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의 오페라, 카르멘(Carmen)

이병현 / Ben Byung-Hyun Rhee

조르주 비제 (Georges Bizet; 1838~1875)

프랑스의 작곡가. 일찍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1848년 10세 때 파리음악원에 들어가 유명한 음악가들에게 음악교 육을 받았 다. 1856년 칸타타 ‘다윗(David)’을 로마대상 작곡 콩쿠르에 제출하여 입상하고, 1857년에는 칸타타 클로비스와 클로틸드로 로마대상을 받아, 관비로 3년 가까이 유학했다가 파리로 돌아와서는 그때부터 오페라 창작에만 주력하였다. 1863년 이국 적인 선율의 3막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를 작곡하였는데, 이 작품은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비제의 최초의 중요한 작품이다. 1875년 메리메의 소설에 의한 가극 <카르멘>을 완성, 그 세계적 대성공을 알지 못한 채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페라의 교본 같은 오페라! 전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부동의 1위! 어디선가 들어봤을 아리아들이 차고 넘치는 오페라!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오페라 [카르멘 Carmen]을 소개합니다.

베르디, 바그너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3대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비제는 아 마추어 음악가인 아버지(헤어디자이너, 가발 제작자)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외아들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인 비제는 9살에 최연소로 파리음악원에 입학하고 17살에 첫 교향곡을 단 한 달 만에 작곡합니 다. 당시 천재음악가들에게만 허락되는 상이라 알려진 로마대상을 19살에 받을 정도로 촉망 받는 작곡가였습니다. 콩쿠르의 부상으로 로마 유학을 가게 되고, 그 후에는 오페라 사랑에 푹 빠져 오페라 곡만 작곡했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제는 오페라 카르멘 초연 3개월 만에 37살의 나이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요절하고 맙니다. 평소 많은 흡연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그의 야심작 오페라 카르멘이 초연에 서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하자 충격과 스트레스를 못 이긴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곡을 작곡하지는 못했지만, 오페라 카르멘 하나로 오페라 계를 완전히 평정한 비제! 히포 크라테스의 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가 가장 어울리는 음악가가 아닐까요? 초연에 실패 한 오페라 카르멘은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 밖 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며 지금은 전 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부동의 1위 오페라가 되었습니다.

오페라 카르멘은 드라마를 구성하는 4대 요소인 ‘사랑’, ‘배신’, ‘복수’, ‘죽음’이 촘촘히 잘 버무 려진 작품입니다. 음악이면 음악, 대본이면 대본, 의상이면 의상, 무대면 무대! 그 모든 것이 완 벽하고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죠. 자유의 상징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보수의 상징인 명문 바스 크 족 출신 남자, 돈 호세와의 파격적인 사랑, 카르멘의 배신 그리고 돈 호세의 살인까지…. 그 들의 숙명적인 만남과 사랑 그리고 죽음을 다루고 있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오페라입니다.

오페라 카르멘의 줄거리

자, 이제 카르멘의 세계로 한 번 흠뻑 빠져볼까요? 이국적인 매 력이 넘치는 집시 카르멘(Carmen: Mezzo soprano)과 의 리와 정조를 중요시하는 돈 호 세 (Don Jose: Tenor)가 주인 공입니다. 돈 호세의 연적 투우 사 에스카미요(Escamillo: Baritone), 돈 호세의 약혼녀 미카 엘라(Micaela: Soprano), 그리 고 카르멘의 집시 친구들, 프라 스키타(Frasquita: Soprano)와 메르세데스(Mercedes: Soprano), 밀수업자들인 레 단카이레 (Le Dancaire: Baritone)와 레 레 맨다도(Le Remendado: Tenor) 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제1막

세빌리아의 한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점심시간에 담배 하나씩 입에 물고 불량스럽게 걸어 나오는데, 제일 뒤에 동네 남자들의 인기와 구애를 한 몸에 받는 최고의 인기녀 카르멘이 거만하게 등장합니다. 이 집시 여인 카르멘은 자기에게 무관심한 돈 호세를 유혹하기로 마음 먹습니다.감히 내게 무관심해부숴버릴 거야.”하면서 기선 제압이라도 하는 양, 첫 번째 아리아(사랑은 들에 사는,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요/L’amour est un oiseau rebelle) 부릅니다. 

