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과 애착인형

육아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요?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이 질문에 이견이 없을 거예요. 부모로서 나는 과연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고 있는가? 내 아이에 대해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전문가가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올바른 자녀 양육의 지혜를 제시하는 맘앤아이 카운셀링 코너가 어린 자녀를 둔 많은 젊은 부모들에게 유익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맘앤아이 편집부

엄마랑 함께 온 24개월 가연(가명)이는 토끼 인형을 사랑스럽게 안고 있습니다. 가연이는 낯선 장소라 약간 긴장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곧 토끼 인형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말로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고, 안아 주거나 밥을 먹이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옆에 있다는 안정감에 서서히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구석에 세워져 있는 조형물에 가까이 갔다가 엄마에게 돌아와 안기고, 또 다가갑니다. “그래 그래, 우리 가연이,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 따뜻하게 안아 주니, 안전 기지를 확인하고, 다시 탐색을 떠납니다.

애착(愛着, attachment)이란, 엄마(주 양육자)와 아기의 정서적인 유대 관계를 말합니다. 아기의 안정적인 애착 관계 경험은 평생에 걸쳐 개인의 인지발달, 정서,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애착 인형이란, 가연이의 토끼 인형처럼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인형을 말합니다. 베개나 이불 등의 애착물에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대개 3살 정도 되어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면서 사회성이 발달되면, 서서히 줄어듭니다. 5살이 지나도 애착 인형이나 애착물에 집착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엄마(주 양육자)가 여러가지 일로 분주하여 애정 표현을 잘 하지 않았거나 아기와 접촉이 적었을 경우,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어 애착 인형 등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 경우, 아기는 엄마가 함께 있어도 낯선 장소를 탐색하거나 놀지 않고, 엄마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아기는 엄마를 통해 세상을 알아 가게 되는데, 엄마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세상은 살 만한 곳이구나.” 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발달시킵니다. 그러나 엄마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세상이 자신을 거부한다는 무의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아기는 엄마의 애정이 철회될까 두려워, 때로는 과도한 친밀함을 요구하며, 심하게 매달립니다. 이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거칠게 반항하고, 관심을 받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불안정 애착의 형성은 신뢰감이 형성될 시기(0-1세)에 아기의 필요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고, 일관성 없는 양육이 주된 원인입니다. 함께하는 질적 시간과 공감 있는 사랑을 충전해야 합니다.

가연이 엄마가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나자 가연이는 그동안 심심하고 지루했는지 엄마 얼굴에 입을 맞추고 안아 달라고 조릅니다. “그래 그래, 우리 가연이, 기다리느라 힘들었지? 너무너무 사랑해요!” 하며 가연이와 토끼 인형을 함께 가슴에 품고 “우쭈쭈” 하며 예뻐라 해주자 가연이가 까르르, 웃음으로 반응합니다. 가연이의 밝은 웃음이 세상의 어느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글 박효숙 교수

뉴저지가정사역원장

목회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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