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퀸즈 YWCA 사무총장

인터뷰, 글 김향일 에디터

1978년 5월, 9명의 한인 이민 여성들이 모여 한인 이민가정의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퀸즈 플러싱에 방과 후 학교를 개설하면서 시작된 퀸즈 YWCA, 지난 42년 동안 뉴욕의 한인 이민역사와 함께 하면서 이민자들의 구심점 역할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화합과 그들을 위한 봉사를 해 온 퀸즈 YWCA가 벌써 7대 사무총장을 배출했다. 오랫동안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 온 김은경 사무총장을 만나 봤다.

▲Korean Parade 2018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여성단체가 YWCA(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인데요 그중 퀸즈 YWCA만이 미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이 설립하고 한국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YWCA(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는 1885년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여성단체이고 전 세계 120여 개의 나라에 퍼져 있고 미국에만도 400여 개의 YWCA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시에는 3개의 YWCA가 있는데 맨해튼과 브루클린, 그리고 퀸즈에 있습니다. 퀸즈 YWCA는 1978년 5월, 9명의 한인 이민 여성들이 모여 퀸즈 이민 지역사회의 미래와 비전을 가지고 한인 이민가정의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플러싱에 방과 후 학교를 개설하고 한국 YWCA(The Korean YWCA)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습니다. 이들 초대 창립자들 중 대부분은 한국의 YWCA에서 일을 하셨거나 멤버나 이사로서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 YWCA가 주는 영향력을 일찌감치 경험하고 익히 잘 알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YWCA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우리끼리 있는 것보다는 미 주류사회에 속해 있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한동안 브루클린 YWCA의 소속으로 한국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들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후에 뉴욕시 YWCA 소속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플러싱 YWCA로 활동하던 중 퀸즈 YWCA로 이름과 범위를 넓히며 2004년 9월에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퀸즈 YWCA는 아직까지도 이사회가 모두 한국인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욕 한인들의 이민 역사와 함께 해온 단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인 이민자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 퀸즈 YWCA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희가 설립된 1978년은 뉴욕 한인들의 이민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였습니다. 미국 사회에 뿌리 깊이 내린 YWCA의 역사성과 이름의 신뢰성때문에 그 당시 알아주지도 않던 한인단체가 플러싱에 미국 YWCA연합회로부터 독립단체로 인가를 받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이민자로서 주류사회 안으로 들어가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특별히 한인여성으로서 자랑스럽고 또한 미국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42년을 한결같이 봉사하며 활동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소수계 이민자로서 미 주류사회에 정착해 살아간다는 것은 이민 초기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이다. 그런데 한인 여성들로서 당당히 미 주류사회에 진출해 한인의 위상을 높였던 우리의 이민 1세대 여성들의 역사는 지금을 사는 우리 이민 세대들에게 큰 발판이 됐고 지금도 큰 위안과 용기를 주고 있다 .

▲ 1980 Y Childrens day celebration magic show
▲ 1979 Xmas party kids
▲ 1979 3rd senior college class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YWCA로서는 현재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더욱 확대됐을 것 같은데요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퀸즈 YWCA가 위치한 플러싱 지역은 이민자들, 특별히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은 곳이라 여러 가지 계획과 함께 프로그램들도 모두 수정해야 했습니다. 저희의 주된 교육 프로그램인 방과 후 학교와 Holiday Camp, 성인 영어반, GED prep 검정고시 준비반, 늘 푸른 학교 프로그램 등 대부분의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고 소셜 서비스는 전화와 이메일로 하고 있습니다. 매달 한 번씩 Mobile Food Pantry를 하고 있었는데 3월 말부터는 커뮤니티를 위해 매주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은 기관이나 단체(쉘터나 교회 등)에게, 수요일은 개인에게 나누고 있는데 현재 매주 500여분들께 나눠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까지 오기 힘든 시니어들을 위해 ‘사랑의 나눔 박스’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쌀, 라면, 미역, 김, 시리얼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한 달치 그로서리와 마스크, 얼굴 가리개, 손세정제와 안내문 등이 들어간 상자를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주로 2세 봉사자들이 돕고 있습니다 .

퀸즈 YWCA는 교육, 시니어, 소셜 서비스, 문화, 무료 식료품 배포 등 크게 5개 분야에 걸쳐 매년 약 7,0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무료 식료품 배포(Food Pantry) 서비스와 온라인 수업 등은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돌아와도 아마 한동안 남아 있게 될 것 같습니다 .

