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뻔한 거짓말을 해요

육아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요?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이 질문에 이견이 없을 거예요. 부모로서 나는 과연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고 있는가? 내 아이에 대해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전문가가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올바른 자녀 양육의 지혜를 제시하는 맘앤아이 카운셀링 코너가 어린 자녀를 둔 많은 젊은 부모들에게 유익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맘앤아이 편집부

Q. 아이가 뻔한 거짓말을 해요

우리 아이는 만 40개월 되는 사내아이고, 아래로 15개월 된 남동생이 있어요. 동생을 때리는 걸 봤는데도 불구하고 ”왜 때렸냐?”고 물어 보면, “안 때렸다.”고 우기고, “양치질했냐?”고 물어 보면, 하지 않았으면서도 천연덕스럽게 “했어요.” 하고 말합니다. 다시 확인하고 다그치면 그때서야 얼버무리고 울어 버립니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을 강조해도 나아지지 않아요. “어젯밤에 공룡이랑 놀았다.”고 없었던 일까지 꾸며 말합니다. 

우리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A. 태어나서 주는 대로 먹고 자고 방긋방긋 웃던 아이가 기고 걷기 시작하면서 떼를 쓰고 말썽을 피우고, 거짓말까지 하면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고 당황하게 됩니다.  

대개 36개월 정도 되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경우, 주 양육자인 엄마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따끔하게 야단을 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러다 엇나가서 문제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우려에 휩싸이게 됩니다. 

뻔한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보고, 엄마의 마음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차분히 생각해 보면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방관하면 안되겠지요. 그럴 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 보아야 합니다.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다시는 거짓말을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다그치거나 너무 엄격하게 교육하는 방법은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더 영리한 거짓말을 꾸미도록 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혹, 이로 인해 ‘거짓말하는 나쁜 아이’ 라고 낙인을 찍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 이 시기의 과제인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아 평생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특히 주양육자인 엄마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혼나는 것이 싫고,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금방 들통날 뻔한 거짓말을 합니다. 그래야 계속 사랑받을 거라 믿기 때문이지요. 동생을 때리고도 안 때렸다고 거짓말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혼내지 말고, 왜 동생에게 화가 났는지 마음을 읽어 주어야 합니다. “동생이 형을 괴롭혔구나. 그래서 화가 났고, 혼날 것 같아 안 때렸다고 말했구나. 다음엔 솔직하게 말해 주면 좋겠네.” 해 주세요. “어떠한 경우에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의 거짓말은 그저 자신을 돕기 위해 무심결에 툭 내뱉는 말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를 상상하여 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때 창의력이 발달합니다. 그러나 심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거짓말은 아이가 성숙해 가는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 실망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이제는 아이에게 뭐가 옳고 그른지 가르쳐 줄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을 전환해 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스스로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려면, 자신이 ‘괜찮은 아이’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지는 그때 만들어집니다. 실수와 잘못은 잘해보려는 상황에서 누구나 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신뢰받고 있다는 경험이 거짓말하는 나쁜 습관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

글 박효숙 교수

뉴저지가정사역원장

목회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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