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Yet” by Angela DiTerlizzi
글 노선경 사서
인간이 정한 시간의 단위이지만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해야 할 것 같은 욕심이 생기는 건 왜일까요? 오늘은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얻고 싶을 때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20년에 출판된 “The Magical Yet”이란 책입니다.
새 자전거를 타다 넘어질 때처럼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짜증과 실망이 섞인 순간,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게임 체인저, “The Magical Yet”을 소개합니다. The Yet은 당신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때, 한 번 더 시도해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잠깐 쉬었다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일어나 시작해 보는 모든 과정을 귀찮아하지 않아요. 실수가 있어도 이겨낼 거라는 걸 의심하지도 않아요. The Yet은 끊임없이 격려합니다. 하룻밤 만에 잘할 수는 없어요. 때로는 며칠, 몇 달,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계속 꿈꾸고 바라고 노력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Yet과 함께한다면 그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책은 말합니다.
용기를 불어넣어 주던 요정의 이름이 YET인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직은”이란 뜻은 지금은 비록 아니지만, 미래엔 곧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표현입니다. 요정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것도 맘에 들어요.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은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거든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작은 실패에도 우는 아이들을 만나게 돼요. 도서관 활동이 학교 시험도 아닌데도 자신이 생각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쉽게 자책하고 다시는 도전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있어요. 양육자가 너무 “결과” 중심적인 가치를 가르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해요. 작은 실패에 부딪혔을 때 감정적으로 무너지고 다시 도전할 의지가 없는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실력이 늘지 않아요. 왜냐하면 실패를 싫어하다 보니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놓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해요. 좋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The Magical Yet”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책이거든요. 판단하고 결정짓는 듯한 말투로 아이의 가능성을 낮춰보고 지금 당장의 결과만으로 아이의 가치를 판단하기보다는 실패는 삶의 필연적 과정이고 실패를 통해서만 더 잘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현명하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업 앤 다운의 과정 속에 Yet이 곁에 있어 준 것처럼 어른들이 아이들 성장의 모든 과정 속에 큰 그늘이 되어 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노력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며,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마법 같은 순간(magical moments)들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이미지 출처_amazon.com/Magical-Yet-Angela-DiTerlizzi/dp/136802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