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줄리엣’은 대중의 사랑뿐만 아니라 음악가들의 음악적 소재로 많이 쓰여진 작품이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번 op.18의 no.1의 2악장은 ‘로미오와즐리엣’의 무덤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고 베를리오즈의 극적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환상 서곡, 프로코피에프의 발레음악도 이 작품을 토대로 작곡되었다. 5일간의 그들의 뜨거운 사랑은 집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고 죽음으로 끝나 그들의 사랑이 더 아름답고 애하게 여겨지는 이 작품은 아베마리아의 작곡가로 알려진 프랑스의 작곡가 샤를구노에 의해 오페라로 탄생하여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2016,~ 2017년 시즌 프로그램이기도 한 이 오페라의 감상포인트는 무엇인지 아 보자.  

 

원작: 셰익스피어 

대본: 쥘 바르비에미셸 까레 

초연: 1867년 파리 리리크 극장 

 

로잘린이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상사병에 걸리고마는 로미오. 이를 보다 못한 로미오의 친구 벤볼리오는 더 예쁜 여자를 만나는 것이 치유방법이라 생각하고 렛가의 파티에 로잘린이 온다며 로미오를 몰래 파티에 참석하라 권한다. 여기서 만난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반해 몬테규 가의 로미오는 원수 집안의 딸에게 청혼한다. 

 

1막: 무도회 장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픈 사랑을 알리는 무거운 합창으로 오페라는 시작된다. 

유명한 렛가의 파티 장면이 이어지고 줄리엣의 부모 부자인 파리스 백작에게 시집가라며 강요하자 줄리엣은 콜로라투라의 고음과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아리아 ‘Je veux vivre dans ce rêve(꿈속에 살고 싶어)를 부르며 결혼하고 싶지 않은 속내를 드러낸다. 이에, 로미오는 아름다운 소네트인 마드리갈 이중창 ‘Ange adorable(고귀한 나의 천사여)를 부른다. 

 

2막: 발코니 장면 

가장 유명한 2막은 줄리엣의 정원에 숨어든 로미오가 발코니 아래에서 그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테너 아리아  ‘Ah! Lève-toisoleil!(태양아 솟아라) 를 부르면서 시작된다. 줄리엣은 로미오가 있는 줄 모르고 그를 향한 사랑의 독백을 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결혼을 약속한다. 

 

3막: 로랑 신부의 거처 

로미오는 줄리엣을 사랑한다며 로랑 신부에게 고백하고 유모와 함께 온 줄리엣을 보며 결혼할 수 있게 도움을 청한다. 두 젊은 남녀의 화합으로 오랜 가문의 싸움이 끝나기를 바라며 신부는 결혼식을 거행하고 로렌스 신부, 로미오와 줄리엣, 유모 거트루드의 4중창 – ‘Dieu qui fit l’homme à ton image(당신의 형상대로 남자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부른다. 

하지만, 몬테규 가의 하인 스테파노(여성 소프라노가 남성 연기를 대신함)가 렛가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다가 싸움이 일어나고 로미오의 친구인 머큐쇼는 티볼트에 의해 죽음에 이르고  감정이 격해진 로미오는  티볼트를 죽이고 공작에 의해 베로나에서 추방 당한다.  

  

4막: 첫날밤을 지낸 후 신 장면  

유모의 도움으로 몰래 줄리엣의 방에 들어온 로미오줄리엣은 사촌을 죽인 로미오를 용서하고 이중창 ‘Va! je t’ai pardonne(당신을 용서하겠어요)를 부르며 로미오는 베로나에서 신혼 첫날밤과 마지막 밤을 보낸다. 로미오가 떠나자 파리스 백작과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신부님에게 도움을 청해 42시간 동안 가사 상태에 빠지는 약을 마시고 결혼식장에서 줄리엣은 쓰러진다. 이때 부르는 아리아 ‘Amour, ranime mon courage(사랑이여, 내게 용기를 주소서)도 명곡 중 하나이다. 

 이런 계획을 적은 신부님의 메세지는 로미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로미오는 줄리엣의 시신 앞에 절규하며 독약을 마신다. 깨어난 줄리엣은 로미오와 재회를 기뻐하지만 로미오가 독약을 마신 것을 알고 그의 단도를 꺼내 자신을 찌르고 이중창 ‘Console-toipauvre âme (슬퍼하지 말아요, 가여운 여인이여)를 부른다.  마지막 아리아 ‘Seigneur, pardonnez-nous(신이여 우리를 용서 하소서)를 부르며 신에게 용서를 구한 연인은 숨을 거두고 오페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페라 제작사에 따라 3막 혹은 4막으로도 연출되기도 하는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였던 2016년 시즌부터 전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작곡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랑스어 대본에 곡을 붙여 이태리어의 오페라와는 다른 감이 느껴진다. 로마 유학 시절 멘델스존의 누이인 파니를 만나 독일 음악의 영향을 받은 구노는 로마 유학 뒤 오페라 작곡에 주력하여 오페라 ‘파우스트’가 성공하면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외국에서 받은 음악적 영향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원작에 없는 결혼식 장면을 추가하여 장엄한 독일 교회음악 엿볼 수 있게 하였다. 오페라라는 특성상 대본 수정이 필요했는데 줄리엣 무덤에 찾아온 파리스 백작을 로미오가 죽이는 장면은 없애고 먼저 세상을 떠나는 로미오를 끝까지 살려 줄리엣과 마지막 이중창으로 같이 운명을 다하게  만들어 원작보다 더 슬픔을 관객에게 느끼게 했다.  

추천 명반으로는 안젤라 게오르규, 로베르토 알라냐, 조세 반 담 미셸 플라송 지휘, 툴루즈 시립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995년 녹음과 레온티나 바두바, 로베르토 알라냐, 로버트 로이드찰스 매커러스 지휘, 런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니콜라스 조엘 연출, 1994년 실황, 그리고 조수미가 부르는 줄리엣의 왈츠를 추천하고 싶다. 

 

 

 정선분_바이올리니스트 [ sunboonj@yahoo.co.kr ]
매네스 음대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Ensemble V음악감독, 피아노 트리오 Be의 멤버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지도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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