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경제의 중심지 뉴욕은 건축에서도 최신 건축술과 미학 체계를 이끄는 중심지다. 그런 뉴욕에서 진행된 가장 큰 민간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인 ‘허드슨 야드’는 최첨단 기술력과 현대적 건축 디자인으로 완성된 건축 설계의 끝판왕이라 할만하다. 이 거대 프로젝트에 3년간 건축가로 참여하고 ‘2023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 빌리지 프로젝트’의 건축 디자인 팀 리더로 활약한 한인 여성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적 건축 회사인 KPF, Ismael Leyva 등에서 근무하다 최근 본인의 이름을 걸고 인테리어•건축 회사를 차린 HYPER Building Workshop의 김현주 대표다. ‘나 자신을 뛰어넘는 것’을 인생 모토로 삼고 있다는 그녀의 일과 꿈에 대해 들어봤다. 

 

글 – 김지원 에디터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뉴욕 브라이언 파크 인근에서 디자인 & 빌드 스튜디오 ‘HYPER Building Workshop’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욕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건축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맨해튼에 있는 건축 설계 회사 KPF(Kohn, Pedersen Fox Associates)에서 Associate Principal 그리고 Ismael Leyva 아키텍처에서 Project Architect로 근무했습니다. 주로 High Rise 건축 디자인을 15년 정도 했습니다. 항상, ‘뉴욕에 내 이름을 걸고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2019년 어느 봄날, 안정적인 회사를 나와 그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영화 <버킷 리스트>에 주인공들이 리스트를 만들어 죽기 전에 꼭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건축, 인테리어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모두 건축 설계를 전공했습니다. 다른 훌륭한 직업들이 많이 있겠지만 건축가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대학 때 스튜디오에서 설계 작업으로 밤샘을 하고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남자 주인공처럼 스티로폼 위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디자인한 건물의 ‘모델’ 을 만드는 작업을 수없이 하면서도 당시엔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뭔가를 만들어내는 그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오롯이 ‘몰입’하게 되는 경험들이 좋았습니다.  건축 전공을 하는 많은 분들이 창작하는 과정을 순수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직업은 정말 본인이 좋아해야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경력이 화려합니다. 뉴욕의 최신 랜드마크인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부터 중국의 아시안 게임 빌리지까지, 대표적인 활동,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소개해 주세요.   허드슨 야드 개발 프로젝트는 1987년을 기점으로 뉴욕 West Side에 철도 부지로, “Far West Midtown”이라고 불렸던 West 34th Street과 11th & 12th Ave에 대한 마스터 플랜입니다. 28 에이커의 대지에 십여 년의 마스터 플랜과 개발 과정, 뉴욕 조닝 계획 변경 등을 거쳐야 했고 $25 Billion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Hudson Yards는 Vessel Tower와 함께 전 세계 관광객들이 뉴욕에 오면 꼭 가보고 싶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습니다. 2023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아시안 게임 빌리지는 중국 대형 개발사인 China Resources 가 시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아시안 게임에 참석할 전 세계 선수들에게 제공될 선수촌, 여행객을 위한 호텔, 쇼핑 센터, 오피스, 레지덴셜 빌딩을 하나의 콤플렉스로 개발한 마스터 플랜입니다. 이 두 프로젝트 모두 KPF에 근무 당시 건축 디자이너로 직접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80층짜리 럭셔리 콘도인 15 Hudson Yards의 초기 디자인 기본 설계인 Schematic Design부터 Construction Documents까지 프로젝트 건축가로 3년 동안 일했습니다. 레지덴셜 빌딩의 콘도 유닛들과 렌탈 아파트 플랜 디자인도 담당했습니다. 또한 유명 전망대 엣지(Edge)가 있는 30 Hudson Yard에서는 리테일 빌딩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완공 후, 그랜드 오프닝에 참석했는데, 뉴욕 도시 개발과 건축 디자인의 역사적 한 페이지를 함께 했다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시안 게임 빌리지 프로젝트에서는 리테일 빌딩의 건축 디자인팀의 팀 리더로 일했습니다. 뉴욕 오피스와 중국 오피스간의 디자인 코디네이션, 건축 설계 design document에 대한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등을 총괄했습니다.                           거대 건축 프로젝트에서 여성이 리더가 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본인의 어떤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뉴욕이나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은 보통 100층 이상을 넘깁니다. 