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맛이 담긴 김치의 재구성

MAMA O’S KIMCHI 오기림 대표

맘앤아이 편집부

한국인에게 집밥만큼 맛있는 음식이 있을까?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인 2세들에게 엄마의 집밥, 한식은 주체성과 자 부심의 원천이 되어왔을 것이다. 한식을 한식답게 만드는 음식, 세계 어디서든 한국인이면 반드시 찾는 그 맛, 바로 김치다. 오디오 엔지니어, 콘서트 기획자, 프로듀서, DJ였던 한 미국계 한국인은 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다. 엄마의 집밥과 엄마가 담근 김치가 그리웠지만 그 어디서도 그 맛을 찾긴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하고 노력한 오기림 대표 덕에 엄마의 손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맛있는 MAMA O’S KIMCH가 우리 식탁에 올라올 수 있었다.

Q. 상큼하고 시원한 어머님의 김치를 맛보며 성장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은 어떠셨나요?

어머니가 준비한 저녁은 다양한 나라의 요리로 가득했어요. 하지만 어떤 요리이든 언제나 한국 음식과 함께 내오셨죠. 스파게티에도 늘 김치가 곁들여졌어요. 어머니의 김치 사랑은 정말 대단하셨죠. 김치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김치 없이는 절대 안 된다는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하셔서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말씀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의 모든 효능이 주는 기분 좋은 느낌에 몸이 길들여지는 것을 이제는 알거든요.

Q. 김치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파는 김치가 입맛에 안 맞아 제게 맛 있는 김치를 만들고 싶었었죠. 그래서 어머니께 어떻게 김치를 만드는지 여쭙게 된 거죠. 낡은 장판이 깔린 마루에서 핑크색 고무장 갑을 끼고 쪼그리고 앉아 김치 담는 걸 도운 기억은 있지만, 만드는 법은 전혀 몰랐어요. 어머니의 김치 레시피를 역으로 분석한 후 혼 자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김치 판매를 시작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는데요. 단골 정육점에 김치를 팔기 시작해, 이후 ‘Mama O’s Premium Kimchi 마마 오스 프리미엄 김치’는 현재, 홀 푸드 마 켓과 같은 매장에서 미 전역을 비롯 전세계로 판매되고 있어요.

Q. 김치 소스를 개발하셨어요. 반응이 어떤가요?

김치의 맛있게 매운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핫 소스를 만들 고 싶었어요. 톡 쏘면서도 깊은 과일 향을 품고서, 음식 고유의 맛 을 헤치지 않고 잘 살려주는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서히 저희 소스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저희 소스로 요리하며 요리법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정 말 신나는 일이에요.

Q. 판매하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여섯 종류의 김치와 집에서 손쉽게 김치를 담글 수 있는 김치 페이 스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Mama O’s Kimchi의 첫 번째 핫 소스 인 김칠리 소스 Kimchili Sauce도 판매하고 있고요. 매년 품절되 는, 수제 김치 키트는 윌리엄 소노마에서 판매 중입니다. 보통 맛 김 치와 아주 매운맛 김치가 가장 많이 팔리지만, 비건 김치도 인기가 높습니다. 맛있는 무김치와 순한 김치, 상하이 베이비 복 초이 윗잎 으로 만든 특별한 김치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Q. MAMA O의 매운 김치 먹기 대회는 언제부터 시작되 었나요?

‘저희는 매년 여러 종류의 김치 관련 행사를 열어왔는데요, ‘마마 오의 매운 김치 먹기 대회’는 이들 행사 중에서 단연 가장 인기 있 는 이벤트였어요. 2011년 8월 뉴욕의 고버너즈 아일랜드에서 처음 열렸고, 제11회를 맞는 2023 김치 축제인 김치팔루자(Kimchipalooza)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여름에 열릴 예정입니다.

