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정 아나운서의 깜짝 ‘임밍아웃’
요즘에는 스파나 운동 시설, 코워킹 스페이스 등 어메니티가 좋은 아파트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맘앤아이 TV는 에지워터에 새로 생긴 럭셔리 아파트 SOLAIA에서 ‘맘스 토크’를 진행했는데요. 최고의 스파 시설과 함께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어메니티를 자랑하는 트렌디한 이곳에서 홍민정 아나운서가 깜짝 ‘임밍아웃’으로 임신 8개월 소식을 전했습니다. 맘앤아이가 SNS으로 예비맘, 선배맘을 초청해 요즘 엄마들의 임신과 출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임신 및 출산 문화, 병원 시스템 차이부터 아이 이름 짓기를 위한 꿀팁까지 지금 바로 만나 보시죠.
인터뷰 – 홍민정 | 초대손님 – 클로이 리, 소피아 유 | 장소 협찬 SOLAIA
홍민정 – 아나운서이자 호복이 맘, 임신 8개월, 엄마, 아빠, 호복이까지 가족 모두 호랑이 띠
클로이 리 – 뉴저지 노스버겐에 거주하는 라라 엄마, 30개월 딸을 키우는 선배맘
소피아 유- 뉴욕 웨체스터에 거주하는 찰떡이 엄마, 38주 예비맘
한방에? 마음을 비웠을 때? 가장 큰 선물 ‘임신’
클로이 – 임신했을 때 이야기부터 해보자면 저는 임신을 계획하고 한 번에 임신이 됐어요. 그래서 사실 임신이 된 줄도 모르고 스키장에 가서 스키도 타고 넘어지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몸살기는 살짝 있었는데 임신은 생각도 못 했었죠. 스키장에 다녀와서 혹시나 하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뜬 걸 보고 얼떨떨했던 거 같아요.
소피아 – 저희는 결혼 10년 차에 임신했어요. 결혼을 조금 빨리 하기도 해서 신혼을 충분히 즐기고 천천히 임신하자고 해서 10년 만에 임신 계획을 세웠는데 저희도 한 번에 임신이 된 케이스예요.
홍민정 – 어머 이게 무슨 일이예요. 다들 건강하신 분들만 모이셨나봐요(웃음). 저는 좀 다른 케이스예요. 저도 신혼 생활을 오래 하다가 이제 한 번 노력해보자 했는데, 근데 안 생기더라구요. 저도 한 번에 생길 줄 알았어요. 저는 한국에서 시험관도 한 번 하고, 유산도 한 번 하는 아픔을 겪었어요. 그런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재미있게 지내자, 때가 되면 오겠지란 마음으로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생기더라구요.
산부인과 – 뉴저지의 아버지 ‘조00’
홍민정 – 클로이 님은 노스버겐에 사신다고 하니까 왠지 어느 산부인과를 다니셨는지 알 것 같아요. 뉴저지의 아버지가 계시잖아요(웃음).
클로이- 뉴저지의 아버지 조셉 정 선생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임신 당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살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셉 정 선생님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뉴저지까지 병원을 다녔어요. 근데 그 때 커네티컷에서부터 오시는 산모도 있었어요.
홍민정 – 임신하고 열심히 알아보니 뉴욕의 어머니, 뉴저지의 아버지가 계시더라고요. 저도 뉴저지의 아버지 조셉 정 산부인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병원 차이 – 초음파 검사
홍민정 – 저는 사실 지난번 임신 때는 한국에 있어서 한국 병원을 다녔는데요. 이번에 임신하고 미국 병원을 다니니까 무척 많은 차이가 느껴졌어요. 일단, 처음에 깜짝 놀랐던 게 초진을 너무 늦게 잡아주는 거였는데요. 초기에도 불안하잖아요. ‘자궁 외 임신’, ‘아기집은 있는데 아기가 없는 경우’, ‘임신이 됐는데 아이 심장이 안 뛰는 경우’도 있고, 저는 지난번에 한 번 이런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너무 불안하더라고요.
