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이와 단둘이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며 한국의 육아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이지만 재미있는 사실을 적어보고 싶다. 

먼저 육아휴직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육아휴직은 미국보다 몇 배는 길다. 은행원 엄마들은 2년씩 육아휴직을 가지기도 하고, 사기업에 다니는 내 친구들도 기본 6개월에서 1년의 출산 휴가를 가진다고 한다. 또한, 나라에서 어린이집 비용 일부를 지원해 주기에 뽁이 나이의 아기들은 대부분 어린이집을 다닌다. 평일 오전에 커피숍을 방문했던 나와 뽁이를 본 사장님의 첫마디가 ‘아가~ 너 왜 어린이집 안 가고 여기 있니?’ 였을 정도다. 

몇일 전, 우연히 베이비 박람회에 가게 되었는데, 여러 벤더들 중 가장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대부분 가입한다는 아기 보험과 아기가 자라나면서 주기적으로 받는 인지발달 검사였다. 뉴욕 촌놈으로 사느라 육아에 대한 정보가 늘 부족했던 내게 ‘아기가 몇 살인데 아직도 보험이 없으세요?’, ‘22개월인데 아직 아기 인지발달 검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으셨다고요? 어머니 직장 다니세요?’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벌써 전집의 책을 사주고, 아기 녹즙과 홍삼을 먹이며, 매달 나이와 발달상태에 맞게 집으로 보내지는 책과 앱을 통해 아기가 제 나이에 맞게 배우며 자라나도록 돕는다고 한다. 순간 한국에서는 이렇게 당연시되는 것들을 뽁이에게 해주지 못한 게 미안해졌다. 아이 발달을 체크하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은 커녕 세끼 식사 차려주는 것도 힘들어하던 내가 아니었던가! 물론 누군가와 내 아이를 비교하지 않고 사소한 부분의 발달이 조금 더딘 것 같아도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았다는 혼자만의 위로를 던져보기는 했지만 조금은 더 열정을 가진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가장 좋아하는 토끼 인형을 등에 업고 맘마도 먹여주며 엄마 같은 정성을 쏟아내는 뽁이를 보며 엄마로서의 나를 다시 평가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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