Q. 일명 김치 축제인 김치팔루자는 어떤 행사인가요?

넓은 의미로 보자면 는 김치와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기념하는 행 사라고 할 수 있어요. 2011년 고버너즈 아일랜드에서 열린 ‘쿡 아 웃 뉴욕시(Cook Out NYC)’ 행사의 작은 이벤트로 시작되었죠. 이제는 ‘마마오의 매운 김치 먹기 대회’는 ‘마퀴 이벤트(Marquee Event)’와 함께 음식과 음악을 즐기는 축제가 되었어요. 또한, 저 희 목표였던 김치의 맛을 찾아 대중이 즐기게 하는 것과 Mama O’s Kimchi를 오래 지지해준 지역 사회에 보답하는 것이 실현된 즐거운 축제이기도 합니다. 올여름 열릴 김치 축제도 즐겁게 기획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김치 사업을 하기 전 DJ로 유명하셨는데요. 그때 이 야기를 짧게 해주세요.

성인이 된 후 제 삶은 DJ가 전부였어요. 운 좋게도 디제이들 사이 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장소로 꼽히는 아폴로 시어터(Apollo Theatre)와 케네디 센터(Kennedy Center)와 같은 무대에 섰어요. 생각해 보면 생계를 위해 음악(Record)을 믹스(mix)하고 컷(cut) 하곤 했는데, 지금은 야채를 섞고 자르고 있는 저를 보면 같은 행 위를 다른 재료로 하고 있는 것뿐인 것 같아요. 두 가지 모두 올바 른 순서, 재료의 조화, 그리고 그것을 능숙하게 섞는 능력이 요구 되는 일인 거죠.

Q.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에 납품하실 만큼 성장했 지요. 어떤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나요?

효자 상품은 홀 푸드 마켓을 통해 전미에서 판매 중입니다. 김치 키트는 윌리엄 소노마에서 구입하실 수 있고요. 텍사스의 센트랄 마켓 매장과 남서부 아리조나, 뉴멕시코, 네바다의 알버슨스에서 도 Mama O’s Kimchi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서부 쪽 유 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곧 캘리포니아에서도 저희 김치를 구입하실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홀 푸드 마켓은 건강하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유명 한데요. 어떻게 납품하실 수 있었나요?

Mama O’s Kimchi는 어디서든 구입 가능한 프리미엄 재료로 담 근 최고급 김치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김치를 만 들어 판매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2012년에 홀푸드에 서 저희 제품을 시연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는 저희 김 치가 뉴욕시 최초의 장인 김치였고, 홀푸드도 지금과 달리 지역 상품을 많이 판매했습니다. 홀푸드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던 지인 에게 소개받은 북동부 지역 제품 개발 담당자에게 저희 회사를 알렸어요. 일요일 저녁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월요일 오전 8시에 답변 을 받았죠. 몇 번의 회신이 오간 후, 저희 샘플을 가지고 북동부 본 사를 방문했어요. 처음에는 NYC의 다섯 군데 홀푸드 매장에서 판매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코네티컷 샐러드 바 진열대에 저희 김치가 오르게 되었죠.

Q. MAMA O’s Kimchi의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요?

한국에서 서양식 식단이 유행하고 있지만, 저희는 역으로 많은 사 람이 더욱 한국적인 식단을 즐겨야 한다고 믿고, 그것을 목표로 삼 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먹는 행위에 관한 한국적 관점을 알리고 개인의 삶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김치는 저희가 알 리고자 하는 한국식 식단과 관점의 가장 핵심입니다. 김치뿐 아니 라 가공 식품을 피하고 다양한 반찬들과 쌀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고 봅니다. 결국 미래에는 건강 유지의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단만 남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한국식 식단과 관점에서 이런 미래 가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Q.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살려 사업 에 성공하셨어요. 대표님처럼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 세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한국 학교에 다니는 것 외에 ‘한국인’으로서 무엇을 결정하며 고민 한 적이 거의 없어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상관없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그라피티와 자동차 스테레오 시스템에 빠졌죠. 대학 에서는 디제잉에 매료되어 완전히 몰두했어요. 운이 좋게도 제가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두 가지, 디제잉과 김치를 찾았고, 저의 열정 을 다할 수 있었죠. 김치에 관한 저의 열정은 단순히 김치를 담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문화적 배경까지 파고들게 했어요. 요약하 면, 열정과 함께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사업적 성공이 따른다 는 것입니다. 그래야 일에 매진도 할 수 있고 본인 결정에 의심이 드는 힘든 시간을 버텨낼 저력이 생기거든요.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하며, 그것을 이뤄내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안 그렇다면 누 구나 쉽게 이뤘겠죠? 중요한 건, 당신의 열정과 관심으로 그 어려 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