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질환 선별검사
(Screening Tests for Endocrine Diseases)

일반적으로 내과 병원에서 실시하는 혈액검사만으로도 다양한 질환의 진단이 가능하다. 혈액검사 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검사들을 받아볼 수 있는데 그 중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내분비계 검사들을 살펴보면 당뇨 진단에 필요한 당화혈색소 (He-moglobin A1C) 검사,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는데 필요한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 TSH)검사 그리고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 실시하는 골밀도 검사 등이 있다.

글 Dr. Christian Kim, MD

먼저 당화혈색소 검사란 적혈구 내의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하면서 당화혈색소를 만들어 내는데 이 혈색소가 어느 정도로 당화되었는가를 보는 검사이다. 적혈구의 평균 수명이 120일이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약 3개월간의 혈당을 반영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7% 라고 한다면 지난 3개월간의 평균 혈당은 154 mg/dL 이 되는 것이다. 당화혈색소의 정상 범위는 5.6% 미만이고 5.7%에서 6.4% 사이는 당뇨 전단계로 분류되며 6.5% 나 그 이상인 경우 당뇨로 진단된다. 물론 당뇨를 진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공복 혈당을 측정하여 혈당수치가 126mg/dL 이 넘거나 75gram의 포도당 섭취 후 측정한 식후혈당이 200mg/dL 가 넘는다면 당뇨병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위 두가지 혈당 측정 방법으로는 당뇨 진단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공복혈당은 정상이나 식후혈당이 높거나 식후혈당은 정상이나 공복혈당이 높은 환자의 경우 두 가지 검사를 모두 하지 않는다면 당뇨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 서다. 게다가 포도당 섭취 후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은 번거로워 임신성 당뇨를 검사하는 경우 외엔 최근엔 잘 하지 않아 더욱 놓치기 쉽다.  이런 이유에서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의 평균치라고 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는 것은 당뇨를 정확히 진단하는데 더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45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해도 적어도 3년마다 당화혈색소로 당뇨를 검사 받아 보는 것이 예방이나 조기진단에 좋다. 만약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또는 혈관 질환에 관련된 이력이 있다면 더 일찍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당화혈색소가 당뇨나 그에 근접한 경우라면 주치의나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TSH)검사는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검사이다. 사람들은 흔히 TSH를 갑상선 호르몬 이라고 잘못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름 그대로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갑상선이 아닌 뇌 안에 있는 뇌하수체라는 작은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된다. 갑상선은 이런 자극호르몬의 명령에 따라 비로소 thyroxine(T4) 과 triiodothyronine(T3) 라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다른 기관이나 세포에 전달되며 인체의 대사를 조절하고 에너지 생성을 증가시킨다.
그럼 왜 갑상선 호르몬(T4, T3) 수치가 아닌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를 측정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빨리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TSH에 비해 갑상선 호르몬은 자극에 따라 변화하기 쉬워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상선질환의 경우 갑상선 수치는 정상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TSH가 비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선은 TSH를 먼저 검사하지만, 그 수치가 비정상인 경우 갑상선 수치인 T4, T3 검사를 실시한다.

과연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TSH로 선별검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의사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의사들은 TSH 검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갑상선저하증의 경우 잦은 피로, 무기력함 또는 가벼운 우울증 등과 같이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쉽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 쉽다. 게다가 폐경기나 갱년기 증상과도 겹치는 부분들이 있고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갑상선 검사는 쉽게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고 기능저하증의 경우 대부분 쉽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세한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다만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혈액검사는 갑상선의 기능성 검사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갑상선 암이나 결절과 같은 구조적인 질환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초음파를 통해 검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검사는 골밀도 검사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골밀도가 어느정도 내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섭리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 후 급격히 골밀도가 내려갈수 있다. 그렇다면 골밀도 검사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이것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이다. 각각 다른 나라나 기관에서는 조금씩 다른 의견들을 내놓고있다. 그래도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은 여성 65세나 남성70세 이상의 환자들에게 골밀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저체중이거나, 흡연, 과도한 음주와 같은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요소들이 있다면 조금 더 빨리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골밀도 수치가 마이너스2.5 이거나 그 미만이면 골다공증, 골밀도 수치가 마이너스1보단 낮고 마이너스 2.5 보다 높다면 골감소증이라고 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법으론 알약과 주사약이 있고 전문의가 진단에 따라 처방한다.
이렇듯 우리가 하는 내과 검진에는 기본적인 혈액검사 외에 내분비계 질환들도 간단하게 검사해 볼 수 있다. 환자의 가족력이나 개인의 건강 이력 그리고 현재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올바른 검사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Dr. Christian Kim, MD Ck Endo
Endocrinology, Diabetes & Metabolism 1608 Lemoine Ave, Ste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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