▲ 퀸즈 YWCA
▲ YWCA Fall Health Festival
▲ 일일밥집
▲ food pantry staff
▲ 퀸즈 YWCA 김장체험 김치 페스티발
▲ 퀸즈 YWCA HSE Graduation

4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에 서 있었지만 퀸즈 YWCA도 사람으로 치면 불혹의 나 이에 접어든 건데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했을 것 같아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이제 2년이 됐습니다. 어떤 일들을 해 오셨나요? 

제가 사무총장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 가장 시급한 일은 퀸즈 YWCA의 재정적인 안정이 었습니다. 몇 년 동안 이어진 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직원 대우 도 만족스럽지 않아 직원들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요. 여러 방면의 노력을 했고 다 행히 작년부터는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건물도 낙후되어 여러 군데 보수가 필요했죠. 몇 년 동안 사용하지 못하던 1층 2개의 화장실이 마침내 고쳐졌고 강당의 마 루가 몇 년 전 물 사고로 인해 고르지 못해 안전의 위험이 있어서 보수공사를 하였습니 다. 그때 정말 많은 시니어 멤버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씀을 들으며 그동안 참 고생하셨 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함께 기뻐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 건물 보수 기금모음 런 천을 시작으로 Capital Project를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정기 프로그램 외 에 연례만찬과 NY Music Competition Winners Concert, 여름에 유방암 무료검사, 가 을과 겨울의 건강박람회와 수공예반 작품 전시회 및 일일밥집, 김치 페스티벌, GED 고 등 검정고시 졸업식 등의 행사들로 커뮤니티와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 

김은경 사무총장은 이렇듯 우리 이웃의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 는 고통과 아픔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건 아마도 그가 오랫동안 쌓아 온 그녀의 남다른 경력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 왔고 뉴욕에서도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 에 여성 인권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처 음 비영리단체와 연관은 맺은 곳은 ‘무지개의 집(Rainbow Center)’이었습니다. 9주 년 기념예배와 행사에 피아노 반주로 봉사하러 갔다가 알게 되어 그 후 이사로 일을 하 다가 사무총장이 공석이라 잠시 해보자고 시작하게 되었죠. 무지개의 집은 국제결혼 을 한 한인 여성들을 돕는 단체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 그리고 아시안 여성에서 모든 여성에게로 대상이 확대되었고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계속 만나게 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저는 퀸즈 YWCA가 앞으로 더욱 커뮤니티의 좋은 기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눔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나눌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하길 바랍니 다. 또한 많은 여성 리더들이 나올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 로 저는 크리스천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는 것이 참 기쁨인데 그래서 저는 하나님이 계시고 일하시는 곳에 함께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런 것 은 어려운 곳, 외면된 곳, 외로운 곳 등에서 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의 삶이 어떻 게 진행될지 알 수 없지만 제가 있는 그곳이 전보다 더 나아지는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 다.

늘 푸른 합창단

저희가 이번에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했고 사무총장님이 그 1호가 되셨습니다. 다음 인터뷰할 사람을 추천해 주셔야 하는데 어느 분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Tiger Baron Foundation의 설립자이면서 뉴욕시 인권국장을 지내신 유은희(Grace Volckhausen) 이사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퀸즈 YWCA의 이사로서 활동하셨고 이분의 어머님은 한국 YWCA의 창립멤버 중 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뉴욕시에서는 유명한 인사인데 전 주지사들과 뉴욕시장들과의 친분이 많고 그들의 Advisor로서 활약을 오래 해 오셨습니다.

김은경 (Kim, Eun-Kyung) 현, 퀸즈 YWCA 사무총장

서울 대학교 작곡과 졸업

뉴욕 맨하탄 음대 대학원 석사 학위(M.M.), 박사 학위(D.M.A.)

파리 La Schola Cantorum Certificat de stage et de composition Mcdowell Colony 에서 Norton Stevens Fellow 선정

뉴욕의 Queens Conservatory of Music 작곡과와 이론과 교수

뉴욕 개혁연합 총회 신학교 (The Reformed Union Theological Seminary of NY): 대외부학장, 미주 한인 장로교 신학 대학, 동부 개혁

장로회 신학교 강의

뉴욕 라디오 코리아 ‘김은경의 좋은 만남’ 진행(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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