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벽화를 꿈꾸는 원은희 작가

Wounded Healer 의 마음을 꽃으로 피워내다

뉴욕 지하철 벽화를 꿈꾸는 원은희 작가

피천득의 짧은 수필, ‘파리에서 부친 편지’에는 ‘파란 화병에 파란 참푸꽃’이라는 회화적인 문장이 있다. 필자는 아직 참푸꽃이 어떤 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장을 대할 때 마다 참푸꽃의 이미지가 막연하게 연상되고, 마음 가득 알 수 없는 위로와 평안을 느끼곤 한다. 아마도 꽃이 주는 상징성, 즉 언어를 초월한 행복감, 감동, 기쁨 등 우리 삶 모든 희로애락의 자리에 늘 함께해 온 작은 선물같은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꽃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원은희씨는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늘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세상 어둡고 아픈 자리에서 형형색색 꽃으로 피어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품게 하는 그녀의 작품에는 아마도 그녀 스스로가 그림을 통해 치유 받은 경험을 담고 있기에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는지도 모른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또 상처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로서 작품을 통해 개인은 물론 사회와도 깊이 소통하고 있는 원은희 작가는 언젠가 뉴욕 지하철 벽화에 도전해 인종을 초월한 인류애 실천을 조용히 꿈꾸고 있다.  

인터뷰, 글  Gabby Choi    사진제공  원은희 작가 

Total lunar eclipse / 6F 40.9×31.8 / Mixed media
ADIS ABABA / 40F 100.0×80.3 / Mixed media
Picnic / 20F 60.6×72.7 / Mixed media
One flower rainy day / 20F 60.6×72.7 / Mixed media

맘앤아이에 원선생님과 작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독자들과 인사 나눠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원은희입니다. 대학에서는 불어를 전공했고, 특별히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는 않았어요. 사실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50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그림에 입문을 했는데요, 매일매일의 일상을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또 유년의 그리움을 담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림을 그리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셨는지요?

제가 개인적인 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로가 필요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마치 선물처럼 ‘그림’이 저를 찾아왔어요. 여행을 통해서라도 스스로 위로가 좀 필요했던 터라 잠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 후 무심코 손바닥 스케치를 하다가 뭔가 획일화되지 않은 색다른 표현을 하는 제 그림을 저 스스로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떄부터 저는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해져서 밤을 꼬박 새면서 그림에만 매달렸어요. 그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렸고 그리면 그릴 수록 뭔가 신비로운 세상이 펼쳐졌고, 그 일로 세상에 태어난 것이 감사할 정도로 그림에 매료되었어요. 사실 그림 그리는 시간은 저를 위로하는 시간이었고 저를 사랑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제 스스로 위로와 치유를 얻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그림에 할애하게 되었고, 그 그림 속에는 저도 모르는 사이 제가 받은 위로와 치유가 스며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를 위로했던 그 그림이 누군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지요. 저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다 보니 새로운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게 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선생님 작품은 단순한 꽃을 매개로 뭔가 깊은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 그림의 출발은 내면의 멜랑콜리와 외부로부터의 상처를 한 데 녹여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제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작업을 해오다 보니 그런 저의 마음이 그림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지 흔히 ‘따뜻하다, 행복하다!’그런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연유로 제 작품들은 자살예방, 서울가정법원, 수원소년법정 6호시설, 국립 춘천병원, 춘천 시청 등으로 부터 초대를 받아왔었고, 현재 시인 박미산씨의 시와 함께 세계일보 매주 화요일자 신문에 연재해 오고 있어요.

 
출간 서적-처음이라는 선물

꽃을 그림의 소재로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한마디로 꽃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속성이 저는 좋아요. 예쁘다는 가장 일반적인 속성, 그리고 위로와 감사, 기쁨을 주는 매개체이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같고 신비한 힘이 있죠. 무엇보다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잖아요.

처음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한 전시회와 전시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요?

