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아티스트, 피리연주가 ‘가민

국경과 장르를 넘나드는 도전으로 시대를 선두 하는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어내는 음악가

인터뷰 및 글 양현인 에디터

가민 (Gamin)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00년 부터 2010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부수석을 역임한 후, 현재까지 문화관광부 선정 해외 레지던시 아티스트를 비롯 하여 미국 록펠러 재단 산하 Asian Cultural Council재단수여 문화예술 연구자로 선정되는 등 미국 뉴욕을 비롯하여 유럽 등에서 활동하면서 현지 예술가들과 현대음악 작업, 예술적 실험 등의 협업을 해오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한 국학연구소의 방문연구원을 역임한 후, 현재 뉴욕에 거주하면서 카네기홀,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실험극장 룰렛, Korea Society를 비롯하여 다양한 무대에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녀, 음악가를 꿈꾸다.

가민은 7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민의 곁에는 늘 음악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수많은 클래식음악을 들려주고 공연장에 데려가 준 덕에 어린 가민 은 공연예술 그리고 음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 것이 즐거웠던 가민는 어느 날 듣게 된 바이올린 소리에 가슴이 설렌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함께 배우며 가민은 음악 가라는 꿈을 가슴에 품는다. 음악가로 사는 삶이 어린 소녀의 꿈이 된 이후로 가민은 다른 꿈은 꾸 지 못하게 되었다. 자신이 진정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므로 .

피리, 너는 내 운명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꿈을 좇던 가민은 어느 날 우연한 기회를 통해 국악고등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호기심이 많은 가민은 우리나라 음악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 로서 한국에서 살고 있으면서 국악을 몰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민은 국악고 등학교에 진학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피리와 만나게 된다. 국악고등학교에 서 가민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피리를 전공하게 된다. 피리가 매우 생소한 악기인 탓에 처음에는 낯 설고 볼품없게 피리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곧 피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피리와 함께 어 린시절부터 품었던 음악가의 꿈을 이루어 가기로 결심한다. 이 후 가민은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진 학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박사학 위를 취득하였으며 2000년부터 2010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부수석을 역임한다.

 

도전하는 피리연주가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

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한 가민은 10년간 연주 활동을 하며 개인음반 발표와 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보를 보인다. 2002년 국립국악원 목요상설무대를 통해 첫 독주회를 연 후 국내외에서 다수의 단독 공연활동을 해왔으며 유수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아심포니, 서울신포니에 타, 프라임필하모닉, TIMF앙상블, 국립국악원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 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단 등과 협연하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왔다. 또한 2006년 최초 크로스오버장 르 피리음반 ‘가민의 마술피리’을 발매하였다. 이 음반은2007년 예술평론 가협의회에서 신인예술가상을 수상하며 ‘이 시대의 서정적 매혹의 마술피 리’라는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세계 최초 피리 마림바 듀 오 음반 ‘적스터포지션’을 발매하였다.

호기심 많은 국악인, 뉴욕에 정착하다.

호기심 많은 아티스트 가민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 다.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소녀가 국악고등학교에 호기심을 가졌던 것 처럼 탄탄한 국악인의 행보를 걸어가던 가민은 새로운 음악 활동을 하고 자 하는 설렘을 가슴에 품는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배우며 듣고 자란 클 래식 음악의 영향으로 인해 현대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가민 은 2010년도에 국립국악원 수석단원이라는 직함과 경력을 마감하고 2011 년 뉴욕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새로운 음악활동 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가민에게 뉴욕에서 경험한 음악은 그녀에게 놀라 운 영감을 주며 음악가로서의 삶과 행보의 길잡이가 되었다. 지난 10년 간 서울과 뉴욕을 매년 수 차례씩 오고 가며 연주와 다양한 레지던시 프 로그램에 참가하던 가민은 2017년 본격적으로 아티스트 비자를 받고 뉴 욕에 정착한다.

더 새로운 음악을 위하여.

뉴욕에 정착한 가민은 본격적으로 실험적인 연주활동을 이어 나간다.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시각예술, 무용, 아시아 음악, 재즈연주 등 장르를 넘 나들며 여러 분야의 다른 국제적인 예술가들과 협업을 이뤄내고 있다. 그 녀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협업무대로 2007년 파리 유네스코홀과 뉴욕 링 컨센터에서 열렸던 세계평화를 위한 공연 ‘문명간의 대화’를 꼽는다. 세계 각국의 민속악기들의 합주로 이루어진 앙상블 연주에 한국 대표로 오른 이 무대에서 가민은 세계의 다양한 전통악기 그리고 연주자들과 만나 함께 앙 상블을 이뤄냈다. 국경과 장르를 넘어 음악이라는 놀라운 언어를 통해 하

나가 되는 귀중한 경험을 한 가민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게 되며 더욱 그 경계를 넓히고 세계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문화적인 교류를 하면서 활발 히 협업을 진행 중이다.

물론 작년에 시작된 유례없는 펜데믹으로 인하여 예정되어 있었던 카네 기홀 데뷔무대가 연기되는 등 많은 음악활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그럼에 도 불구하고 가민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새로 제작한 음반 ‘농’이 작년 9 월에 새롭게 발매되었으며 또한 온라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2020년 HERE아트센터의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선정되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협업 작품으로 작업중인 ‘The Emotion’을 올해7월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을 통한 ‘정체성’찾기, 가민 연주교실.

펜데믹으로 인해 많은 예술무대들이 연기되며 예술계가 난항을 겪었다. 연 주가로서 직접 청중을 마주하며 무대에 설 수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예술가로서 더욱 연습하고 다음무대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가민은 이 시기를 또한 교육자로서 자리매김하는 시간으로 보냈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연주교실’ 덕분이다. ‘음악은 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 는 창이며, 정체성의 깊은 뿌리를 알아 내는 도구’라고 설명하는 가민은 연 주교실을 통해 미국에 있는 한국인 2세 아이들에게 한국음악을 가르칠 뿐 만 아니라 전통문화 역시 소개하며 아이들이 몸으로 직접 국악을 체험하게 한다. 미국에서 태어난2세들이 한국인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은 쉽 지 많은 않은 여정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에 이끌려 음악 가라는 하나의 꿈을 향하여 부단히도 노력해 온 소녀가 마침내 꿈을 이루 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담대히 쉬지 않고 도전해 나가는 것과 같이 온몸 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음악의 힘은 훗날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 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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