과연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던 호세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이런! 카르멘의 치명적인 매력에 견디지 못하고 그녀에게 홀딱 빠져버립니다. 게다가 직장동료와 거칠게 한판 싸우다 잡혀 카르멘을 대신해 감옥에 까지 갇히는 완전 반전 캐릭터!   

제2막

돈 호세가 감옥에 가 있는 사이세빌리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일명투우사의 노래로 잘 알려진여러분 축배를 듭시다(Votre toast)’ 부르며 카르멘을 꼬시려 하지만 ‘의리녀 카르멘은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 아리아는 관객들이 오페라 카르멘 공연이 끝난 후 집에 가는 차 안에서 휘파람으로 가장 많이 흥얼대어지는 곡이라 합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스틸러인 셈입니다.

얼마 뒤 감옥에서 풀려난 돈 호세를 위해 춤과 노래로 갖은 애교를 부리며 사랑을 표현하는 카르멘!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부대 복귀 나팔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돈 호세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복귀 준비를 합니다. 이를 본 카르멘, ‘썩소 날리며다 필요 없어.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꺼져!”라고 싸늘하게 말합니다. ‘순둥이로만 알았던 돈 호세, 갑자기빡쳐’ 한 마디 합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데,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라며 최고의 테너 아리아 중 하나인 일명꽃 노래’, ‘당신이 나에게 던져준 꽃 (La fleur que tu m’avais jetee)’을 열창합니다.  주머니에 고이 간직해 온 카르멘이 던져 준, 이제는 말라 비틀어진 꽃을 보여주며 말이죠. 하지만 정작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국 부대 복귀 명령을 어기게 되고 탈영병이 되어 카르멘과 밀수업자들과 동행 길에 오르게 됩니다.  

제3막

시간이 흘러 카르멘과의 즐겁던 유랑생 활도 서서히 지쳐갑니다. 그 때 약혼녀 미카엘라가 어머니의 위중한 병환 소식 을 가지고 밀수꾼 무리를 찾아옵니다. 카르멘과 마 주치기가 두렵지만, 용기를 내기 위해 ‘난 두려울 게 없다고 나 자신에게 타일러야 해(Je dis que rien ne m’epouvante)’, 순정만화 여주인공이 부를 듯한 애 틋한 아리아를 부릅니다. 미카엘라의 간절한 호소에 결국 마마보이 돈 호세는 “엄마에게나 가보시지?”라 고 비아냥거리는 카르멘을 뒤로 하고 “두고 봐! 우 리 다시 만나게 될 거야!”라고 외치며 고향으로 돌 아갑니다.

제4막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아직도 카르멘 을 잊지 못해 다시 카르멘을 수소문해 찾 아온 돈 호세. 새로운 연인 에스카미요 의 팔짱을 끼고 있는 카르멘을 발견하지만, 꾹 참고 자기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카르 멘은 “너와는 다시 시작하지 않을 거고 죽어도 에스 카미요를 사랑할 거야.”라고 차갑게 말하고는 예전 에 돈 호세에게 받았던 반지를 야멸차게 집어 던지지 요. 질투에 불타오르는 돈 호세, 꾹 참았던 마음을 폭 발하고 맙니다. 숨겨온 칼로 그녀를 찌르고 “제가 이 여자를 찔렀어요!”하며 슬픔의 절규를 하는 돈 호세 의 모습 위로 막이 내려옵니다. 아, 치명적인 팜므파 탈 여주인공 카르멘! 순간의 감정에 충실했던 그녀이 기에 죽음까지도 숙명으로 의연하고 멋있게 받아들 이지 않았을까요?

오페라 카르멘은 가장 프랑스적인 선율과 화성, 그리 고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의 색채가 가미된 작품입 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 은 없다는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 ‘카르멘’을 인생에 한 번은 꼭 라이브로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이병현 / Ben Byung-Hyun Rhee

이스트만음대 재학 중 지휘자로 데뷔, 맨하탄음대 대학원 수료 후 충남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뉴저지주립오페라단 부지휘자를 거쳐 테네시 주 내쉬빌심포니 지휘자를 역임했다. 브루노발터 지휘자상, 프리드만 지휘 컴퍼티션 연주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카메라타뉴저지문화 재단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있다.

* 카메라타뉴저지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s://www.cameratanewjersey.org

* 이병현 지휘자 유튜브 채널 (‘뉴욕휘자오빠’로 검색)

https://www.youtube.com/channel/UCNSm7dpnzSb_ NLeaRr085YQ?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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