 추상 표현주의적인 작업이었지만, 뉴욕으로 건너온 이후에는 한국인이라는 작가의 정체성을 작품에 그대로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오랜 전통과 정서를 절제되고 단아하게, 그러나 정체성이 담긴 방향으로 작업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작품에 대한 미국사회의 반응 

류현경 작가의 작품은 한마디로 독특하고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원색의 화려한 색상은 아니지만 깊은 고고한 화려함을 담고 있다. 이는 작품에 고급스러운 광택이 있고 또 움직임에 따라 색상이 무지개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은은함과 다채로움을 함께 품고 있어 전시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하는 편이며, 작가는 아크릴과 아크릴 미디엄 등 여러 다양한 순수 회화의 재료들을 사용해 작업한다고 설명한다. 류작가는 캔버스를 직접 조립하고 캔버스 천도 직접 메우며 작업에 필요한 모든 기초 작업을 손수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운명적인 일, 그렇기 때문에 힘들고 어렵지만 작업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작가는 한 치의 타협 없는 어조로 말한다. 때로는 현실에 쫓겨 작업도 전시회도 소원해지지만 류작가는 작업을 하기 위해 고생을 감내하고 이겨낸다. 사회로부터 받는 인정의 여부를 떠나서, 또 작품이 팔리든지 안 팔리든지 상관없이 작가는 묵묵히 그림을 받아들이고 작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류작가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의미는 “한 생명채로 태어나서 가장 자기다운 행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업에 필요한 영감을 얻기 위한 연구와 노력

작가로서 작품에 담아 낼 컨셉의 표현 방식이나 작품 속에 작가 자신을 담아내는 방법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류작가가 가장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은 가장 좋은 작품을 위한 가장 적절한 재료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류작가는 평소 뮤지엄과 전시장을 다니면서 재료와 기법을 눈여겨 본다고 한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고,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과 잡지, 사진들을 챙겨보면서 자신의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Fort Lee Art Group에 참여하게 된 배경

류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작품을 판매하겠다는 욕심은 그다지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잘 팔리는 대중적인 작품을 하기 보다는 생계를 위한 수입을 다른 일을 통해 하더라도 작가 스스로가 좋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는 작업과 수입과 연결하는 일이 덜 오글거리는 뻔뻔스러운 나이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좋게 표현하면 연륜이 생겼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 혼자서 작업을 하고 전시회를 기획, 준비하고 게다가 판매까지 하는 일은 어려움도 많지만 모양새도 빠진다는 것을 류작가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작가는 작업에만 전념하고 작가를 알리고 작품을  판매하는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동안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 그런 고민 중에 Fort Lee Art Group알게 되었고 실력 있는 큐레이터와 스탭들에게 신뢰가 생겨 Apply를 하게 되었고 작품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전시회 오픈닝에서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FLAG가 작가와 Collector, 그리고 작품 애호가들의 좋은 매개체가 되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당부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 스타일과 방향 

류작가는 우선 작품의 희소성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대 미술은 재료와의 싸움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관련된 분야의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말한다.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자수 작업, 즉 짜여진 틀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 작업을 할 수 있고, 또한 작업의 이동 그리고 설치가 편리한 이점이 있는 작업의 재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물을 발표할 계획을 하고 있다. 

전시회 및 앞으로의 행보

류작가의 전시회에 대한 생각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전시 자체가 목적이 아닌, 한 줄 경력을 위해 정기적으로 쫓기듯 하는 전시가 아니라, 평생 단 한 번으로 끝나도 좋을 전시를 하고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한국, 미국 등 특정 지역이 아니어도 좋고, 굳이 갤러리가 아닌 길 위에서라도 자신의 작품만을 온전히 내보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전시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Fort Lee Art Group의 의도에 부합하는 Company, hotel lobby, House 에  맞는 작품도 그 목록에 있으며,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project도 있어서 당분간 분주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Beyond Silk Road
Hope
Wish

Chloe Hyunkyung Ryu

Saga Art Studio Director

http://hyunkyungryu.com

Solo Exhibition

Riverside Gallery(New Jersey, USA),Yegam Art Space (New York, USA)

Tenri Gallery (New York, USA),Gallery Oms 

(New Jersey, USA)

Group Exhibition

Exhibition hope + (Nabi Gallery , New Jersey),Departure Youth Art Award & Invitational Art Exhibition (Jersey City Hall)CAP Community Art Project 2014 (Flushing Town Hall),Yegam Art space “CAP (Community Art Project) 2013,Yegam Art space Art Market “CAP (Community Art Project) 2012,Chasing dream 56 (The Space Gallery Maum, New York),Attributes, (Gallery Korea,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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