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의, ‘인싸’에, ‘인싸’를 위한 서울의 미술관들

글•사진 Windy Lee 에디터

갤러리 밖 갤러리 표방하며 맘앤아이가 특집으로 준비한 ‘Into the Arts’에서는 뮤지엄과 갤러리들을 소개하고, 아트의 출현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정보 및 여러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예술관 그리고 새로운 전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Into the Arts 코너를 통해 독자들이 예술이 있는 삶을 좀 더 경험하고 누리기를 기대하며, 예술을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작은 출발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한 마을의 동네 노인들이 쓴 글과 그림으로 엮인 책 한 권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삐뚤빼뚤한 그림들과 진솔하다 못해 투박하기만 한 글들로 채워진 이 책은 동네 어르신 대하듯 상냥하게 몇 장 넘겨 볼 순 있어도 흥미로운 요소나 특별함을 단박에 찾긴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이 문맹 노인들이 글을 배우고 나서 일평생 표현할 수 없었던 그들의 마음과 일상, 그리고 글쓰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생애 첫 결과물이라는 걸  순간 책 한 장 한 장에 담긴 진정성에 진한 감동이 묻어난다. 이런 맥락에서 말로는 다 표현할 수  개인의 경험치, 감정, 사고(thinking) 타인 혹은 대중과 공유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밑바탕이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즈음은 예술가들과 대중 사이 소통, 공감각적 체험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예술의 화두로 떠오른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예술의 시각화를 강화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는, 무엇이든 빠른 한국의 미술 전시 트렌트를 통해서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는 인싸라는 용어가 있. 국어 사전에까지 새로 등재된 이 유행하는 신조어의 뜻은 아래와 같다. noun ‘인사이더라는뜻으로, 각종행사나모임에적극적으로참여하면서사람들과어울려 지내는 사람을이르는. 인사이더세게발음하면서다소변형한형태로표기한것이다.                  

SNS특히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인싸라는 용어는 자신이 경험한 곳을 사진으로 인증하는 행위로,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어른들의 놀이 문화로 통용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싸 해시태그로 검색 봐도 등록된 피드가100만 건이 훌쩍 넘는다. 일명 인증샷라는 행위 인싸가 타인과 감성을 공유하고유행이나 문화를 즐기며, 세대 간 소통까지 이루는 (Fun)한 트렌드로 인식된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마케팅 키워드가 되었고, 이제는 미술계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술의 사회적 역할 혹은 관객과의 소통의 문제를 고려해 볼 때 미술에 있어 인싸는 단순 홍보 이상의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미술관의 전시 기획은 물론 미술가의 작품 창작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경향에 대해 진짜 미술이 아니다.예술가의 진정성은 없어지고, 아름답고 자극적이기만 한 시각물로 미술관을 포토존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미술계의 다른 시각도 결코 무시될 수 없다. 그러나 미술이 소수를 위한 고급 문화로 대중들의 진입 장벽이 여전히 다는 점에서, 미술이 지루하고 어렵기만  담을 쌓고 지낸 대중들에게는 인싸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미술 및 전시를 접한 대중들과 함께 성장, 발전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가 있지만 말이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이러한 경향의 미술 전시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대림 미술관 및 그 산하 디 뮤지엄이다이곳에서의 전시가 특히 SNS 통해 많이 올라오고, 전시 오픈을 통해 미술관 해태그들이 넘쳐나는 것이  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미술관들은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나 작가 페이 투굿전처럼 시각적으로 다채로움과 재미를 선사하는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들의 기획전들을 전시했다. 그리고 주로 짧은 명언 같은 메지나 서사와 함께 알록달록한 색감의 공감각적인 3차원 형태의 작품들 채워졌다. 이러한 대림 미술관의 특성에 주목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 3월부터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전을 오픈할 예정이다. 예술적 대안 공간에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초청된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가까운 미래 및 환상적인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몰입형 설치 미술품을 선보이는데, 흥미롭고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8월 16일까지 디 뮤지엄에서 열릴 <사운디 뮤지엄, 시간을 걷다>전은 미술관 전체를 사운드 큐브로 변신시킨 대규모 사운드전을 통해 들에게 시각과 청각을 넘어서는 확장된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이.

 두 미술관과 더불어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흥선대원군의 아름다운 별장 석파정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서울 미술관도 인싸의 미술관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전시인 <보통의 거짓말> 흥미로운 주제, 메시지, 작품들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들 미술관 외에도 미술계의 이런 흐름에 맞추어 기성 작가들의 작품을 시각적으로 재창조하여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전시관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 한강 위 선상 뮤지엄,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 등 있다. 이곳들은 모빌의 창시자인 칼더의 작품, 미술에 수학과 과학을 접목한 에셔의 기하학적 구조와 환영의 공간을 21세기 기술로 재해석한 VR작품들, 칼더의 작업실 등 관람객들에게 공감각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미술은 재미 없다는 선입견으로 전시 관람은 질색인 당신에게 서울 방문의 기회가 있다면, 완충된 핸드폰을 들고 위에 열거된 미술관들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미술을 즐기는 트드 리더 인싸로서 색다른 일상의 즐거움을 본인은 물론 주변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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