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기원_동이족

주을량의 동아시아 역사 이야기

주을량

상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반만년이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3세기에 작성된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위 촉 오 세 나라가 정립한 중국 삼국시대에 관한 역사서로 이 중 ‘동이’에 관한 열전에 우리 민족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책에서는 우리 조상들을 일컬어 동이(東夷)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중국은 역사적으로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이라 믿어 왔기 때문에 그 주변의 모든 민족들을 오랑캐로 보고 ‘동이’ 즉 동쪽의 오랑캐라고 낮추어 불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애초에는 오랑캐의 의미보다 그냥 동쪽 사람, 심지어 그들을 약간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는 설과 한자의 생김새에 근거하여 큰 활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는 설이다. 그렇다면 ‘동이’라는 것은 그저 낮추어 부르는 말만은 아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21세기 ‘대 중화주의 건설’을 위해 ‘중화문명탐 원공 정’이라는 새로운 역사 공정을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중국 동북지역의 랴오허(요하) 강 일대를 기존의 세계 4대 문명보다 앞서는 1만 년역사의 새로운 문명권으로 부각하는 ‘랴오허 문명론’의 단초이고 그 핵심에 중국 훙산 인근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문화 집합체인 훙산 문화가 있다. 그런데 이 훙산문화를 창조한 주역이 우리 민족의 기원인 동이족이라는 증거가 유물과 유적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재는 이 문명의 후예들일부는 동쪽으로 이동하여 부여와 고구려로 이어지는 우리의 조상이 되었고, 일부는 남쪽으로 이동하여 전설 속의 중국 시조인 ‘삼황오제(三皇五帝)’의 기원이 되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갖고 자리잡아 가는 중이다.다시 말해서 중국과 한국은 전혀 다른 계통의 민족이 아니라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진 세력들이 각기 다른 지역에 정착하여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 요하 문명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세력을 형성했던 고구려와 선비족은 서로 말이 통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는데, 이후 일부 선비족이 중국 주류에 편입됐다는 기록을 보면 고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일대는 동일 문화권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