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Mariinsky)의 별 발레리노 김기민

마린스키(Mariinsky) 발레리노 김기민,

한국 창작발레 인어공주로 뉴욕무대에 서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최초 동양인 수석 무용수로 7년 째 활약하고 있는 김기민씨가 다음달 뉴욕 무대에 오른다.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수상했고, 한국 발레리노로써는 처음으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파리오페라발레단(POB)에 객원 무용수로 초청받아 공연한 바 있는 세계적인 발레리노 김기민씨는 한국 창작발레 ‘인어공주’의 남자주역을 맡아 뉴욕 관객들을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인어공주는 한국의 판타지발레로 국제 발레스타들의 산실과도 같은 작품인데, 이번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한국문화원, 그리고 코즐로바콩쿨재단 후원으로 뉴욕 무대에 처음 소개된다. 이번 공연이 한국 창작발레의 세계무대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하게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맘앤아이는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인 김기민씨와 보이스톡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김기민씨, 보이스톡이라 감이 좋지는 않은데 인터뷰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안녕하세요 김기민입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지금 길거리를 걸으면서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하하

이번 10월에 뉴욕 무대에 오르신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마린스키 입단 이후 거의 매 해 한두차례 뉴욕을 다녀가는데요, 이번 인어공주는 마린스키가 아닌 한예종과의 합동공연으로 가게되었어요

인어공주는 한국의 창작품이자 뉴욕에서는 초연이라 점, 그리고 김기민씨가 참여하신다는 사실이  공연의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인어공주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한예종의 기둥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무용수들이 이 작품을 통해서 성장했고 해외에 많이 진출해있고 저 또한 그런 과정을 거쳤어요. 오래 전에 발표했던 작품을 뉴욕에서 공연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죠. 예전에 한국에서 연습하면서 선생님께 지도받았던 기억도 다시 나구요, 또 마린스키에 속해 있으면서 다시 한예종 작품을 하게 되어서, 더구나 뉴욕 무대에서 초연하게 되어서 의미도 있고 각오도 다시하게 됩니다.

지금은 마린스키의 수석 무용수로 계시고 세계 여러 무대에서 공연을 하셨는데, 마린스키(러시아 오페라 발레단), POB(파리 오페라 발레단), ABT(미국 국립 발레단)무대의 차이점을 간략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여러 발레단의 차이점을 전문적으로 설명하기는 좀 복잡하지만 무대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입장에서 보면 관객의  반응이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껴요. 그런 느낌을 말로 정확히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데요, 조금 직설적으로 미국무대의 예를 들어보면, 미국무대는 조금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관객들의 환호나 반응이 자유롭다보니 무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아마도 그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나 정서-저는 색깔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런 차이가 있다보니 발레에 대한 반응도 그렇게 달라지고, 무용수가 각기 무대에 대해 갖는 느낌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김기민씨 덕분에 마린스키에 대한 인지도도 많이 올라간 같은데요,  김기민씨가 생각하시는 마린스키는 어떤 곳인가요?

저로 인해서 한국사람들에게 마린스키의 인지도가 올라갔다면 일정 부분 동의할 수 있지만 마린스키가 저로 인해 유명해진다거나 그런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마린스키는 이미 세계적으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너무나 큰 프로단체거든요. 아시다시피 마린스키는 235년 전에 설립된 러시아 고전 발레의 상징인 곳인데요, 그것 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무용수들, 마카로바, 바리시니코프, 누레예프, 니진스키 등 수많은 세계적인 무용수들이 거쳐간 곳이기 때문에 그런 곳에 제가 몸담고 있다는 사실이 제 입장에선 오히려 엄청난 영광이라서요. 여기서 생활하면서 그 전설적인 분들의 흔적을 느낄 때마다 너무 감격스럽죠.

김기민씨가 아시아를 통틀어 최초의 마린스키 수석 무용수라고 알고 있는데,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요?  

마린스키로 간 지는 7년 정도 되었고 수석으로 승급된 지는 4년 정도 되었는데요, 수석무용수의 역할은 쉽게 설명하면 발레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을 하는거죠. 발레단 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보통 발레 한 작품 2-3시간 공연하는 동안 중요한 배역과 춤을 맡아서 추게되요. 수석무용수는 그 발레단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어느 정도는 맞을겁니다. 그렇기때문에 늘 더 열심히 하게되고 책임감도 느끼게 되구요.

2전인가요? 무용계 아카데미라고 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수상하셨는데, 한국인 발레리노로써는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그 당시 기분이 어떠셨어요?

너무 큰 상이었고, 게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이이서 너무 감격스러웠죠. 그 당시 참여한 후보들이 다들 30대, 혹은 20대 후반이었는데 저는 너무 어리기도 해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는데 그 상을 제게 주셔서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기뻤어요. 당시 1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심사위원들이 오셔서 평가를 해주신거라 개인적으로는 너무 큰 영광이었죠. 한마디로 정말 기뻤어요.

