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를 꿈꾸는 섬의 하늘을 향한 경주

 

글 Windy Lee 에디터

 

‘높은 곳’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선은 ‘다가가기 어려움’을 뜻할 것이다. 가난함의 상징이던 ‘달동네’ 판자촌은 오가기 힘든 산비탈 같은 곳에 있었다. 같은 이유로 부촌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기 힘든 ‘하이츠 (heights)’에 주로 형성되곤 했다. 하지만 판자촌이나 부촌이나 공평하게도 세상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주어졌다. 때문에 높은 곳이란 ‘폭넓게 품음’도 의미할 것이다. 이 두 의미의 교차점에서 높은 곳을 향한 인간의 시선은 두 가지 마음으로 나뉜다. 바로 욕망과 야망이다. 계속 높아지고 싶고, 계속 갖고 싶은 욕망으로, 하늘을 향한 경주를 지속하며 바벨탑을 쌓으며 사느냐, 높이 차올라 세상을 드넓게 담은 독수리의 시선으로 미움, 시기, 분노, 다툼에서 떠나 삶의 본질을 사랑하며 숭고한 야망을 따라 사느냐는 양날의 검과 같을 것이다. 하이랜드를 꿈꾸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올라 세상을 바라볼 모두의 시선이  세상을 폭넓게 품고 따뜻한 비전을 담은 마음으로 이어지길 새해 첫날 소망해 본다.

 

TOP OF THE ROCK

록펠러 센터 꼭대기에 위치한 탑 오브 더 록은 낮과 밤 모두 가장 근사한 뉴욕시 전망을 제공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일몰 시간대는 티켓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일기 예보를 확인한 후 선셋 30분 전에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시간을 잘 정해 예매한다면, 멋진 선셋은 물론 낮과 밤의 다른 매력을 지닌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낮에는 맨해튼 면적의 8%를 차지하며 고층 건물에 경이롭게 둘러싸인 센트럴 파크의 드넓은 초록 대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저녁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던 뉴욕의 탑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톱 오브 더 록은 통유리로 이루어진 두 층으로 이루어진 탁 트인 전망대와 유리창 없이 바라다볼 수 있는 꼭대기 테라스가 있어 사진을 많이 남기고자 하는 관람객에게 특히 매력적인 전망대이다. 전망대까지 순식간에 올라가며 멋진 영상을 볼 수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덤이다. 시간대별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장 대기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고 관람객도 일정 수로 유지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날짜를 바꿀 수 있는 티켓도 구매할 수 있다.
TOP OF THE ROCK at Rockefeller Center: 600 5th Ave. New York, NY 10020

 

SUMMIT 

UN 빌딩, 튜더 시티, 포드 파운데이션, 크라이슬러 빌딩,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등 상징적인 건물들의 전시장인 뉴욕 맨해튼 이스트 42번가에 들어선 원 반더빌트 빌딩 꼭대기의 써밋은 맨해튼의 신상 전망대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라이언 파크,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와 같은 주변 랜드마크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음은 물론, 유리와 거울로 뒤덮인 현대적 감각, 다채롭고 특별한 시청각 체험이 가능한,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한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처음 들어가는 ‘Transcendence’라는 멋진 공간은 높은 천장과 바닥이 거울로 되어 있어서 복장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수없이 찍을 사진 속에서 인상 쓴 자신을 발견하고 싶지 않다면 선글라스를 꼭 챙겨가길 당부한다. 두 번째 공간인 ‘Affinity’에서는 센트럴파크와 맨해튼 업타운을 배경으로 수백 개의 은색 풍선이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끊임없이 떠오르는 걸 목격할 수 있다. 2개의 유리 바닥 돌출부가 있는 ‘Levitation’에서는 메디슨가가 바라다보이는 멋진 조망을 위해 돌출부에 올라서 보길 권한다. 써밋에는 벽난로가 있는 실내 카페와 칵테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 그리고 추가 요금을 내야 하지만 전망대에서 빌딩 꼭대기까지 운행하는 유리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리고 써밋의 밤은 낮만큼 밝고 화려하다. 다양한 색채 조명으로 채워진 내부 공간들은 멋진 시청각적 체험에 더해 최고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SUMMIT at One Vanderbilt: 45 E 42nd St, New York, NY 10017

 

