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아빠가 전하는 진솔하고 따뜻한 육아 이야기

글_맘앤아이 편집부

Father’s Day를 맞아 네 명의 아빠들이 육아와 일상을 진솔히 나누어 주셨습니다. 각자의 경험을 통해 아빠로서의 기쁨과 도전,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순간과 더불어 가정과 일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며, 육아 철학을 실천해 나가고, 본인들 또한 성장해 나가는 네 명의 아빠들을 통해 아빠라는 역할이 지닌 깊이와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_ 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정말 아빠구나’라고 느낀 가장 강렬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Eric: 병원에서 이안이가 태어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까지도 아빠가 됐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그러다 새벽에 두 시간마다 깨는 아기를 돌보는데 피곤하기는커녕 뿌듯함이 느껴져, 정말 아빠가 됐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Chul Namgung: 둘째 필이 태어난 후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첫째 건이와 둘이 있던 모습을 본 그 순간이 가장 많이 떠 오르네요. 

Chris Lim: 첫째 임신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내가 아빠구나’라고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아이들의 성장을 보며, 아이들이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아빠가 되자’라는 책임감을 느끼며 아빠가 됐음을 확실히 느꼈어요.

Richard Yun: 근무 중이거나 출장 중에도 아이가 보고 싶을 때, 집에 돌아온 나를 아이가 기쁘게 반길 때,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마다 정말 아빠가 됐음을 느낍니다.

Q_ 아빠로서 아이에게 가장 미안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ric: 아이가 놀자고 하면 꼭 놀아주려 합니다. 그래도 가끔 귀찮아서 놀아주지 않을 때 미안하더라고요. 요새는 귀찮아하다가도 열심히 놀아줍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거든요.

Chul Namgung: 아이에게 뭔가가 필요할 때 아이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하거나 지지해 주지 못했을 때 느꼈던 미안함이 좀 있어요. 

Chris Lim: 우선, 둘째가 태어났을 때인데요. COVID가 악화한 시기였는데 저도 COVID에 걸려 아내 혼자 둘째를 출산했어요. 그 후 3주 동안 영상으로만 만나다, 처음 아들을 실제로 보고 너무 미안해서 한동안 마음도 아주 아팠어요. 아내한테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많이 느꼈죠. 그리고 밖에서 생긴 스트레스로 아이들에게 소홀하거나, 훈육을 더 엄격하게 했던 것도 미안해요. 저의 부족함으로 아무 상관 없는 아이들을 그렇게 대한 저를 돌이켜보면 너무 한심하고, 애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잊히지 않는 것 같아요.

Richard Yun: 첫째 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인데요. 잠시, 멀리 떨어져 있었을 때라 옆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요.

Q_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ric: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곳에 가거나, 함께 놀이할 때 모두 즐거워합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함께 하고 싶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게 많아져서 최근에 직장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후 방과후 활동이나 플레이데이트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Chul Namgung: 애들 스케줄에 맞추고 싶어 일을 바꿨어요. 애들 커가는 순간순간을 함께하고 싶어요.

Chris Lim: 가족과 있을 때 최대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아내가 공무원이라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각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에 최선을 다합니다. 같이 쉴 때는 다 같이 외출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아이들 방학 기간엔 틈틈이 여행도 다니고 있어요.

Richard Yun: 점차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퇴근 후와 주말에 가족들에게 더욱 집중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또한 주위에 가장으로 모범을 보이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제 삶에 적용해 보고 있습니다.

Q_ 일상 속 가장 소중한 ‘아빠의 시간’은 언제인가요?

Eric: 요즘처럼 더워질 땐 주말 아침 혼자 걷다 카페에 가서 독서하는 걸 좋아합니다. 한 시간 걷기와 한 시간 독서 후 베이글과 샌드위치를 사 가면 가족들이 반가워합니다.

Chul Namgung: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 속 가장 소중한 ‘아빠의 시간’은 잠자리 이야기를 할 때나 밤에 함께 책을 읽어주는 시간입니다.

Chris Lim: 아이들이 잠든 후가 아빠의 시간 같아요. 술 한잔하면서 영화를 보거나, 스포츠 보는 걸 즐겨하는 편입니다.

