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키워 준 동네에서 은혜 갚는 시장,

인터뷰 Leticia Moreinos Schwartz 김향일 에디터 사진 편집실, 마크 소콜리치 시장 제공

포트리 한인 행사에 가면 커다란 키에 숱 많은 더벅머리를 한 덩치 큰 외국인이 청바지를 입고 큰 목소리로 떠드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무려 13년 동안 포트리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크 소콜리치(Mark Sokolich) 시장이다. 포트리 주민들 중 그를 몰라 보는 사람은 없다. 인종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다정한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저는 포트리에서 나고 자란 포트리 토박이입니다. 십대 동네에 친구들만 수백 명이었어요. 포트리는 그저 내가 자란 동네가 아니라 동네 전체가 나서서 저를 키웠다고 있습니다.

소콜리치 시장은 1963년 이탈리아인 어머니와 유고슬라비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향적인 성격 덕에 친구가 많았던 그였지만 십대 때 부모님이 일 년 사이 연달아 돌아가시면서 갑자기 고아가 됐다. 이후 그의 형과 누나가 부모 역할을 하긴 했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포트리가 그를 입양했다’.

포트리 경찰 중에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소방관 중에서도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잊지 못하잖아요. 분들이 마치 입양 아들처럼 돌봐준 은혜를 다시 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는 지금 포트리 시장이 돼 그 은혜를 갚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포트리에서 성장한 소콜리치는 럿거스 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세튼 홀 대학에서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된다. 몇몇 로펌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1988스콜리치 앤 마시(Sokolich & Marci)’라는 로펌을 차린다. 그리고 1991년 당시 타워 항공사(Tower Airline)의 승무원이었던 지금의 아내, 데니스 스켐포리노(Denise Scamporino)를 만나 결혼한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아내와 싸운 적인 번도 없어요. 아내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집에 가면 로스트 치킨, 포테이토, 브로콜리 같은 각종 맛있는 저녁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주머니에는 트윈키(Twinkie) 있죠(웃음)

소콜리치 부부에게는 대니얼(Daniel, 26) 데빈(Devin, 25) 아들이 있다. 이들 역시 포트리에 살고 있다.

저는 우리 아들들을 포함해 젊은 세대들로 인해 세계가 앞으로 매우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Black Lives Matter’ 운동 정신에 동참하고 각종 나라별 음식을 즐기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있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문화 속에 둘러 싸여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콜리치 시장은 4년 동안 포트리 시의원을 지낸 후 지난 2007년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2008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그는 올해 벌써 네 번째 시장 임기를 맡고 있다.

포트리는 인구 3 7천여 명의 작은 도시이다하지만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맨해튼과 마주 보고 있고 뉴저지와 뉴욕을 잇는 조지 워싱턴 브릿지가 위치한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그러다 보니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인종이 다양하고 인구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포트리는 현대적인 도시면서 동시에 많은 공원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도시 외곽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제가 포트리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다양성입니다포트리 경찰 국장도 경찰 인력의 다양성을 위해 흑인 경찰 3명과 히스패닉 경찰 3명을 뽑고 싶다고 말합니다맘앤아이도 마찬가지예요이곳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한국어로  잡지를 제공하고 있잖아요이게 바로 다양성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답은 간단하지만 실제  일을 하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확장성 관한 것이거든요이것은 우리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포트리에는 지난 해 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베리모어 필름 센터(Barrymore Film Center)가 들어섰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개장 기념으로 한국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뉴저지의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영화제라니! 소콜리치 시장의 말처럼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 그 일을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실제 행동하고 생각을 실현시키는 능력이 소콜리치 시장에게는 있다. 그가 한국영화제를 생각한 것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그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포트리에는 주변 어디서나 보이는 상징적인 높은 건물 2개가 몇 년 전 들어섰다. 이 또한 소콜리치 시장의 작품이다.

40년 동안 비어 있던 공터에 각각 450세대가 들어 가 있는 47층 높이의 현대적인 주거 건물인 ‘The Modern’을 건설한 것이다. 그 동안 많은 시장들이 이 공터를 이용해 무언가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빌딩은 북부 뉴저지에서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에요.

소콜리치 시장이 취임한 후 포트리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성장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The Modern을 비롯해 Hudson Lights라는 새로운 주상 복합 건물을 지어 메인 스트릿을 중심으로 하나의 상업 지구를 형성했고, 많은 새로운 공원과 애완견 공원, 커뮤니티 센터, 우체국 재건축 등을 통해 현대적인 도시를 형성한 것이다.

포트리는 뉴저지에서 가장 범죄율이 낮고 안전한 커뮤니티로 선정됐으며 포트리 경찰은 뉴저지 경찰 중 상위 10위안에 들 정도이다. 또한 응급 서비스를 위한 최상의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포트리 타운 정부는 소셜 미디어 팀을 고용해 타운 소식을 매주 영상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방법은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과 백신과 관련한 소식을 영상을 통해 매주 주민들에게 업데이트해 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종이로 타운 소식지를 읽으면서 정보를 얻을 만큼 인내심이 있는 아니거든요. 영상으로 전하는 소식은 정말 효과적입니다. 주민들은 웹사이트나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으로 포트리 뉴스를 듣고 있습니다.

 

포트리 타운 정부는 ‘Nextel’이라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888-777으로 본인의 zip코드를 문자로 보내면 포트리 타운 영상 뉴스를 보내 준다.

팬데믹 전에는 이렇게 문자로 영상 뉴스를 받아 보는 주민들이 300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6,0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들 3분의 1 다른 타운에 사는 주민들이라는 점이에요. 그만큼 포트리가 팬데믹 관련한 소식에 있어서는 가장 앞서고 있고 다른 지역 주민들도 포트리 소식을 통해 팬데믹 관련 뉴스를 듣고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소콜리치 시장의 포트리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이다. 그는 한 주민의 운명에 그 타운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동네에서 평생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한 시장이라는 자리가 이제 주변 어느 타운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개성 있는 도시를 만들어 냈다. 이는 또한 그의 자부심이 됐다.

포트리에 사는 커플이 다른 커플들과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그들에게 포트리에 대해 마구 자랑하면 좋겠어요. 이게 바로 제가 포트리에 살고 있는 우리 주민들에게서 보고 싶은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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