ONE WORLD OBSERVATORY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 무역 센터의 수많은 희생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자유 민주주의 수호의 상징으로 지어졌다. 또한, 미국의 독립 선언문이 서명된 해를 나타내는 1,776피트의 높이로 지어진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빌딩이기도 하다. 이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원 월드 전망대 100층에서는 자유의 여신상과 브루클린 브리지 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위시한 뉴욕의 그림 같은 스카이라인을 360도 전망에서 제공한다. 특히, 명장면 하나가 영화 한 편을 대표하듯, 전망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시작되는 뉴욕의 역사, 건물, 건축에 대한 인터랙티브 영상과 그 마지막 씬은 방문객들에게 탄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미드타운에 위치한 다른 전망대들과 달리 맨해튼 최남단에 위치한 만큼 대서양과 맞닿은 뉴욕항의 시원한 전망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는 미드타운까지 개성 넘치는 맨해튼 남쪽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여운이 남는다면 101층에 자리한 One Dine Restaurant에서 점심, 저녁 혹은 선셋과 함께 칵테일을 마시며 좀 더 여유롭게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원 다인 레스토랑은 전망대 방문객만 이용할 수 있으며,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필요하다. 시간이 된다면 바로 옆 그라운드 제로와 메모리얼 뮤지엄 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또한, 초고층 건축물에 관심이 많다면 조금 남쪽으로 걸어가서 배터리 파크 시티에 위치한 스카이스크래퍼 뮤지엄도 관람해 보길 추천한다. 

ONE WORLD OBSERVATORY at West Field of One WTC: 117 West St, New York, NY 10006 

 

EDGE NYC

멋진 전망과 스릴을 추구하며 시티 등반이라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아드레날린이 최고치로 솟구치는 걸 느낄 수 있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야외 전망대이다. 엣지는 초고층 건물들이 새로이 들어서며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는 맨해튼 ‘서부 시대’의 메카, 허드슨 야드 전망대 100층에 위치한다. 지상 355미터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뉴욕을 360도로 관망할 수 있으며 가장자리의 경사진 유리 패널로 둘러싸여 있어, 미드타운 맨해튼의 아래로 펼쳐진 경치를 인상 깊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빌딩과 가장 먼 전망대 끝 쪽에 유리 바닥은 방문객들의 담력 테스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야외 스카이 데크에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 계단은 유리 패널을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실내외에 샴페인 바가 있어 전망대에서 음료와 간단한 스낵도 즐길 수 있다. 엣지로 인해 솟구친 아드레날린 수치를 허드슨 강바람에 함께 실어 더욱 높이고 싶다면 시티 클라이밍을 추천한다.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건물 측면에 있는 계단을 통해 365미터 높이까지 등반하듯 올라가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음을 만끽할 수 있다. 모처럼 엣지까지 왔다면 맨해튼 서쪽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허드슨 야드의 베슬(Vessel)과 하이라인 파크를 따라가다 보면 닿게 되는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까지 가보길 추천한다. 

EDGE NYC at Hudson Yards: 30 Hudson Yards, New York, NY 10001

 

EMPIRE STATE BUILDING

하이랜드를 꿈꾸는 이들이 평평한 섬에 경쟁적으로 지은 초고층 마천루들이 많은 뉴욕이지만, 가장 로맨틱하고 상징적인 마천루는 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일 것이다. 맨해튼 34가와 5 애비뉴, 뉴욕 한복판에 자리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브루클린 브리지,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탑 랜드마크로 <인디펜던스 데이>, <스파이더맨>, <어벤저스>, <킹콩>과 같은 액션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전 세계에 뉴욕을 각인시켰으며, <러브 어페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가쉽 걸>과 같은 영화와 TV시리즈를 통해 사랑한다면 운명적으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로맨틱한 장소로도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대공항의 늪에서 전 세계 최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단 1년 만에 지어진 아르데코 스타일의 102층 건물에는 지난 92년간 뉴욕 맨해튼의 숨 막히게 멋진 전경을 전 세계인이 목도할 수 있게 해 준 멋진 전망대가 86층과 102층, 두 곳에 마련되어 있다. 102층은 추가 금액을 내야 하며 인원 제한이 있으므로, 빌딩 꼭대기에서 대형 창을 통해 360도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예약을 서두르자. 12월 31일에는 100명 한정으로 일출을 볼 수 있는 선라이즈 티켓도 판매 중이다.  

EMPIRE STATE BUILDING: 20 W 34th St., New York, NY 1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