Richard Yun: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갈 때, 아이들이 어리지만 함께 품에 안겨 예배와 찬양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Q_ 육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혼자 시간을 갖거나 혹은 다른 비책이 있나요?

Eric: 가족이 생긴 이후 특별히 육아나 삶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끔 혼자 커피숍에서 독서할 때 충전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의 하교 전후에 하는 운동도 도움이 되고요.

Chul Namgung: 헬스를 좋아해서 운동을 가요. 이것도 사실 아무래도 두 남자아이를 키우려면 체력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어요.

Chris Lim: 혼자만의 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주로 쉬는 날 가끔 골프 치는 게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닌가 싶어요.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나만의 시간이라 여기고 골프 칠 때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 시간을 즐기는 편이에요.

Richard Yun: 혼자만의 시간이 가능할 때는 운동하고,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는 아내와 영화를 보고, 가끔은 아이들을 잠시 맡기고 아내와 데이트를 즐깁니다.

Q_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가족과 함께 이루고 싶은 미래의 꿈이나 목표가 있나요?”

Eric: 이안이가 지치고 힘들 때 언제나 기댈 수 있고, 현명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가족이 되길 바랍니다. 이안이가 ‘가화만사성’이란 말처럼 행복한 가정을 토대로 큰일을 이루어 내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Chul Namgung: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는, 무섭지 않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걸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배려하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희망과 꿈을 응원하는 따뜻하고 이해심 깊은 아빠가 되고 싶네요.

Chris Lim: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아이들은 원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힘들거나 삶에 지칠 때 가족이라는 이름의 자리가 편안한 쉼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Richard Yun: 언젠가 가족 모두 함께 세계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와 문화 등을 경험하고, 또한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Q_ 차별화된 나만의 육아 철학이나 방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ric: 저희 부부는 ‘엄마 아빠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부모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아이에게도 늘 웃는 모습도 보이고 여유로운 자세로 대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아이가 있어 제약이 있다고 단정 짓기보다 우리가 하고 싶은 다양한 활동과 재미를 이안이와 항상 함께하며 보여주자는 게 저희 철학입니다. 오랜 전통인 ‘자식을 위한 희생’보다는 ‘자식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실천하고 있어요.

Chul Namgung: 저의 육아 철학은 아이들이 독립심을 갖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결정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게 하면서 아이들이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Chris Lim: 보편적인 육아 철학이 아닌가 싶은데요. 아이들이 잘할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아이들이 잘못하거나 말을 안 들을 때는 혼내는 게 올바른 방침이 아닌가 싶어요.

Richard Yun: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고, 힘이 되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Q_ 아버지로부터 배운 최고의 교훈은 무엇이며, 이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Eric: 아버지는 ‘부자유친(父子有親,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을 항상 강조하셨어요. 예전의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쉽지 않으셨을 텐데, 이를 고집하신 게 큰 교훈이 됐습니다. 저도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자 합니다. 이안이에게 많은 친구가 생기겠지만, 커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함께 하면 즐거운 아빠가 되고 싶어요.

Chul Namgung: 아버지한테 성실함을 배웠고, 그걸 아이들에게도 잘 가르치고 싶어요.

Chris Lim: 아버지에게 배운 교훈은 책임감 같아요. 제가 장남이라 어릴 때부터 책임감을 많이 가르쳐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에게는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스스로 결정하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Richard Yun: 경험을 많이 하라는 아버지의 교훈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아이들에게도 동일하게 가르치고, 또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Written By

Eric Jun(전현재)

아이 이름: Ian Jun (전이안, 4세)

일도 놀기도 최선을 다하는 Cliffside Park에 사는 이안이네입니다.

Chul Namgung(남궁철)

첫째: Morgan Namgung(남궁건, 4세)

둘째: Phillip Namgung(남궁필, 2세)

뉴저지 중부에 살고 있습니다.

Chris Lim(임성욱)

결혼 10년 차 부부로, 자녀 둘(딸 7살, 아들 4살)의 아빠이고, 현재 중부 NJ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이런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은 걸 느끼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Richard Yun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교회에서 만나 결혼하여, 이제 2세 미만의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훌륭한 부모님들에게 배워, 저희 부부도 자녀들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