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국회 외교통일 위원장상 수상한 앤드류 박 변호사
뉴욕, 뉴저지에서 ‘강력한’ 변호사로 유명한 앤드류 박 변호사. ‘강력한’ 변호사라고 하면 자연스레 냉철한 눈빛과 단호한 말투가 떠오르지만, 커뮤니티에 잘 알려져 있다시피, 꾸준한 선행을 이어 오고 있는 앤드류 박 변호사의 눈빛과 미소는 훈훈하기만 했다.진심이 담긴 나눔 행보로뉴욕, 뉴저지 한인사회를 따뜻하게 밝히고 있는 앤드류 박 변호사의 희망 메시지를 맘앤아이에서 전한다.
인터뷰 및 포토 최선형_Mom&i 리포터편집 및 정리Mom&i 편집부
‘2016년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국회 외교 통일 위원장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설창 앤드류 박 장학재단을 설립해 이민사회 후진 양성을 위해 기여한 공로가 크게 인정됐다고 들었는데요, 우선 수상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상을 받겠다고 일을 시작한 게 아닌데 한인사회, 교포 사회의 정치 경제 관련 단체 등에서 여러 번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상은 제가 한국으로 가 직접 받아서 더욱 특별했는데요, 참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회에서까지 제가 미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알고, 또 이렇게 수상하게 된 것이 신기했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국회에서 주는 상은 한국의 국민들이 주는 상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에게 더 의미 있는 상이기도 합니다. 고국의 동포들에게 우리 교포들이 미국사회에서 공헌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기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다른 분들도 한국에서 상을 받을 일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장학재단 이름에 있는 ‘설창’이란 어떤 뜻입니까?
‘설창’은 제 호이기도 합니다. 제가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는데요, 저희 증조할아버지가 ‘설악산과 동해 바다의 영기를 받아서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호를 지어 주셨어요. 제가 한국 문화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참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장학재단에 그 이름을 붙이니 더 의미 있고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생각을 해 주십니다. ‘설창’ 앤드류 박 장학재단을 설립한지 5년째고, 1년에 8명에게 3,000불씩 장학금을 수여하는데요, 벌써 십 만불 이상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설창 앤드류 박 장학재단의 수혜자에는 중국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인에게도 장학 지원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미국에서 우리 한인 커뮤니티 내의 나눔도 중요하지만, 다른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저는 ‘진정한’ 도움과 나눔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인종들과도 도움과 나눔의 문을 열면 그들도 또한 한국과 한국 커뮤니티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을 주는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인에게도 장학금이 수혜되었습니다.
노인단체, 장학금, 국악진흥 후원금, 각종 행사의 필요한 성금 등으로 지속적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3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지속적인 선행과 나눔의 뿌리는 무엇인지요?
제가 기부하려고 변호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제 직업 성격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분도 많았는데, 그냥 뿌리칠 수가 없어 도와드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던 마음이 항상 있었던 것 또한 뿌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대학교 때 장학금을 받았었고 그 도움이 인생에서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성공하면 갚을 빚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부를 받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사랑의 빚이 되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장학금을 주신 그 분은 익명으로 하셨는데 지금 멀리서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면 흐뭇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빚이 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져 저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다시 사회에 나눔의 고리를 이어 나살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장학사업 이외에도 또 다른 프로젝트를 구상하 고 계신가요?
저는 장학사업을 늘 특별하게 운영해 나가고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한국에 있는 학생에게도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어느 곳에 어떤 방식으로 줄 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서프라이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미국의 한인이 장학금을 수여하는 건 처음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보낸 작은 손길이 더 큰 나눔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후학들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제가 강원 대학교 겸임 교수가 될 예정입니다. 미국 교포 변호사가 한국에 있는 법대에서 한국 미래 변호사들에게 배울게 많은데 후배 양성을 할 생각을 하니 기쁘기도 하고, 여기 있는 교포들이 한국에 가서 교수로 배움을 전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곧 강원대 법대 학생들의 해외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3월부터 춘천 시 국제법 자문 위원을 맡을 예정이기도 합니다. 제가 태어난 강원도 춘천시에서 자문 변호사로서 봉사할 수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곳 맘앤아이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남기고 싶으시다면요?
제가 사고 상해 변호사로 20년 활동을 하면서 거의 일만 케이스를 했고, 지금은 뉴욕 뉴저지 변호사 30여명과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시작했지만 이렇게 성장할지는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책임과 할 일은 더욱 많아졌지만 장학 재단과 나눔 사업을 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 늘 새롭게 열정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우리 커뮤니티를 위한 나눔의 현장에서 계속 여러분들을 가까이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