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은 경험을
유통의 큰 기회로 만들어 내다

미국의 숙취 해소 음료 돌풍의 주역, 청년 CEO 이시선

90년생으로 올해 27세인 청년 이시선은 젊디 젊지만 당당히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는 CEO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미국에서는 생소할 수도 있는 숙취 해소 음료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국 시장을 놀라게 할만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 낸 청년 사업가 이시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도 유망한 ‘82 Lab,Inc’의 어엿한 ‘사장님’인 이시선 대표를 만나 보았다.

 

섭외 맘앤아이 편집부  인터뷰 Sunhee Park_맘앤아이 리포터

한국에 갔다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우연히 숙취해소 음료를 마신 것을 계기로 이시선 대표가 개발한 모닝 리커버리-. 소셜 미디어 및 네트워크, 베타 커뮤니티, 그로쓰 해킹 등 ‘청년’ 이시선 CEO의 ‘젊은’ 마케팅이 성공시킨 유통 신화가 되었다.


맘앤아이 안녕하세요? 이시선 대표님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합니다.

저는 90년생이고 9살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Mulock Secondary School을 수석으로 졸업 후, 워털루 대학교에 Nanotechnology Engineering(나노 기술 공학) 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R&D engineering나 PHD/academia 쪽으로 일해보고 싶었지만, 대학교 때 연구실 리서치 인턴을 하면서 이 분야에서는 열정적으로 일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년 정도 학교를 다니면서 페이스북에서도 Data Analyst로 인턴을 했었어요. 나노 기술 공학을 전공하며 제 자신이 무엇에 흥미가 없는지는 알게 되었지만 뭘 좋아하는지는 몰랐기 때문에 그 후로도 다양한 인턴 십을 경험했고 전공도 엔지니어링 계열 중 가장 폭이 넓은 System Design으로 바꿨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실리콘 밸리로 이사를 갔고, 그곳에 위치한 페이스북에서 Rotational Product Manager로 취직했습니다. 끝나고 우버UBER에서 동남아 Product Growth 담당으로 채용이 됐는데 여러 가지로 저와 맞지 않아서 6개월 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다시 페이스북에 가는 걸로 얘기가 끝난 사이에 페이스북에 있었던 제 매니저가 테슬라Tesla 에서 최초로 ‘Growth’라는 관리팀을 시작했고 그 중 생산팀을 제가 이끌기로 이야기가 됐기 때문에 원래 가려던 페이스북 대신 테슬라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제 취미는 농구, 독서, 여행, 그리고 운동입니다. 농구는 고등학교 시절 매년 선수 생활을 했었고요. 3년 전부터 매년 혼자 여행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객들이 많지 않은 곳을 혼자서 가는걸 좋아해요. 처음에는 케냐, 이스라엘을 갔고 작년엔 미얀마를 여행했어요.

모닝 리커버리를 위해 함께 땀 흘려 뛰고 있는 동료들. 혼자서는 힘든 일도 함께이기에 가능한 일로, 해 볼만한 일로 변함을 몸으로 느낀다.

맘앤아이 그렇게 실리콘 밸리와 페이스북, 테슬라를 거치셨는데 어느 날 ‘모닝 리커버리’란 숙취 해소 음료를 개발해서 스타트업 회사의 오너가 되셨습니다. 모닝 리커버리는 어떤 제품인가요?

모닝 리커버리는 DHM(Dihydromyricetin)이라는 헛개나무 천연 성분을 바탕으로 한 숙취 해소 음료입니다. 술을 마시기 바로 전, 후, 혹은 술을 마시는 사이 이 음료를 마시면 숙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간에서 술(에탄올)을 아세트산으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독소가 식은땀, 구역질, 구토 등 숙취 증상의 원인입니다. DHM은 이 독소를 분해해줍니다. 또한 DHM은 알코올이 감마 아미노산(GABA)과 글루탐산염(Glutamate) 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변동을 만들 때 그 변동을 저지해줍니다. 쉽게 말하면, DHM은 알코올 성분을 더 빨리 제거함으로써, 숙취를 빠르게 최소화시켜 줍니다.