남산 문학의 집에서 공연했던 ‘가족이다’ 라는 연극공연 포스터 작업과 함께 했던 전시회가 아마 저의 첫 작품 전시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평소 제 그림을 좋아하셨던 연극 연출가께서 제 그림이 주는 느낌과 ‘ 가족이다’라는 연극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연극 포스터 제작을 부탁하셨어요. 전시회는 그 때가 처음이었지만 그 당시 저는 서울 발레시어터의 클래스 수료증, 축하카드, 다이어리 등을 작업해서 대중들과는 이미 소통을 하고 있었죠. 

많은 전시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2019년5월7일부터30일까지 AK & 홍대 Gallery 에서의 ‘기도’, <가족을 기도하다>전시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천정이 높은 70 여 평의 멋진 갤러리인데 제가 일부러 대관을 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버거운 공간이었죠. 그런데 갤러리 측에서 기획하던 전시가 5일 전에 무산되는 바람에 저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다방면으로 연락을 해보았지만 평수가 너무 넓어서 급작스럽게 전시회장을 채우기가 어려웠던 거죠. 물론 저는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제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었고요. 전시회 기간 동안 젊은 친구들과 꿈에 대한 토크 콘서트도 하고 ‘박미산의 마음을 여는 시’에 함께 소개되었던 그림 벽 앞에서 여러 시인들을 모시고 시 낭송회도 했습니다. 정말 행복했던 전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도 발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제 이름으로 발간된 첫 도서는 2015년에 발간한 ‘처음이라는 선물’입니다. 이 책은 2015년 자살 예방의 날 기념 생명사랑 문화 부분에서 대상을 받고 나서 제가 그린 그림으로 엮은 책입니다. 매일매일이라는 새 날 주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그림을 통해 표현한 책이죠. 작가 서문을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매일매일이 처음입니다. 매일매일이 선물입니다. 그 중에 심장을 빨갛게 달궈주곤 하는 특별한 처음, 참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당시 책을 내기에는 모자라고 부끄러웠는데 연인출판사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그림이라며 기꺼이 책으로 내주셨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나와 그림은 분리할 수 없는 나의 일부이자 매일매일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응원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미주 지역 전시회 소개와 간략한 소회 부탁드립니다.

뉴욕에 계시는 K&P gallery관장님께서 저를 그룹전에 초대해 주셨어요. 제 그림이 뉴욕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씀과 함께 뉴욕을 사랑하게 해 주시겠다고 하시면서요. 그 말에 이끌려서 뉴욕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9월5일부터11일까지 첼시에 있는 K&P gallery, 9월12일부터25일까지 뉴저지 저지시티에 있는Mora Museum of Russian Art에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뉴욕에서 제 그림을 다시 보게 되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새로운 꿈을 꾸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죠. 뉴욕에서의 첫 전시회였지만 지내는 동안 정말 뉴욕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예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려고 합니다.

뉴욕 첼시 전시회
작가 작업실

앞으로의 계획도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저의 그림을 통해 해오던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며, 또 새로운 일들도 추진하고 도모해 보려고 합니다. 특히, 뉴욕 지하철 벽화 공모에 계속 도전할 것이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의도가 있는 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뉴욕 길거리의 빈 벽에다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인종을 막론하고 제 그림을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위로 받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고요, 그런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원은희 작가

2013년 <가족이다>문학공연 포스터와 개인전2014년 개인전<매일매일 꽃다발을 드릴게요> ( 보건복지부 주최 중앙자살 예방센터 자살예방 학술대회)

2015년 생명사랑대상 문화부문수상2017년 국립춘천병원 벽화작업, 개인전 <보고싶은 얼굴> 수원지방법원 갤러리 동행

세계일보 <박미산의 마음을 여는 시> 에서 매주 화요일 그림 연재

2019년 뉴욕 첼시 Autumn Aura Exhibition K&P gallery, NewYork

Autumn Aura  Mora Museum Exhibition of Russian  Art,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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