그 상 수상하실 때 심사위원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으셨어요? 김기민씨 춤의 어떤 매력 때문에 그 상을 수상하셨다고 생각하세요?

당시 집행위원장이 하셨던 말씀이 아직 생각이 나는데요, 제 춤은 느낌이 좋고 각각의 춤마다 스타일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해주셨어요. 실제로 제가 그렇게 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상은 김기민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수상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수상을 계기로 뉴스에 소개되고 하다보니까 한국에서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구요. 그러나 제 춤이나 저의 마음가짐 뭐 그런 것에는 큰 변화가 없었어요. 물론 영광스러운 상이지만 그 상이 무용수로써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제게는 또 다른 꿈이 있고 하고싶은 것도 많으니까요. 그 상이 제게 실질적으로 가져다 준 것이 있다면  뭔가 조금 더 힘을 실어주었다고 할까요? 지금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확신 같은거. 그리고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격려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대에서 춤을 출 때 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있다면요?

춤을 출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물론 기교나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은 예술가가 관객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느낌이나 어떤 감흥이나 예술적 에너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늘 느낌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감동이 있는 작품해석을 하고 싶고, 그 해석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고, 제 춤을 통해 그 느낌을 잘 전달하는 것에 더 포커스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기민씨는 언제 발레를 처음 관람하셨나요? 발레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척 궁금해요.

제가 처음 발레를 본 것은 9살 무렵인데요, 그때 기억이 아직도 나요. 왜냐면 그 작품으로 인해서 제가 발레를 시작하게 되었으니까요. 작품 제목은 기억 나지 않지만 너무 감동이 되서 객석에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감정을 나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했었어요. 물론 발레를 처음 권하셨던 분은 어머니셨지만 어머니께서는 발레리노가 되라고 하신 것은 아니고 여러 다양한 스포츠나 예술에 관심을 갖도록 권유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그 작품을 통해서 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발레를 하게되었죠.

발레리노로써 세계 정상이라는 정점을 이미 찍으셨는데 앞으로 어떤 무용수로 남고 싶으신가요?

저는 사실 처음 발레를 시작하고 마린스키에 입단하기 전까지 한국에서만 쭉 교육을 받았어요. 한예종의 김선희 원장님 말씀을 인용하자면 “토종 한국교육에서 나온 발레리노”가 바로 저인데요, 저는 그런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갖고있어요. 많은 무용수들이 외국에 나가서 외국교육을 받고 성장하고 활약을 하는데 물론 저희 한예종이 러시아 발레 메소드를 가지고 교육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줄곧 교육을 받고 곧바로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자랑스럽죠. 개인적으로 한예종에 크게 감사하고 있구요, 앞으로 어떤 무용수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한국이 발레 강국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구요, 저 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는 많은 무용수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한국발레의 미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야죠.

이곳 미주 한인이민자들의 자녀들 중에도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이들에게 세계 정상의 발레리노로써 어떤 조언을 있을까요?

제가 어려서부터 발레 교육을 받고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것인데요,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틀리고’ 라는 관념에 갇히지 말고 예술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익숙하거나 잘하는 한가지 외에  다른 것을 시도할 때 두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많이 봤는데 뭐든지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는, 모험과 창조를 즐기는 자세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흔히 발레를 종합예술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발레의 대중화에 대해서 고민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발레라는 예술이 어려운 쟝르라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해요. 대중문화는 대중들이 쉽게 친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대중문화라고 하잖아요. 예술분야는 관객이 공부를 하면 할 수록 공연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우선 세계에서 활동하는 여러 훌륭한 한국무용수들과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자주 소통하다보면 발레의 대중화도 좀 더 진척될거라고 생각해요. 저부터 빨리 돌아가야죠. 하하

이번에 공연하실 인어공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인어공주는 안델센 동화를 각색한 작품이구요, 한예종 무용원의 김선희 원장님께서 안무를 만드셨고 2001년에 한국에서 초연이 된 작품이에요. 한예종 무용원이 만들어지면서 한예종과 함께 성장해온 작품, 한예종을 상징할만한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이번에 미국무대에 처음 소개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쁩니다. 뉴욕의 많은 한인들, 그리고 발레 관객들을 겨냥해서 아주 훌륭하게 각색을 했기 때문에 정말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으실거라고 확신해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창작발레 ‘인어공주’세계 무대로 지경을 넓혀가길 바라겠습니다.

 작품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죠. 이번 공연에 미주한인들이 많이 참여해주셔서 인어공주의 작품성도 감상하시고 발레의 아름다움,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시간 전화로 인터뷰 하시느라 애쓰셨어요.  10뉴욕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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