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흔히 고려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와 확률입니다. 데이터라 함은 학생의 학부 성적(GPA), SAT/ACT 성적, AP 과목 수강과 시험 결과, 비교과와 봉사 활동, 가정의 재정 상황 등입니다. 이들을 바탕으로 특정 대학 상향/적정/하향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확률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 통상적인 입시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양상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개인의 적성입니다. 데이터와 확률을 바탕으로 대학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성과 관심사, 학교와의 ‘fit’을 고려할 때 만족스럽고 행복한 대학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손자병법의 세 번째 장인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지요.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은 역으로 상대를 모르고 나를 모른 채 전쟁터로 달려가는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손자는 “적을 알지 못하고 나만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지게 될 것이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게 될 것이다” 한 것입니다.

대학 입시도 학생들에게는 전쟁과도 같습니다. 개인 적성을 잘 알고 해당 적성에 적합한 학교에 지원할 때 목표로 하는 대학 진학의 확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행복한 대학 생활과 커리어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정작 자신이 정말 가야 하는 학교인지, 자신과 맞는 학교인지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원합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모를 뿐만 아니라 대학과 전공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그저 소위 말하는 명문대나 부모의 바람대로 지원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때문에 33%의 학생들이 3년 이내 최소 1번 이상 전공을 바꾸게 되고(The Education Department’s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38.5%의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서 2년제 대학으로 편입(2018 National Student Clearing House Research)을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대학과 전공에 대한 정보 부족과 자신과 맞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지 못하는데서 빚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자격고사나 학력고사처럼 학업 능력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성향에 따른 능력과 관심사, 스스로를 더 알아가고 잠재력을 발견하는 장치입니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대학, 전공, 커리어 선택을 넘어 행복한 대학 생활과 밝은 미래로 연결됩니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능력을 이해할 때 지원 대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더 유리한 입시 환경과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적성 검사는,

1)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자신의 능력과 관심 분야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자신의 관심 분야가 이미 있었다면 결과를 통해 재확인하는 기회가 됩니다.

4) 비교과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y)과 봉사 활동을 연계시킬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5) 대학 에세이, 이력서, 면접 준비 전반에 도움이 됩니다.

6) 자신에게 맞는 전공과 대학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대학 진학 후 편입(Transfer)할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개인의 적성을 알고 대입 준비 과정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기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가급적이면 조금 더 여유가 있는 9학년일 때 1차 검사 및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적성은 비전처럼 성장 과정 중 바뀔 수 있으므로 11학년을 시작할 무렵 2차 검사 및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혹여 시기를 놓쳤다 하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진행하고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성 파악 및 진로 방향성을 선정하여 남은 시간 대입 준비에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글 토마스 강(Thomas Kang)

미주 Thomas Edu Academy 대표 원장㈜토마스에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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