소피아 – 저는 한인 의사 선생님이 안 계신 미국 병원을 다니는데요. 초진을 12주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너무 궁금하고 빨리 초음파를 보고 싶어서 사설 초음파 시설을 알아봤더니. “초음파로 아이 모습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의학적 소견을 말해줄 수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빨리 초음파를 보고 싶은 분들은 사설 초음파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홍민정- 한국은 초음파를 무척 자주 봐주고 입체 초음파도 초기부터 봐서 태아의 얼굴이 누구를 닮았는지까지 알 수 있다고 하던데요.
소피아- 제가 다니는 미국 병원에서는 초기에 임신 확인할 때 한 번, 12주 기형아 1차 검사에 한 번, 20주 2차 검사에 한 번, 그리고 32주에 초음파 한 번 이렇게 딱 네 번 받았어요. 그래도 조셉 정 선생님이 한국 스타일이시라 미국 병원에 비해 조금 더 해주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미국 병원들은 ‘초음파가 보험 커버를 잘 안 해주고, 산모 몸에 좋은 것도 아니여서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미국의 자연 분만 주의, 한국은 선택 제왕이 대세??
홍민정 – 요즘 한국은 선택 제왕이 굉장히 많거든요. 제 친구들도 거의 절반이 선택해서 제왕을 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무조건 자연 분만을 추천한다 하더라고요.
소피아 – 미국 병원은 기본적으로 자연 분만이고요. 만약 아기가 큰데 엄마 체구가 많이 작거나 특별한 병력이 있으면 자연 분만을 30분 정도 시도해 보다가 제왕 절개 수술로 가는 것 같아요. 40주가 넘어가도 제왕 절개보다는 유도 분만을 하고요.
출산 병원의 시스템 차이
홍민정 – 한국은 검진 다니는 병원에서 출산까지 하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검진 다니는 병원과 출산하는 병원이 달라서 처음에 놀랐어요. 클로이 님은 해캔섹 병원에서 출산하셨어요?
클로이 – 네 해캔섹 병원에서 출산했어요. 당시 집이 뉴욕 롱아일랜드시티라 진통 오고 해캔섹 병원까지 가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어요. 차 안에서 남편한테 ‘밟아, 더 밟아, 더 빨리 가’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소피아 -제가 다니는 병원은 클리닉에 산부인과 선생님이 스무 명은 계신 것 같아요. 진통이 오면 그날 당직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를 받아주는 시스템이예요. 그래서 검진해주시던 선생님께 아이를 출산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홍민정 – 미국은 출산 병원이 종합 병원으로 연계된 거잖아요. 처음에는 ‘왜 그렇지?’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상식적이고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출산 때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질 수 있잖아요. 과다 출혈이라든지 신생아에게 문제가 발생한다든지… 한국에서는 작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다 문제가 생기면 119를 불러 큰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니까요.
클로이 – 맞아요. 저는 출산할 때 해켄색 병원이 너무 좋았어요. 분만실이 입원실 같지 않고 아늑하게 잘 되어 있었어요. 모두 1인실이고요. 식사도 잘 나오는 편이고요.
소피아- 해켄색 병원도 출산 축하 디너, 스페셜 디너가 나오나요? 저는 병원 예약을 할 때 축하 디너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출산 둘째 날, 랍스터나 스테이크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어요.
홍민정 – 이런 축하 문화도 미국의 특징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지나가는 임산부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미국에서는 임산부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축하한다는 말도 많이 건네고, 엘리베이터 양보나 자리 양보도 많이 해주고요.
성별 검사
홍민정 – 성별 검사는 하셨어요?
소피아 – 저는 안 했어요. 출산 때 서프라이즈로 더 기쁘게 알고 싶어서요. 사실 피 검사하고 초음파 때 태아의 성별이 나오기도 하는데 저는 알고 싶지 않다고 먼저 말을 했어요. 근데 주변에서 더 난리예요. 가족들이 너무 궁금해 하세요.
