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nn Ahn – Head Academic Counselor

 

긴 여름방학 후 자녀의 9월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은 늘 정신이 없습니다. 새롭게 잘 시작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죠. 학교에서 교과과정을 짜듯 엄마들은 방과 후 일정을 짜야 하고, 자녀의 학업 준비가 잘 되었는지, 성적(GPA) 관리는 잘 할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학교 일정 외에 시험 준비나 과외 활동을 병행하는 ‘백 투 스쿨’ 시즌이 되면 엄마들은 자녀들에게 본인이 공들여 만든 일정을 잘 따라올 건지 몇 번을 되물으시곤 하는데요. 아이의 평소 생활 습관을 잘 아시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자녀의 성공적인 새 학기를 위해 아래 세 가지 공부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1_밤에 집중이 더 잘된다고? NO! 
학교 수업이 어려워질수록 엄마들은 하고픈 말을 못 합니다. 예를 들어, 밤에 집중이 더 잘 되서 하교 후 자고 나서 밤에 숙제와 공부를 하겠다는 자녀를 보며 공부 잘하고 학점 잘 받으면 그만이지 하는 마음에 두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은 습관을 넘어서 관리의 문제입니다. 학교에서 피곤해서 하교 직후 바로 자고, 늦은 시간에 깨어 숙제나 활동을 시작하면 숙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 다음 날 또 피곤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고교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습관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8시간까지 밤 동안의 충분한 수면입니다.

2_성적은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 예습은 수업 시간 집중력을 올려주는 Key
성적은 지식의 깊이와 범위보다 선생님의 의도를 간파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의도는 교실에 서 있는 선생님의 눈에서 찾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혼자 검색하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선생님에게 한 줄 설명을 들으면 알 수 있는 것을 독학하느라 밤새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부모님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죠. 이런 학습 습관은 빨리 고쳐줘야 합니다. 배울 곳에서 배우지를 못하고 혼자 터득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은 시험 성적이 무척 좋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학교 수업이 재미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습은 선순환의 시작입니다. 배울 내용의 큰 그림을 알고 수업에 임하면 선생님의 메시지를 간파하기 쉽기 때문이죠. 예습은 수업 집중력을 높여 더 효율적인 수업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어려워 피하고 싶으면 안 듣게 되지만, 예습으로 반대의 선순환이 시작되면 다른 차원의 좋은 수업 경험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3_뭐든 대충 읽는 습관 버리기
급한 성격 때문인지 뭐든 쓱 훑어 읽고 대충 가늠해 버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두뇌는 비상하여 학교 성적은 유지하지만, 이런 읽기 습관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읽기 및 독해 부문에 문제가 많이 생기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에 그 문제가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때문에, 읽을 때마다 주요 부분들에 밑줄을 긋고 표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정확하고 꼼꼼히 읽는 습관이 성적 중심의 진학 과정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10대들의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해 부모가 먼저 할 일은 바로 이 같은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저의 모든 상담의 시작점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서 출발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졸지 않고, 피곤하지 않고, 즐겁고, 자신감 넘치고, 칭찬받는 하루를 보내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 해결되었을 때의 보여지는 결과물입니다. 습관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노력은 분명 훌륭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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