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생기는 사마귀
글 전지용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Good Align Foot and Ankle) 원장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걱정이 많으신데요. 오늘은 발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활동이 줄고, 다들 걱정이 많으신데요. 발에도 이런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니지만, 발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 생기는 사마귀인데요. 사소하지만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는 이런 피부 질환이 특히 활동량이 많은 10~30대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발에 생기는 사마귀는 생김새가 티눈 또는 굳은살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비슷하지만, 티눈 또는 굳은살과 사마귀는 발병 원인이 전혀 다른 종류의 질환이므로 각각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맞춤 관리하지 않으면 재발 · 감염으로 오랜 시간 고생할 수 있습니다.
사마귀는 어떤 원인으로 생길 수 있나요?
사마귀(Verruca)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가 원인인 감염성 질환입니다. 평소에는 발밑의 단단한 각질층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 감염 확률이 낮지만 습도가 높은 여름철 혹은 피부가 쉽게 물러지고 상처도 잘 생기는 습도가 높은 수영장, 사우나 같은 환경에서 맨발로 다니다 발바닥 사마귀가 옮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은 사마귀에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사마귀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마귀가 발병 확률이 두 배나 높습니다. 때문에, 티눈과 사마귀를 구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접촉성 감염 위험 때문입니다.
사마귀 바이러스는 타인을 감염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 본인의 신체 다른 부위로 바이러스가 전이되기도 합니다. 티눈인 줄 알고 만졌다가 손발에서 얼굴 · 입술 · 귀까지 사마귀가 번질 수 있고, 특히 사마귀가 발톱 밑으로 파고들면 치료도 어렵고, 발톱 변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사마귀와 티눈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티눈 · 사마귀를 구별하려면 겉이 아닌 속을 봐야 합니다. 두꺼워진 각질층을 제거하고 봤을 때 중심에 핵이 있으면 티눈, 까만 점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사마귀입니다. 까만 점은 ‘점상 출혈’(Pinpoint bleeding)이라 하는데 사마귀가 생존을 위해 끌어들인 모세 혈관에 피가 엉겨붙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구별점은 티눈은 가운데를 누르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사마귀는 주변 피부를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하고, 떼어내려고 자극을 줄 때 크기가 다소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마귀의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사마귀의 치료법은 우선 두꺼워진 각질층을 화학 약품 등으로 녹여 떨어뜨리는 화학적 방법을 쓰고 효과가 없을 때 해당 부위를 Cryotherapy 같은 치료법으로 피부를 얼려서 괴사시키는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각질층을 녹이는 패치 · 용액 등은 일반 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지만, 이런 약품을 사용해 단단한 살을 억지로 뜯어내는 건 오히려 증상 악화와 감염의 빌미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함부로 사용해선 안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사소한 상처가 전신 감염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합니다.
발에 생기는 사마귀 예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발에 생기는 사마귀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사우나, Gym, 또는 수영장 라커룸 같은 장소에서는 반드시 슬리퍼를 착용하여 맨발로 걸어 다니는 습관을 버리도록 노력합니다. 또한 발을 씻은 다음 발가락 사이사이를 닦아내고 습기가 차지 않게 드라이어로 물기를 충분히 말려주는 게 좋고, 가족끼리 욕실 슬리퍼나 손톱깎이를 함께 쓰는 것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발목이나 발에 이상이 생겼을 때 주저하지 마시고 전문의를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됐다고 해서 중간에 병원 치료를 중단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면 더 크고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게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완치 확인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