홍민정 – 한국 사람들은 배 모양으로 성별을 맞출 수 있다고 하잖아요.
소피아- 미국 사람들도 그런 게 있더라고요. 제 직장 동료들이 ‘마스크를 벗어봐라 얼굴 모양이나 피부에 여드름을 보고도 아기 성별을 알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하고요. 손을 보고도 성별을 추측하기도 했어요.
입덧 – 먹덧, 토덧, 체덧??
홍민정 – 입덧은 어땠어요?
클로이- 저는 입덧이 없었어요. 임신이 힘들다는 느낌은 만삭 때 말고는 없었어요. 초기에 좀 졸리고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거 말고는 특별히 힘든 게 없었어요. 입덧 심하셨어요?
소피아- 심한 분들에 비하면 덜 했지만 초기에 잘 못 먹기도 했고요. 제가 한인 타운이랑 가깝지 않은 곳에 사는데, 초기에는 한인 마트에 가서 냉면 육수 봉지를 사다가 일하면서 마시곤 했었어요. 그러다 먹덧이 오기도 했는데요. 흰 빵, 흰 쌀, 사골 국물 이렇게만 먹을 때도 있었어요. 아니면 토덧으로도 바뀌고요.
홍민정 – 입덧도 종류가 많더라고요. 먹덧, 침덧, 토덧, 체덧 등 별게 다 있더라고요. 입덧이 딱 멈추는 시기가 있었어요?
소피아- 저는 16~17주까지 입덧을 했던 거 같고요. 그 이후로는 다행히 입덧은 없고 역류성 식도염 증상만 있었어요. 민정 씨는 어떠셨어요?
홍민정 – 저는 심한 입덧을 해서, 지금도 입덧약을 먹고 있어요. 제일 심할 때는 물도 마실 수 없었어요. 거의 화장실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나?(웃음) 이 정도면 사람이 죽을 거 같은데 왜 죽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 전날 술을 엄청나게 마시고 다음 날 숙취가 너무 심해서 변기통을 부여잡고 있는 듯한 그런 날이 매일 지속되는 거예요. 오래 기다렸고 힘들게 가진 아이라 기뻤지만 그래도 입덧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아기 이름 짓는 꿀팁
홍민정 – 이것도 한국과 다른 점인데요. 미국 병원은 출산 즉시 출생 신고를 해야 해서 이름을 미리 지어 두어야 하잖아요. 이름 지으셨어요?
소피아 – 남편이 히스패닉계라 아이 이름이 한국어, 영어, 스패니쉬로 모두 예뻐야 되고요. 성별을 모르니까 남녀 이름을 각 하나씩 지어야 해서 아직도 고민 중이예요.
클로이 – 저희 딸 같은 경우는 태명도 라라 이름도 라라로 지었는데요. 저희 남편 성을 붙이면 이름 짓기가 어려웠어요. 남편 성이 노 씨예요. 그래서 노라라(웃음). 놀아라~ 놀면서 살아라 같이 되어 버렸어요.
홍민정 – 저는 남편 성이 조 씨인데, 역시 어려워요. 전 리원이란 이름이 좋은데 성을 붙이면 조리원이 되고(웃음), 영어랑 한국어로 같이 쓸 수 있는 이름이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저희가 한국 사람이다 보니 내가 짓는 영어 이름이 미국 사회에서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잘 안 와서 더 어려운 거 같아요. 미국 사회에서 혹시 촌스러운 이름이 아닌지 하는 걱정도 들고요.
소피아- 소셜 네트워크 웹 사이트에 가보면 매년 남녀 아이들 이름 탑 10 리스트가 있어요. 요즘 어떤 이름이 유행하는지 이름 트렌드도 볼 수 있고요. 거길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홍민정 – 무척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사이트 참고해서 아이 이름을 지어봐야 겠어요. 오늘 함께 임신과 출산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맘앤아이 tv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