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물다,

예술경영인 Jake Jung

– bergenPAC  Board Member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문화예술 현장에는 예술상품의 공급자와 예술소비자를 매개하는 전문인이 있고 우리는 그들을 예술경영인이라 부른다. 미 주류 사회가 지배하는 미국의 문화예술 공간에서 한인들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예술경영인이 있다. 변호사이자 버겐팩 퍼포밍 아트센터(Bergen Pac Performing Arts Center)의 보드멤버인 Jake Jung 이사는 ‘예술은 예술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더 나은 경영을 통해 예술인 발굴 및 문화컨텐츠의 저변확대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맨하탄 빌딩 숲 사이로 저녁해가 저물어갈 무렵, 허드슨 강변 카페에서 예술과 공연문화를 논하는 그를 만났다.

버겐팩 이사로 인터뷰를 청했는데, 직업은 변호사시라고 들었어요.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Jake Jung입니다. 저는 최근까지 기업변호사로 일하다가 현재는Judy Chang Law Firm에 조인해서 일하고 있구요, berganPAC 이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버겐팩 보드멤버가 되신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저는 원래 공연예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어요. 물론 관심이 많아서 버갠팩의 이사가 된 것은 아니구요, 계기는 정치인들과 어울리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되었어요. 몇해 전 뉴저지 주지사로 출마하신 분을 도왔고, 그 일을 계기로 만난 프랭크 허틀(Frank Huttle-잉글우드 시장, 버겐팩 설립자)씨를 통해 버겐팩 이사진에 조인하게 되었죠.

공연예술극장에서의 이사님 역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베겐팩은 아시다시피 비영리단체에요. 그렇다보니 영리단체와는 달리 운영과 업무에 관련된 중요한 사안들은 이사진들이 결정하고 경영진이나 직원들이 이사들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이죠. 이사로써의 역할은 크게는 극장 운영관련 회계나 갈라행사, 혹은 극장 보수 등 제반사항을 결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으로는 예술 상품을 기획, 구성하고 실제로 유치하는 일, 또 때로는 펀딩까지 직접 진행하기도 하죠. 사실 제가 한국사람으로써는 최초 보드멤버인데요, 그래서 그동안 한국프로그램을 많이 유치하려고 노력했어요. 한국의 유능한 예술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구요. Kick off 는 이은미씨 공연으로 출발했었죠.

공연예술극장에 한인이사가 있다는 것은 Korean community에 상당한 이점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가장 보람되고,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신가요?

한인 보드멤버가 처음이라 한인 커뮤니티에 이점을 제공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요, 잘 모르겠어요. 아시다시피 버겐카운티에 한인들이 참 많죠. 베겐팩이 퍼포밍아트센터다 보니까 예술문화의 중심으로 잘 활성화시켜서 그 혜택을 한인들에게 되돌려드리고 싶은데 보람도 있고 어려움도 있어요. 우선 미국에 있는 훌륭한 예술인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의 재능있는 예술인을 여기로 모셔와서 알리는게 저의 목적 중 하나인데 그 첫 성과로 2016년 조성진씨의 미국데뷔를 꼽을 수 있어요. 대개 뮤지션들이 카네기홀이나 미 주류들이 활동하는 무대에서 데뷔를 하게되는데 조성진씨는 한인들이 집중되어 있는 이 곳에서 데뷔를 한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었죠. 사실은 클래식 공연으로 큰 성과를 얻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예컨데, 아이작 펄만(Itzhak Perlman)이나 자슈아 벨(Joshua Bell) 정도의 A급 연주자의 콘서트도 객석을 다 채우기가 어려운데, 조성진씨 표가 sold out 이 되었어요. 사실 저도 저지만 미국사람들이 너무 놀랐죠. 그 이후에 여러 단체에서 어떻게 이런 결과를 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아주 보람있었던 공연이었고요, 한편 어려운 점은 클래식이나 브로드웨이 공연은 다 맨하탄으로 나가서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지배적이거든요. 그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로컬 극장의 미래는 불확실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보다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홍보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어요.

조성진씨의 미국 무대 데뷔 공연을 기획하시게 된 배경은 어떤건가요?

저희가 대개 아티스트를 모셔올 때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모셔오는데요, 조성진씨 같은 경우는 쇼팽 콩쿨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저희 직원으로부터 듣자마자 제가 당장 컨택하라고 했죠. 그 당시는 쇼팽 콩쿨 입상 직후라 폴란드 심포니와의 협연 스케쥴이 많았는데 저희 극장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처음 유치하게 되었죠. 사실 조성진 콘서트 이후, 미국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고 특히 조성진씨 연주에 뉴저지 심포니(NJSO) 관계자를 초대했는데 조성진씨 연주를 보신 후 바로 협연공연을 계약했고 이번 10월에 콘서트를 하게되었어요. 제가 어떤 물꼬를 튼 것 같아 무척 보람이 있어요.

사실 변호사라는 조금은 냉철한 직업과 공연예술 경영인 사이에는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않은데요.

