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TO HUG]
영화 속 입양 이야기
“힘든 부모에게 아이를 찾아 주는 것이 아니라, 힘든 아이에게 최선의 부모를 찾아 주고 있습니다.”
(2018) 中 입양과 사회복지사 Lydie의 대사
글 황은미 변호사
서두에 언급된 내용은 2018년 개봉된 Jeanne Herry 감독의 프랑스 영화 에서 입양을 오래 기다리게 된 부부가 고통을 호소하며 허가를 요구하자, 사회복지사 Lydie가 단호하게 답했던 대사입니다.
영화 <가족이 되기까지는>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엄마와 이별한 Theo와 그에게 최선의 부모를 찾아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Theo의 친모가 아이를 양육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의사와 간호사는 사회 복지 센터와 입양 기관 담당자를 통해 위탁 보호사를 찾고, Theo를 맡게 된 위탁 보호사는 Theo가 새로운 가족을 찾을 때까지 Theo를 정성껏 돌봅니다.
영화에서 묘사된 프랑스의 입양 절차는 입양아들이 더 이상 힘든 일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한 공동체(어른들)의 사명, 신중함, 책임감을 입양 절차에 관여하는 의사, 간호사, 사회 복지사, 위탁보호사 등 전문인들의 모습을 통해 담아내고 있습니다. Theo에게 가족을 찾아주려는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맡겨진 직무에 열과 성을 다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한 치열한 토론을 하며, 방법은 신속하게 찾고, 실행은 신중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Theo가 태어나 입양되는 순간까지, 개인의 판단, 감정, 선택이 아닌 집단 지성의 고민과 실행을 통해 Theo에게 최선의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묘사와는 달리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시행되었고, 현재도 시행되고 있는 입양 절차의 현실은 제도적 결함 및 관련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사회적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eanne Herry 감독은 “입양을 위한 모든 절차가 멋있다”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입양을 위한 모든 절차는 사회 구성원들의 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영화는 어느 한 개인이 아닌 집단의 승리를 그렸다. 가족과 아이를 만나게 하기 위해 무언가를 함께한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입양은 특별한 인연을 만나기 위한 특별한 여행이며, 그것은 감독의 대답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멋있는 일”입니다.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무엇이라면, 현실에서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은 아닐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Mother’s day로 이어져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더불어, 5월 11일은 한국 정부가 입양을 통해 새 가족으로 탄생한 가정을 응원하며 제정한 ‘입양의 날’입니다. Jeanne Herry 감독의 <가족이 되기까지>를 통해 입양을 위한 멋진 과정을 지켜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정보
오리지널 타이틀: (2018)
영문 타이틀:
국문 타이틀: <가족이 되기까지>
감독 및 각본: Jeanne Herry
제작: Trésor Fil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