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원의 Power Muscle Gym

글 황은미

 


“나이가 들수록 가장 필요한 운동은 보디빌딩입니다.” 한국 보디빌딩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뉴저지 클로스터에 위치한 Power Muscle Gym의 강경원 대표의 말이다. 그는 요가,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에 비해 보디빌딩에 대한 접근성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필요성은 단연 더 높다고 확신한다. 상대적으로 큰 근육을 지닌 남자들만의 운동일 것 같은 보디빌딩이 사실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꼭 해야 하는 운동이라 믿는 강경원 대표. 그의 수업을 직접 체험하며 그 이유를 확인해보았다. 

 

보디빌딩은 어떤 운동인가요?

보디빌딩은 저항(resistance)과 고립(focus)을 통해 몸을 조각하는 운동입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보디빌딩을 같은 운동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그 둘의 운동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전신 운동이지만, 보디빌딩은 앞서 말씀드렸듯 Focus 운동입니다. 예를 들어, 보디빌딩의 가슴 운동은 가슴만 운동하고, 어깨 운동은 어깨 운동만 합니다. 손목, 팔꿈치, 어깨 관절 등을 개별적으로 활성화하여 고립된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립 운동은 전신 운동을 통해 신체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운동과는 달리, 원하는 몸의 부위를 말 그대로 ‘조각’하는 운동입니다.  

 

신체의 수행 능력 향상과 거리가 있다는 말은 어떤 뜻인가요?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피지컬 100”을 아실 겁니다. 보디빌딩 선수들을 비롯해,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나와 인간 신체 능력 한계치에 도전하며 경합을 벌였죠. 다양한 경기를 통해 종목별 선수들의 특정 수행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보디빌딩 선수들은 아름다운 몸을 가진 것과는 달리 경기 수행 능력은 저조했죠. 그런 수행 능력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보디빌딩은 고립하여 몸을 조각하는 운동이기에 피지컬 100에서 요구하는 신체 능력의 향상을 위한 운동과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일상 운동을 즐기는 정도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고, 오히려 보디빌딩이 일반인에게는 더욱 필요한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인에게 필요한 운동이 다른 운동이 아닌 보디빌딩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첫째, 유연성, 근지구력, 심폐 지구력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준비 운동을 통한 유연성 향상, 저항과 고립을 통한 근육 운동,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지구력이 향상됩니다. 두 번째는 식단 관리가 필요한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몸 조각을 위해서는 근골격, 해부학, 영양학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식단 관리를 꼭 병행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평생 운동으로 보디빌딩이 적당한 것입니다. 실제로 제 고객 중 한 분은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질환을 운동과 식단 관리로 극복하셨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이룬 멋진 성과지만, 보디빌딩을 통한 지속적 운동과 전문적 식단 관리의 병행으로 가능했던 결과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병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운동이 바로 보디빌딩이라 봅니다.

 

운동의 횟수와 시간,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체력이 허용된다면 하루 두 시간씩 매일 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시간 20분은 근육 운동, 40분은 스트레칭을 포함한 유산소 운동으로 구성합니다. 일반적으로 근육 운동을 하면 일주일에 이틀은 쉬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 경우는 근육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젖산이라는 피로 물질이 생성되었을 때만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루 1시간 20분 정도의 근육 운동은 쉬는 날 없이 계속해도 무리가 없으니, 쉬는 날을 생각하기보다 꾸준히 매일 운동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겠지요. 

 

보디빌딩 입문자에게 어떤 형태의 수업을 추천하시나요?

보디빌딩은 기초가 무척 중요합니다. 기초는 개인의 타고난 근골격과 생활 습관 등의 차이를 반영하여 구성돼야 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1:1 PT로 운동을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단체 클래스보다 비용이 더 드는 건 사실이지만, 정확하게 배워서 부상 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오래 운동하는 것이 결국 가장 경제적인 것임을 감안할 때 훨씬 나은 투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 가지 정도 매일 해야 하는 동작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입문자라면 기계나 무게를 실은 운동 전에 스쿼트, 팔굽혀 펴기, Pull-up을 선행하면 좋습니다. 반복 횟수는 개인의 능력마다 다르겠지만, 저항과 고립하는 보디빌딩의 기본 방식을 생각하며 5세트 정도씩 꾸준히 하고 나서, 기계나 무게를 추가하여서 보디빌딩을 해주면 됩니다. 


체험 후기 

일 년 정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기를 해와서 강경원 대표의 운동법에 흥미가 있었다. 보디빌딩에서 말하는 저항과 고립을 지키며 스쿼트, 팔굽혀 펴기, Pull up의 동작을 해보니, 다른 운동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고관절과 무릎 관절을 고립하고 진행하는 스쿼트는 상체의 안정된 자세와 엉덩이 뒤쪽으로 이어지는 하체의 가동성과 힘이 병행되어야만 겨우 하나를 할 수 있을 만큼 어려웠다. 어려워도 확실한 차이를 느끼고 나니 내 몸의 근육을 새롭게 인지할 수 있었다. 근육의 저항력 및 신체의 어느 부위를 고정하고, 어느 부위가 저항되는지를 체험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보디빌딩으로 무조건적 살 빼기가 아닌 몸의 태와 자세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단 믿음이 생겼다. 일단, 1:1 PT를 시작하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