사실 제가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이태리로 성악공부를 하러간 전력이 있어요. 가서 공부를 하다가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뉴욕으로 돌아와 Parsons에 들어갔죠.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 피카소(Pablo Picasso)의 딸 팔로마 피카소(Paloma Picasso)와 일하다가, 이 후 입상로랑(Yves Saint Laurent)에서도 잠시 일했고요, 원래 비즈니스 아트를 공부했기 때문에 경제학을 더 공부하고 싶어서 영국으로 건너가LS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에서 Master마쳤어요. Paris 에서도 공부했구요.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여행 할 기회가 많았는데 저는 여행을 해도 그냥 돌아다니는 건 싫고 대신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극장이나 아트센터를 주로 방문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미술문화에 관심이 많았구요. 그 외, 예술의 여러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되었어요.

 ‘버겐팩’ 하면 그저 단순히 공연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공연 뿐만 아니라 아트 전시장 그리고 예술학교도 있다고 들었어요. 버겐팩 퍼포밍 아트센터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버겐팩 퍼포밍 아트센터는 흔히 북부 뉴저지를 대표하는 예술의 메카라고 하죠. 약 1400석의 콘서트 홀과 다용도 홀, 8개의 스튜디오를 보유한 종합예술 공간이기도 하구요. 유서 깊은 존함스센터를 리노베이션해 2003년 새롭게 문을 열었고, 한인 커뮤니티의 빠른 성장과 함께 2004년 부터 록그룹 부활, 소프라노 신영옥, 가수 이은미씨, 또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씨 까지 많은 예술가들의 공연과 후원 이벤트를 열어오고 있어요. 그리고 버겐팩은 극장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학교도 운영하고 있는데, 음악, 미술은 물론 댄스, 발레, 연기 등 다양한 쟝르의 종합예술 학교죠.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한인들이 버겐팩 예술학교와 같은 훌륭한 학교에서 다양한 예술적 소양을 쌓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버겐팩에서는 한시즌에 보통 몇작품 정도 공연이 되나요?

저희가 직접 기획하는 작품은 연간 150회정도 되고요, 대관 작품이 20개 정도됩니다. 일년에 170-180회 공연을 하는데, 7-8월, 그리고 1월이 비교적 한가하고 그 외에는 늘 공연이 있는 편이죠.

연간 170-180회 공연 중 한인 아티스트들 참여도나 비중은 어느 정도 되나요?

아직은 한인 아티스트를 많이 소개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개런티가 너무 높은데, 그에 비해 관객 참여도가 저조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많이 활성화되지 못했어요. 그런데 조성진씨 공연이 어떤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죠. 한국의 실력있는 예술인들을 미국 무대에 소개하는 일은 한국정부에서도 흔쾌히 협조할 사항이라 사실 현재 서로 진지하게 논의 중에 있어요.

문화예술 경연인으로써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예술가의 대상을 좀 넓혀서 클래식 뿐만 아니라 팝싱어들도 모셔오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또 가능하다면 미국의 좋은 아티스트들 한국에 소개하고요. 이런 일을 문화외교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그래도 그런 신념을 갖고 좀 더 열정을 쏟고싶어요. 그리고 저희 극장이 1928년에 지은 건물이라 현재 보수 공사를 위한 펀드를 모으고 있는데, 한인들과 또 여러 단체들이 더 많이 관심 가져주고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저희가 이윤을 남기는 단체가 아니잖아요. 버겐팩은 사실 커뮤니티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예술경영인들은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낮추고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늘 노력하지만 공연이라는 것이 작품을 공급하는 아티스트만 있어서 가능한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관객의 참여도가 중요하거든요. 어쨌거나 저의 계획은 우선 훌륭한 아티스트 발굴해서 좋은 공연 많이 선보이는 것이 목표구요, 버겐팩 예술학교를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서 한국 학생들이 여러 다양한 예술적 소스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싶어요. 그리고 저희 bergen PAC 에는 Arts Access Initiative 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충분치 않은 분들에게 Free Ticket 을 나눠드리고 있는데요, 그런분들을 저희가 일일이 컨택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한인 단체를 통해서 꾸준히  소개하고 있어요. 그런 프로그램들도 널리 알려지면 좋겠지요.

맘앤아이 지면을 통해서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시면 부탁드려요.

‘삶과 예술은 공존한다’는 말이 있죠. 삶 속에 예술이 있고, 예술 속에 삶이 있는건데, 아직도 예술문화를 나하고는 먼 이야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여유가 있을 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즐기다 보면 바쁜 내 삶에 오히려 큰 쉼과 힐링을 억을 수 있거든요. 그것이 예술문화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구요. 많은 한인들이 공연예술을 더 사랑하고 즐기고 누리시면 좋겠어요. 사실 버겐팩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아주 많아요. 맨하탄에서 공연을 보시려면 Toll을 내고 맨하탄 들어가시고 파킹료도 만만치 않고 길도 멀고 복잡한데, 저희 극장은 저녁 식사 후에 천천히 나오셔서 편하게 관람하시고 여유있게 돌아가실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죠. 특히 아이들 프로그램이 좋은게 많아서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참여하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문화예술을 미국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인들이 더욱 더 많이 참여하셔서 그 혜택을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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