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 여름밤의 낭만
불볕더위가 미풍에 쉬어가는 7월의 여름밤. 뉴욕 고층 빌딩 숲속 공원에 자리한 사람들 사이로 낭만도 짙어진다. 휴양지로 해안가로 떠난 이들로 텅텅 비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뉴욕의 여름밤은 공원마다 다채로운 무료 문화 공연 이벤트로 풍성히 채워지기 때문이다. 도심 속 푸르른 자연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같은 것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기쁨을 누리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귀한 경험인지를 우리는 이제 안다. 펜데믹 이후 다시 돌아온 센트럴 파크의 무료 연극 이벤트인 ‘세익스피어 인 더 파크’와 브라이언 파크의 무료 영화 이벤트인 ‘브라이언 파크 무비 나잇’이 이런 경험을 선사할 대표적 이벤트이다. 시대를 넘어 인생의 ‘희로애락’과 ‘삶의 보편적 진리’를 전하며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감동시킬 뉴욕의 오랜 전통 이벤트로 여름밤 도시의 낭만을 즐기러 떠나보자.
글 Windy Lee 에디터
Shakespeare in the Park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는 매년 여름 센트럴 파크 웨스트에 자리한 델라코테 극장(Delacorte Theatre)에서 불멸의 음유 시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연극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뉴욕의 유서 깊은 여름 이벤트이다. ‘델라코테 극장은 영화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2007)에서 음악 천재 소년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장면으로 대미를 장식한 센트럴 파크의 드넓은 그레이트 론(Great Lawn)과 무대 세트 같은 벨베데레 성(Belvedere Castle)을 배경으로 한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야외무대 중 하나이다. 특히, 공연을 보는 동안 일몰과 깊어지는 밤이 무대의 배경을 수놓는 것을 보는 멋진 경험도 할 수 있다.
1962년부터 Public Theater에서 제작하는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는 메릴 스트립, 케빈 클라인, 알 파치노, 덴젤 워싱턴, 앤 해서웨이와 같은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유명 배우들이 종종 등장하여 극의 수준과 재미를 배가시키곤 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셰익스피어 인더 파크’는 펜데믹 이전처럼 다시 두 개의 공연을 선보이는데 첫 번째 공연은 6월 21일부터 7월 17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밤 8시에 진행되는 피의 역사극 <Richard III>이며, 두 번째 공연은 8월 10일부터 9월 11일까지 같은 스케줄로 선보일 셰익스피어의 가장 아름다운 희곡의 특별한 버전이 될 <As You Like It>이다. 티켓은 예전과는 달리 공연 일주일 전 goldstar.com 혹은 모바일 앱 Goldstar에서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1인당 2매까지 무료로 배포된다. 이외에 공연 당일 아침부터 914-409-9815로 공연 날짜와 함께 대기 참여, 즉 Join Standby August 10의 예처럼 문자를 보내면 당일 잔여 티켓이 있는 경우 성공 여부와 함께 극장에서 티켓 수령을 할 수 있다. 또한 Public Theater 사이트에서 아이디를 등록하고 공연 당일 현장 대기 라인에서 대기하는 방법도 있다. 당일 잔여 티켓이 있고 운이 좋다면 공연 30분 전에도 좌석 확보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일찍 줄을 서는 편이 티켓 확보에 유리하다.
*LINE-UP
June 21–July 17 Richard III
Starring Danai Gurira(Walking Dead) and directed by Robert O’Hara (Slave Play)
August 10–September 11 AS You Like It
Directed by Laurie Woolery and choreographed by Sonya Tayeh(Moulin Rouge)
Bryant Park Movie Night
올해로 29회를 맞는 Bryant Park Movie Night은 뉴욕에서 오랫동안 가장 인기가 높은 야외 무료 영화 상영회 중 하나이다. 펜데믹의 여파로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이 빅 스크린의 압도적 매력에도 불구, 영화관에 가는 것을 불안해한다. 더군다나, ‘브라이언 파크 무비 나이트’ 이벤트는 펜데믹으로 중단되었다 올여름 다시 돌아온 여름 인기 이벤트인 만큼 이전 보다 더욱 많은 뉴욕커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올해 상영회는 8월 중순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계속된다. 엔터테인먼트 웹진 Vulture에 의해 선정되고 파라마운트사에 의해 제공된 올해의 영화 라인업은 한 편을 제외하곤 모두 속편과 리메이크작이다. 올해 상영회 부제를 “Welcome back 2 The Park”로 정하고 2를 크게 강조한 것도 주로 속편을 상영하기로 결정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라인업은 <미션 임파서블>, <스크림 2>, <스타 트렉>, <갓 파더> 등으로 블록버스터 액션, SF, 공포, 코미디, 뮤지컬 로맨스, 클래식 범죄물로 장르도 다양하다. 상영은 저녁 8시부터 시작하며, 객석이 될 잔디밭은 피크닉을 상영 전 즐길 수 있도록 오후 5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잔디밭에는 의자, 테이블, 플라스틱 바닥 매트 및 애완견 동반도 허용되지 않고 담요(Blanket)만 허용된다. 담요와 음료, 주류, 스낵 등은 또한 분수대 근처 팝업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LINE-UP
JULY 4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Starring Tom Cruise and directed by Christopher McQuarrie
JULY 11 Wayne’s World 2
Starring Mike Myers and directed by Stephen Surjik
JULY 18 Scream 2
Starring Neve Campbell and directed by Wes Craven
JULY 25 Beverly Hills Cop II
Starring Eddie Murphy and directed by Tony Scott
AUGUST 1 Star Trek VIII: First Contact
Starring Patrick Stewart and directed by Jonathan Frakes
AUGUST 8 Grease 2
Starring Michelle Pfeiffer and directed by Patricia Birch
AUGUST 15 The Godfather Part II
Starring Al Pacino and directed by Francis Ford Coppo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