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최초로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김현준 감독의 뮤지컬 ‘인터뷰’
취재 및 글 박정란_Intern Reporter
동생과 함께 뉴욕으로 유학 온지 이제 반년이 겨우 지난 7개월째. 여행으로 와본 뉴욕과 유학을 통해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뉴욕은 너무나 달랐다. 그런 와중에 한인 감독 최초로 오프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작품을 올린 김현준 감독을 만났다. 그는 당당함과 자신감 그리고, 진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겸손한 청년이었다. 학생 신분 때도 한국인으로 뮤지컬을 브로드웨이에 올리기 위해 뉴욕으로 왔던 목표를 실천하며, 자신이 만든 작품임에도 무급으로 이곳 저곳을 발로 뛰며 일했던 열정의 시작이 김감독의 평생에 가장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안 된다고 했어도 무조건 찾아가서 벨을 누르고, 만나서 설득하고, 행동으로 옮겼더니 그 다음 단계가 되더라는 김감독의 말을 동생과 나도 이곳 뉴욕에서 실천하고 있고, 앞으로도 의심 없이 그렇게 할 생각이다.
이 곳 뉴욕 생활에 모든 단점을 확실히 커버해 주는 매력이 바로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김현준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더불어’ 살 줄 아는 이 청년 감독에게 새내기 뉴요커로서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미니 인터뷰 with 김현준 감독
*맘앤아이 뮤지컬 <인터뷰>의 기획 의도는?
뮤지컬 ‘인터뷰’는 한국에서 먼저 성공한 공연이다. 한국에서 뮤지컬을 하면 미국 것을 번안해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번에는 한국에서 호평을 받은 것을 미국으로 번안해서 갖고 온 것이다. 그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맘앤아이 감독으로서 작품을 마친 소감은?
이번에 제약적인 것을 변화를 주기 위해 무리해서 진행한 부분들이 많은데 중도에도 계속 제작비가 부족해 끝내지 못할 뻔 했던 일들도 많았다. 다행히 5주 공연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예산이 부족해서 언더 배우(메인 배우가 대체되어야 할 경우를 대비해 같은 배역을 연습하며 대기하는 사람)를 뽑을 수가 없어서 배우들이 일주일 8회 공연을 오롯이 소화해야 했다. 그 모든 공연을 탈진 않고 버텨 준 게 너무 고맙다. 공연을 봤다면 알겠지만, 특히 주연배우는 90분 동안 무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그 또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무사히 32회 공연을 끝낼 수 있어 이 모든 걸 감사히 여긴다.
뮤지컬 <인터뷰>
오프 브로드웨이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에서 2017년 2월 10일부터 3월 5일까지 공연되었던 뮤지컬 ‘인터뷰’는, 추정화 작가, 허수현 작곡가가 2016 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이다. 심리 묘사가 뛰어난 스릴러라는 좋은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뉴욕에서 뮤지컬 ‘컴포트 우먼‘, ‘그린카드’등을 제작해 국내외 매체에서 화제를 부른 김현준 연출과, 연극 ‘Q’로 이름을 알린 요제프 K 연출이 공동 연출했다.
‘인터뷰’는 한국어로 쓴 뮤지컬이 영어로 번안돼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최초의 작품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프로듀서 김수로의 큐레이팅 뮤지컬로 한국에서 초연 후, 일본 교토 에도 진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김수로와 김민종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주연을 맡은 조쉬 바디에Josh Bardier의 열정적인 다중인격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감추어져 있던 10년 전의 살인 사건을 파헤쳐 나가게 되는 스릴러 뮤지컬인데, ‘인터뷰’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 극은 살인 사건의 배후에서 쉴 틈 없이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김현준 Dimo Hyun Jun Kim
뮤지컬 연출가이자 작가. 디모킴 뮤지컬 공장 대표이며 2015년,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컴포트 워먼’, 2016년 ‘그린카드’와 ‘꽃신’, 2017년 ‘인터뷰’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 최초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