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지용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Good Align Foot and Ankle) 원장

얼마 전, 올해 고등학교 10학년이 되는 미국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로 건장해 보이는 남자아이가 유독 밤만 되면 다리가 아프고, 심할 땐 잠을 못 잘 정도로 발목과 종아리에 통증이 있어, 어머니와 함께 저희 병원에 내원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중요한 시합을 앞둔 아이가 혹시나 무리한 연습으로 관절이나 뼈에 손상이 생긴 게 아닌지 무척 걱정하시며 진단을 초조히 기다리셨는데요. X-ray 및 각종 검사 결과, 발과 발목, 종아리뼈에 성장판이 아주 크게 열려있는 게 보였고, 관절과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청소년 시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성장통(Growing Pains)”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성장통이란?
성장통이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보통 3세부터 14세 사이의 성장기 어린이들이 종아리, 허벅지 근육, 무릎 관절, 고관절 등 다리 관절에 뚜렷한 원인 없이 간헐적으로 근육이 땅긴다거나 관절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질환으로, 보통 뼈의 길이 성장이 활발히 일어나는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활동량이 많은 남자아이에게 자주 나타나고, 통계에 의하면 전체 어린이의 약 30%가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성장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뼈가 성장함에 따라서 뼈를 둘러싼 골막에 자극이 가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또한 뼈와 근육의 성장 속도 차이로 인해 활동을 과도하게 하면 밤에 근육이 피로감을 느끼게 되어 근골격계로 하여금 휴식을 취하게 하기 위한 생리적 현상으로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성장통의 증상은?
성장통의 주요 발병 시간은 대부분 잠들기 시작하는 밤 시간대입니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다리와 발목이긴 해도 눌러서 뚜렷이 아픈 곳도 없고, 움직여보면 또 잘 움직입니다. 어떤 경우는 한쪽 다리만 아프고, 또 어떤 경우는 양쪽 다리가 모두 아프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즉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것이 반복되며, 증상이 수일에서 수개월간 없다가 다시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성장통 완화 방법은?
성장통은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하지만 몇 개월 정도 지속되어 아이의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따뜻한 물에 다리를 담가주고 통증 발생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 하거나, 활동을 많이 한 날에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장통, 병원에 가야 하나요?
성장통은 특수한 치료가 불필요하나 주의할 점은 성장통과 유사한 증상을 가진 다른 심각한 질병과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아침에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며, 붓거나 열감이 있고, 염증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성장통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일 수 있습니다. 관절이나 뼈에 균이 감염되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하는 화농성 관절염이나 골수염의 경우에도 초기 증상이 성장통과 비슷하여 식별이 어려우나, 이 질병들은 대체로 통증이 지속되고, 다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며, 대개 열이 나는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합니다. 그 외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레그 칼베 페르테스병(Legg–Calvé–Perthes disease, LCPD: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그리고 뼈에 생기는 종양 등이 성장통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통은 부모님의 진단을 통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혈액 검사나 x-선 촬영 등의 간단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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