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무(Yoosamu) 작가

삶의 호기심을 작품으로 승화하는

유사무 작가를 인터뷰하면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예술 세계는 이야기를 나눌수록 흥미로움과 동시에 심오함이 묻어져 나온다. 삶을 통해 나오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에니매(anime)요소를 가미해 독특하게 풀어낸 그의 작품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그의 말에 빗대어 ‘업데이트’가 된 예술 같다. 기밀문서, 전통 그리고 리메이크라는 컨셉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는 유사무 작가를 소개한다. 

인터뷰  허세나 에디터

Unknown Knowns Series1
Unknown Knowns Series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그림을 그리며 조각 및 뉴미디어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작가 유사무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있는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2003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앤 하버에 있는 미시간 주립대에서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그 후 중국, 한국, 뉴욕, 독일 등에서 전시활동을 하였고 현재는 중국 항저우에 있는 뉴질랜드 대학 중국 캠퍼스에서 수업을 가르치며 작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팝아트 같은 느낌과 더불어 옛것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적인 요소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주된 작업의 컨셉과 미디엄은 무엇인가요?

제가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한가지는 기밀문서와 인터넷 문화에 대한 작업이고 두 번째는 ‘전통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탐구하는 것에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리메이크에 관한 작업입니다. 

세가지의 컨셉이 각기 독특하고 다른데요, 자세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네, 먼저 첫 번째는 기밀문서와 인터넷 문화에 관한 작품들인데요, 저는 캘리포니아의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학부를 졸업한 후, 한미연합군 사령부에서 통역병으로 군 복부를 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중요한 군사 회의 통역 및 여러 가지 민감한 사항들을 번역하는 일을 했는데 이때부터 기밀문서에 담긴 숨겨진 세계에 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라크로 파병을 갔을 때도 많은 사람을 접하고 여러 일을 경험하면서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혹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전쟁터’라는 관념이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저널리스트의 1인 적 주관적 관점을 통해 해석된 것입니다. 논란이 되는 fake news라는 것들도 저널리스트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왜곡된 정보를 사람들이 소비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현상인데 이런 오픈 소스들보다 사건을 가장 근접하게 데이터화시킨 것들이 바로 CIA, FBI, NSA, NASA에서 공개하는 기밀 해재 문서들입니다. 물론 이 문서들이 진실을 담고 있는지는 완벽히 알 수 없지만 읽어보면 쇼킹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뉴스의 헤드라인과는 달리 건조하고 지루한 느낌의 데이터들이 나열된 경우가 많습니다. 웃긴 건 왜 일반인들이 ‘진실’을 부르짖으면서도 다른 오픈소스에 이런 데이터분석을 하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아무리 진실에 근접하더라도 지루한 건 못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런 문서들을 읽고 그 문서들을 미술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왜곡하고 그림 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현재 이 컨셉으로 하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현재 ‘Unknown knowns’라는 작업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데요, 이 시리즈에 속한 이야기를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포로들을 상대로 음악 고문이 있었다는 문서를 접했습니다. 고문에 사용된 음악 리스트를 보면서 놀랐는데, 메탈리카나 에미넴은 물론 Sesame Street의 주제가인 Come and play where everything is A-ok 등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조차 무기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참 흥미롭고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음악 고문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Yoosamu Guanyun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두 번째 전통에 관한 작품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어릴 적 절에 가서 불상을 보며 ‘왜 불상의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중세 한국 불교의 아름다움을 담고는 있지만, 현대인이 공감하기에는 너무나 먼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는 고대 인도에서 시작해 티베트, 베트남, 중국, 한국, 일본 등등 아시아의 여러나라로 전파되었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재료 양식에 따라 불상 또한 달라졌는데 이 끊임없는 변화가 근대화를 맞으며 멈추게 됩니다. 사람들은 오래된 것을 고수하는 것이 ‘전통’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 전통이라는 것은 보존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생명이 없는 것이 아닐까요? 20~21세기 사람들은 전통적인 음악이나 예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보다 보존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로 ‘전통’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럼 작가님은 이 ‘전통’을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하시는 건가요?

현대화라는 말보다 업데이트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술은 항상 업데이트되는데 왜 유독 전통문화는 업데이트되지 않을까요? 저는 이 전통이라는 테두리에 갇혀서 형식적으로 얼어버린 것들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 ‘전통’에 관한 컨셉으로 동아시아 팝 컬쳐 중 큰 줄기의 하나인 애니메 (Anime) 문화 요소를 이용하여 고대 불상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리메이크 혹 업데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불상은 유사무 관음상입니다 (사진 1,2,3). 관음상은 인도에서는 원래남성의 모습을 가진 보살이었으나 관음상이 만들어진 시대와 문화에 따라 남성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여성으로 표현되기도 하였습니다. 정체성 변화에 자유로운 관음상의 특성에 끌려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불상을 경험하는 방식 또한 업데이트하였고 뉴미디어 1인 기도실을 만들었습니다. 

뉴미디어 기도실 1
뉴미디어 기도실 2

세 번째 컨셉인 리메이크 문화에 대한 작업은요?

마지막으로 리메이크에 관한 컨셉으로 할리우드의 리메이크 컬쳐를 거꾸로 그림에 적용하는 작업을 했는데요, 1990년대까지도 미국에 상영되는 영화 중 10%는 외국언어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때만 해도 미국인들은 자막 달린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외국영화는 전체 박스오피스의 0.7%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이 해외영화를 수입함과 동시에 리메이크할 권리를 사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독 유럽영화보다 동양영화에 대해 더 두드러지는 형상입니다. 올드보이나 고스트 인 더 쉘이 리메이크가 되어도 그 어떤 메인 캐릭터 역활로 동양 배우가 캐스팅된경우는 없지요.  동양인들이 미국에 이주한 지 2세기가 지났어도 아직 우리의 문화는 미국문화로 인정받지 못하는 증거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그림으로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동양인들의 스토리가 미국 주류 사회에 받아지려면 항상 타인종 배우들의 이야기로 재포장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우리의 모습이 다른 타인종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구의 유명한 그림들을 동양 애니메를 이용해 리메이크를 하여 할리우드 리메이크 문화에 대한 코멘터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군요. 이런 작품들 외에도 큰 기업의 광고와 MV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제가 미술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에 광고 회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광고를 만드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제가 낸 아이디어로 Cannes Lions와 The One Show 등에서 금상, 동상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친동생은 션 유 감독이라고 뮤직비디오와 광고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전에 같이 종종 협업하기도 했었죠.

지금은 뉴질랜드 대학 중국캠퍼스에서 가르치고 계시다고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대학교, 대학원까지 나오고 작업 활동까지 하다 중국으로 오게 된 게 조금은 뜬금없을 수도 있을 텐데요, 제가 진행하는 연구 작업으로 인해 중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곳은 중국대학은 아니지만, 뉴질랜드 대학 중국캠퍼스에서 조교수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있네요.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현재 중국 작업 중이지만 미국에도 자주 왕래를 합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뉴욕에서 새로운 작업을 가지고 전시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현재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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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무(Yoosamu) 작가  

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미시간 주립대에서 대학원을 졸업 후 현재 뉴질랜드 대학 중국 캠퍼스에서 조교수로 디자인을 가르치며 중국, 한국, 뉴욕, 독일 등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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