그렇게 큰 빌딩을 설계하려면 유명한 건축가 한 사람의 스케치로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대형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코디네이션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리더십이 요구되는 역할을 좋아해서, 그런 역할이 주어졌을 때 열정적으로 일을 해내는 타입의 건축가라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이 여성으로서 저의 장점인 수평적 리더십, 즉 팀원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 겸손함, 그리고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 때문에 제게 좋은 기회들이 있었고, 그러한 경력들을 통해 건축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대형 프로젝트는 콘서트와 똑같습니다. 지휘자가 있고, 콘서트마스터를 중심으로 각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수없이 많은 연습 과정을 반복하면서, 혹독한 시간을 거치고, 노트를 암기하고, 또 그 음악이 자기 것이 되고, 전체가 하나가 될 때 마침내 무대에 오르잖아요. 그리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큰 경험들을 통해 제가 건축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이름을 건 건축•인테리어 전문 업체 HYPER Building Workshop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HYPER Building Workshop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하이퍼 빌딩 워크샵은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빌드 스튜디오입니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를 중심으로 레지덴셜 빌딩과 커머셜 사업체 관련 인테리어 디자인 빌드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주로 맨해튼에 콘도를 소유하신 오너분들과 뉴저지 지역에서 콘도와 싱글 하우스 등 레지덴셜 건물을 새로 구입하실 때, 레노베이션을 고려하고 계실 때, 홈오너분들이 인테리어 디자인이 고민일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실 때 연락을 주십니다. 앞으로 커머셜 빌딩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확장할 예정인데요. 비즈니스를 오픈할 때, 변화하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감각으로 접근하고 싶으신 분들께 저희 하이퍼 빌딩 워크샵의 서비스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시작을 원하시는 분들께 꼭 필요한 플래닝 단계, 퍼밋 절차, 공사 단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퍼니처, 라이팅, 아트 설치까지 전반적인 제안을 하고 매니징 해드리는 풀 서비스 개념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매우 섬세한 작업으로, 많은 고민과 변화, 및 유연성을 받아들일 때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고객분들과 끈임없는 대화 및 제안을 가지고 실행으로 옮기면서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프로젝트로 이끌어나가는 크래프트맨쉽이 하이퍼 빌딩 워크샵이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입니다. 현재 어떤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이미 완성된 크고 작은 많은 프로젝트 외에도 뉴욕 West 61st Street 펜트하우스, East 79th Street 콘도 디자인 빌드, 1800 River road 콘도 디자인 빌드, 7 East 35t Street 콘도 인테리어 디자인, Paramus Residence, Alpine Residence 인테리어 디자인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HYPER Building Workshop이 추구하는 건축과 인테리어의 스타일? HYPER만의 색깔이 있을까요? 뉴욕 뉴저지 지역에 거주하시는 많은 한인분들께서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으시다면 이 분야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많으셨을 겁니다. HYPER Building Workshop의 디자인 마인드는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다한다’입니다. 하이퍼 빌딩 워크샵이 지향하는 건축 인테리어 스타일은 Modern Design, Orientalism, Minimalism,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너분의 라이프 스타일과 디자인 감각이 함께 느껴지는 공간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건축가, 인테리어 전문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앞으로의 꿈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건축적으로는 Modern Building, Modern Single House, Sustainable Building, Building with Natural Material, Small Eco House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건물 디자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한 박물관, 갤러리, 아트 센터 그리고 아티스트들을 위한 건물을 설계하고 싶은 것이 오래전부터 꿈꿔온 일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나 자신을 뛰어넘고 싶다”라는 인생 모토가 있습니다. 꿈이 컸고, 오랫동안 계획했고, 그리고 많은 것을 잃으면서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가지 말아야 할 길로 흘러가지 않는 것’, 그리고 ‘한 우물을 팔 것’, ‘부자가 되지 못해도 존경 받는 사람이 될 것’, ‘스승을 잊지 말 것’, 그리고 언젠가 ‘좋은 책을 쓸 것’ 등이 그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전문가로 뉴욕 및 뉴저지 아시안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 건축가로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HYPER Building Workshop 1120 Avenue of the Americas, 4th FL New York, NY 10036 뉴저지 오피스 Tel: 201-699-8877 뉴욕 오피스Tel: 212-802-7999 무료상담: 718-926-3027 Website: www.hyperworkshops.com




Mom&i 맘앤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