이시선 대표는 ‘82 Labs, Inc’에 풀 타임으로 고용된 여섯 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는 설립자 겸 CEO이다

맘앤아이 모닝 리커버리를 개발하고 회사를 설립하셔서 CEO가 되셨는데요, 회사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회사는 6월에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지만 8월에 LA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브랜드화와 상품의 배포가 중요시되는 소비자 상품이기에 실리콘 밸리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LA 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회사의 설립자 겸 CEO고 현재 풀 타임으로 고용된 직원은 6명입니다. 회사 이름은 ‘82 Labs, Inc’ 이고, 저희 회사는 USC 리서치 팀과 숙취를 해결하는 아직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입니다. 저희 대표 상품은 ‘모닝 리커버리Morning Recovery입니다. 미국에서 숙취로 인한 생산력 저하는 매년 $200B (한화 약 2천억)이며, 주류 판매는 미국 음료 시장에서 커피와 물 판매량 보다 높은 60%를 차지합니다. 이것은 매우 큰 수치이고, 이 문제를 해결할 좋은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저희는 7월 초에 ‘Indiegogo’라는 웹사이트의 클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통해 시장에 진출을 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한 판매로 한달 동안 $250K(한화 약 3억)을 벌어들였고, 현재는 저희 회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모닝 리커버리’에 대한 미국 식품 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고, 매출은 매달 오르고 있으며, 현재는 오더가 밀려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맘앤아이 미국에서는 생소할 수도 있는데 숙취 해소 음료로 미국 시장에 ‘모닝 리커버리’를 개발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한국에 갔다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우연히 숙취해소 음료를 마셨는데, 효과가 너무 좋더라고요. 판매를 하려 했는데, 판매가 어려워 직접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개발 도중 UCLA 연구원이자 신경 약리학자인 징 리앙 박사가 허브의 성분을 이용한 숙취 해소에 관해 논문을 썼고, 그 내용이 헛개나무에 있는 DHM이란 성분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징 리앙 박사를 설득해 그 기술을 적용, 숙취 해소 음료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숙취해소 음료와 달리 비타민B, 밀크씨슬, Prickly Pear(선인장의 일종) 추출물을 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엔 창업 목적이 아니었지만 실리콘 밸리에서 샘플 테스트를 해본 결과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샘플 테스터가 만 명이 넘어서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고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앤아이 제품 개발을 하고 스타트업이라 마케팅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소셜 마케팅을 중심으로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마케팅 쪽에서는 세 가지의 방식이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베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샘플을 실리콘밸리에 돌렸고 그곳에서 많은 관심과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어요. 또한,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집중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지금 페이스북 피드백 그룹이 있는데 처음 샘플을 받은 사람들한테 이 그룹에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했고, 저희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이 그룹으로 초대를 했어요. 이로 인해 관심이 커지게 되면서 저희를 응원하는 베타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저희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는 Key Press 들을 찾았습니다. Indiegogo에서 클라우드 펀딩을 한 것 등, 저희 회사의 스토리를 ‘Business Insider’ 같은 경로를 통해 홍보해 줄 수 있는 저널리스트, 에디터들을 만나 얘기했습니다. 그 덕분에 론칭 시기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을 다니면서 ‘Growth’ 에 대해 많이 배웠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로스해킹은 어떤 요소들이 정말로 제품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지 찾아내 거기에 집중하는 겁니다. 저희가 페이스북으로 홍보를 할 때도 저희가 직접 하는 것보다 ‘Trending on Kickstarter’같이 신뢰도가 높은 홍보 전문 업체가 홍보하면 사람들의 의구심을 줄이고 보다 높은 신뢰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페이스북에서 Growth Product Manager로 일하면서 배운 방식인데, 그 차이가 엄청나고, 제게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6월에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지만 8월에 LA로 옮겼다. 브랜드화와 상품의 배포가 중요시되는 소비자 상품이기에 실리콘 밸리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LA 가 더 낫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 ‘숙취 해소’라는 획기적인 제품 콘셉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데는UCLA 연구원이자 신경 약리학자로 숙취 해소에 관해 논문에서 헛개나무의 DHM이란 성분을 제시한 징 리앙 박사와의 만남을 빼놓을 수 없다.

 

 

 

맘앤아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음료 부문 스타트업 대표로 인생의 대전환을 이루셨습니다앞으로의 꿈목표는 무엇인가요?

전 지금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제가 오직 한 분야에만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제 꿈은 지금까지처럼 항상 유능한 사람들과 많은 경험들을 해 볼 수 있는 쪽으로 제 직업을 선택해 나가는 것입니다.

앤아이 미국 땅에서 한국 청년이 이렇게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같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이시선 청년 CEO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시선 Sisun Lee

대학에서 나노 생명 공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페이스북, 우버, 테슬라 등 세계 굴지의 기업에서 마케팅을 배웠다. 우연히 한국에 다니러 갔다가 숙취 해소 음료를 접한 후,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고 실리콘 밸리에서 ‘모닝 리커버리Morning Recovery’라는 이름의 숙취 해소 음료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FDA의 승인도 얻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 음료를 필두로 한 스타트업 ‘82 Lab, Inc’의 CEO다. 취미는 농구, 독서, 여행, 운동. 고등학교 시절 매년 농구 선수 생활을 했고 3년 전부터 매년 혼자 여행을 가기 시작, 여행객들이 많지 않은 곳으로 ‘나 홀로’ 여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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