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바뀌면 감정도 바뀔 수 있다

글 Anna Lee, Ph. D., MSW, LAC

친구와 싸운 아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모든 애들이 나랑 놀지를 않아. 친구들이 나를 싫어해. 나 이제 학교 안 가고 싶어. 내가 못생겨서 그래. 그래서 친구들이 싫어하는 거야.” 학교 다녀온 아이가 울면서 이렇게 외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엄마는 가슴이 미어짐과 동시에 철렁한다. 부모라면 아이가 이럴 때 너무나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럴 때 우리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외친 아이의 이야기를 잘 분석해 보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은 부모도 속상하다 보니, “울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해. 울면서 말하면 엄마가 못 알아듣잖아. 네가 이렇게 행동하니까 애들이 싫어하지, 싫어할 만하다.”라고 말이 나갈 수 있다. 사실 엄마도 이런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울기만 하는 내 아이를 지켜보는 것도 엄마에게는 큰 고통의 시간이 된다. 그럼에도, 일단 본인의 속상함은 뒤로한 채 아이를 안아주며,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울까? 누가 우리 딸을 이렇게 힘들게 했어?”라고 하며 우는 아이의 마음에 조용히 공감하여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다 보면 감정이 추슬러진 아이는, 어느 순간 오늘 있었던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이때 이성적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이 겪은 상황을 너무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나쁜 점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일어난 모든 잘못된 상황에 대해 자기 탓만 하면서, 본인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관한 객관적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자녀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 자녀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와 대화할 때 생각이 감정과 기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어떻게 긍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차분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이런 대화의 밑바탕에는 부모의 깊은 공감과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대화하다 보면 아이는 잘못 생각한 것들을 깨닫게 되고, 다시 본인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부모에게는 때로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자녀의 문제가 해결됨은 물론, 긴밀하고 안정적인 부모 자녀 관계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