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 동시대 스타 쿠사마 야요이

‘갤러리 밖 갤러리’를 표방하며 맘앤아이가 특집으로 준비한 ‘Into the Arts’에서는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적인 뮤지엄과 갤러리들을 소개하고, 아트의 출현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정보 및 여러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예술관 그리고 새로운 전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Into the Arts 코너를 통해 독자들이 ‘예술이 있는 삶’을 좀 더 경험하고 누리기를 기대하며,

예술을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작은 출발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흐, 마네, 뭉크, 모딜리아니, 세잔처럼 불멸의 명작들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들에 대한 찬사와 명예는, 그들이 살던 당대로부터  는 얻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중과 사회가 원하는 미적 기준에서 독창적이기보다 오히려 괴기스럽던 화풍은 전시 첫날 그림  을 떼어내야 하는 수치는 물론 지독한 가난을 그들 천재 예술가들에게 평생 선물하기도 했다. 이런 전례를 통한 선입견 때문일까.   가의 독창성과 대중을 아우르는 사회적 공감대 사이에는 아주 큰 간극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불멸의 화가가 명작을 탄생시키는 가능  성만큼이나 작가가 동시대의 뛰어난 명성을 얻는다는 시간을 초월할 만한 기적적인 행운으로 여겨진다.

이른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겨울날 아침, 맨해튼 첼시 20번가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David Zwirner Gallery) 앞에는 많  은 사람들이 파르르 떨면서 긴 행렬을 만들고 있었다. 그 인파의 출발선에 위치한 유리창에는 폴카 도트 무늬와 함께 쿠사마 야요이  (Kusama Yayoi)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동시대에 이토록 큰 영향력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서일까. 이상하게 그녀에게 묘한 질  투심과 경외감이 들었다. 기쿠사마 야요이는, 끊임없이 뒤덮으며 경계 없이 뻗어 가는 망과 점들의 무한증식, 무한공간으로의 확장  등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양식으로 동시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하나다. 공황장애로 평생을 투병하며 정신질환, 여성, 동양인이라  는 편견의 잣대를 뛰어넘으며 우리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가 된 쿠사마 야요이는, 자연에서 영감을 찾고 경계와 편견을 극복하면서 예  술적 표현을 위한 독특한 어휘집을 개발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대부분 추상적 형태인데, 이는 쿠사마의 정신분열 증상에서 나타난 강  박과 환영의 구체적 결과물이다. 전쟁, 집안의 경제적 파산, 비정상적인 부모 등 암울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정신  질환을 앓게 된 야요이는 자신을 괴롭히던 환영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실 세계로 옮겨 확인하고, 무한의 자아를 찾아내며 예술가로  나아갔다. 그녀가 반복적으로 그려 온 그물망 패턴과 물방울 무늬, 무한거울 방(Infinity Mirror Room)은 그녀의 작업 자체인 동시  에 자가치료의 방법이었다. 회화뿐 아니라 설치 미술, 조각, 패션, 영화 등 장르를 가르지 않고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작업하고 있  으며, 루이비통과의 가장 유명한 협업 이외에도 유명 패션 브랜드, 신발 브랜드 및 핸드폰 브랜드까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흔한 소재를 화려한 컬러와 특이한 형태로 소화하며 무한히 확장된 공간을 통해 큰 스케일을 구현하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 그녀가  느끼는 환영과 강박을 자전적 자아 발견의 과정으로 승화시킨 작품은, 관객에게 큰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그녀를 동시대 인기  스타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