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전문 병원이 있다. 이민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Podiatry.’ 즉, ‘발, 발목 전문 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면서 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발은 우리 몸의 가장 소중한 부분 중 하나다. 걷는 동안 피를 펌프질 해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발. 아픈 발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걷거나 뛰는 등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도미노처럼 온몸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맘앤아이 11월호에서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최신 의료 기기를 갖추고 뉴저지 포트리와 맨해튼에서 환자들의 발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의 전지용 원장을 만나봤다. 

글 – 김지원 에디터

 


Q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 전지용 원장입니다. 우리 병원은 지난 2019년 가을, 뉴저지 포트리(1618 Parker Ave. 1st FL., Fort Lee, NJ 07024)와 뉴욕 맨해튼(16 W 32nd St, Suite 1001 New York, NY 10001)에 개원했습니다. 다수의 임상 경험과 최신 의료 기기를 갖추고, 환자분들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최첨단 ‘X-Ray’실이 있어 촬영 후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더욱 편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Q 세련되고 모던한 병원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데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던 경험을 살려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환자분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차갑고 딱딱하게 느끼지 않도록,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 같은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Q 전지용 원장님의 이력을 소개해 주세요. 
저희 아버님이 한국에서 치과 의사로 오래 병원을 운영하셔서, 저도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 군 제대 후 미국으로 유학 와 NYU 치대에 들어갔습니다. 3년 정도 공부를 해 보니 제 적성에 잘 맞지 않다고 느껴서, 졸업을 1년 앞둔 시점에 과감히 치대 공부를 멈추었어요. 그리고 New York College of Podiatric Medicine(NYCPM)에서 발 전문의 공부를 마치고 뉴욕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South Nassau Communities Hospital에서 3년간 레지던트를 했습니다. 현재 American College of Foot and Ankle Surgeons(ACFAS)와 American Podiatric Medical Association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Q 일반 발 질병 진료뿐만 아니라 외과적 수술도 전문적으로 하시죠? 
저희는 외과적 수술부터 내과적 치료까지 말 그대로 발과 발목에 관련된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수술의 경우 홀리 네임 병원과 제가 속한 Surgery Center에서 제가 직접 집도하며 엄지발가락 부위가 돌출돼 통증이 생기는 ‘무지외반증 수술’, ‘발과 인대 손상’, ‘발가락 골절 수술’, ‘당뇨로 인한 발 괴사 수술’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족저 근막염 치료’, ‘발목 염좌 치료’와 ‘평발 교정 보조기’, 아이들의 체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발 교정 시술’, ‘내향성 발톱’이나 ‘발 사마귀’, ‘티눈’도 최신 의학 기술을 이용해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Q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모델 박영선 씨를 비롯해 한국의 유명인들이 미국에 오면 전지용 원장님을 찾는다고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같은 경우는 지난 2017년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발에 문제가 생겨 수소문해 우리 병원에 내원하게 됐습니다. 본인이 평발이 굉장히 심한데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의학적으로 굉장히 과도한 평발인데 그걸 이기고 마라톤을 해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봉주 선수는 마라톤을 뛰면 뛸수록 무릎과 허리가 너무 아픈데도 그걸 이겨내고 뛰어야 선수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막상 X레이를 찍고 진단해보니 평발이 너무 심해서 이렇게 하시면 허리는 다 망가지고, 발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가 다 망가져 선수 생활뿐 아니라 앞으로 일상생활도 다 망가질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특수 깔창을 제작해 드렸습니다. 꾸준히 경고를 드렸으나 한국에 계시다 보니 적절한 치료를 못 받아 악화되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희 환자 중에 영화배우 황신애 씨와 모델 박영선 씨도 있습니다. 박영선 씨도 허리나 무릎에 문제가 있어 저희 병원을 찾으셨는데, 진단 후 특수 깔창을 제작해 드렸어요. 지금도 런웨이에 서시는데 특수 깔창 착용 후 워킹이 굉장히 편해졌고 허리에 부담이 없다고 좋아하셨어요. 직업적인 특성상 많이 걷고 체형을 바로 하셔야 하는 분들께는 특수 깔창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아직 족부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 초청되셔서 ‘의사들을 위한 세미나’와 ‘강연’도 진행하신다고요? 
‘발, 발목 전문 병원’인 Podiatry는 한국에는 없는 진료과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보고 질환에 따라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치료하기도 하는데요. 이봉주 선수를 치료해 드린 이후 당시 서울시장이셨던 고 박원순 시장님의 초청으로 서울 시청 공무원들을 위한 ‘마라톤과 발 건강 세미나’를 진행했었습니다. 고 박원순 서울 시장님도 마라톤을 하셔서 발 건강에 관심이 많으셨는데요. 이봉주 선수로부터 추천 받으셨다며 필요한 의학 정보를 나눠주길 원하셨어요. 그리고 한국의 정형 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족부 의학 강연회’에 강사로 초청돼 미국의 발달한 족부 의학 기술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Q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에는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이 찾으시나요?
먼저 어르신들의 경우, 자다가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서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심하면 이로 인한 수면 장애까지 호소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우리 병원만의 특별한 치료 방법이 있어요.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 후 증상이 많이 호전되 만족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두 번째로 아이들의 체형과 키 성장에 관심 있는 부모님들이 많이 오십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로 성장판이 얼마나 열려있는지 확인이 가능한데요. 성장판은 보통 16세 이후 닫히기 때문에 그 전에 내원하시면 바른 체형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평발인 경우 몸이 앞으로 굽고, 반대로 아치가 높으면 뒤로 넘어가는 체형이 되어 척추 측만증이나 오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성장기는 체형 변화가 아주 중요한 시기라 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잡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인들의 경우 농구나 축구 등 스포츠로 인한 부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Q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 가운데 작은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시다가 괴사가 진행되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케이스들이 참 안타까운데요. 이런 경우가 한인분들 가운데도 비일비재합니다. 약을 먹어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Q 특수 깔창은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한가요?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경우 그 점을 반드시 보완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신발을 신고 생활하면서 아치가 무너지면 무릎이나 허리에 굉장한 무리가 생겨 통증도 일으킵니다. 발을 위해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찾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푹신한 쿠션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단단하게 아치를 잘 받쳐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지가 잘 안 되면 발의 기능이 떨어져 순차적으로 발목, 무릎, 골반, 허리까지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특수 깔창은 석고로 발 모양을 뜬 후 이상적인 발 모양을 만들어 랩으로 보냅니다. 흔히 치과에서 틀니를 맞추듯 저희도 본인에게 딱 맞는 특수 깔창을 제작하는 거죠. 평발의 경우 사실 자가 진단이 어렵습니다. 바로 서서 체중이 실린 상태로 X-Ray를 찍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이 발이 편해야 일상 생활이 편하고 행복합니다’인데요. 맘앤아이 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발에 대해 소홀히 생각하지 마시고, 발에 관한 작은 질환이라도 전문의를 찾으셔서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