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소통과 도움의 장

글_ 현미숙 Me Sook Hyun

위드 피플 With People 
맘앤아이에서는 새롭게 신설된 위드 피플 코너를 통해, 미국 전역과 지역 사회 곳곳에서 환경, 경제, 음식, 문화, 에너지, 교육,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과 협력을 이루어내고, 봉사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비영리 단체들을 소개합니다. 위드 피플로 소개되는 비영리 단체들의 귀중한 이야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참 의미와 행복을 깨닫고, 한 발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혼자서 해결하려 합니다. 뉴욕한인회장과 월드옥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솔로몬 보험 그룹의 회장인 하용화 씨가 창설한 에스더 하 재단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커뮤니티를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통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지원이 한인 사회의 정신 건강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정신 건강에 대한 한인들의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어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보다는 감추기에 급급하다. 또한 ‘정신력이 약해 저런 병이 생겼다’라고 하며 비난하는가 하면, ‘저러다 저절로 나아지겠지’라는 안이한 시선으로 환자를 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미국에 사는 수많은 민족 중에서 한인이 가장 높은 자살률을 차지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하용화 회장은 2014년 1월,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큰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에스더의 청천벽력 같은 자살 소식을 듣고 그야말로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총명했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피기 좋아했던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수많은 사람이 장례식에 자리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그때 모인 장례식 조의금만 10만 달러에 달했다. 

하용화 회장은 더 이상 자신처럼 자녀를 잃는 부모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건강한 한인 사회에 도움이 될 재단 설립을 다짐하게 되었으며, 조의금을 바탕으로 큰 딸 에스더의 이름으로 설립한 재단이 바로 에스더 하 재단이다. 에스더 하 재단은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담 전화, 정신 건강 교육, 그룹 상담, 커뮤니티 어웨어런스 등의 재단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개인과 가정이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들도 문턱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재단 설립 이래로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행해 오고 있다.    

에스더 하 재단은 그동안 ‘더욱 건강한 정신의 한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 왔다.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나도 아프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므로, 함께 이것을 내어놓고 이야기하며 해결해 보자’와 같은 정신 건강에 대한 퍼블릭 어웨러런스를 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해 왔다. 앞으로도 한인 2세들을 위한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더욱 활발한 활동들을 해 나갈 예정이다. 

에스더 하 재단의 주요 프로그램

*상담 전화

헬프라인: 고민을 나누는 사랑의 전화이며, 생명을 지키는 생명의 전화로 24시간, 365일 운영. 전화번호는 800-713-9336.

*교육

정신 건강 응급처치(Mental Health First Aid):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을 돕는 방법을 배우는 8시간 코스로, 우울증, 불안, 자살, 물질 사용 장애 등에 관해 학습.

정신 건강 세미나: 분야별 정신과 의사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세미나.

잡 코칭 & 심리 상담 프로그램: 실업자를 대상으로, 정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구직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

*써포트 그룹

부모 써포트 그룹: 이민 가정 내 부모를 돕기 위해 고안된 상담 그룹(매주 화 8pm).

청소년 써포트 그룹: 젊은 층의 심리적 어려움을 돕기 위한 상담 그룹(매주 토 5:30pm).

유가족 써포트 그룹: 가족 잃은 유가족만을 대상으로 하는 자조 그룹(매주 금 8pm). 

*커뮤니티 어웨어런스

AM1660을 통한 방송: 매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역 사회에 정신 건강의 중요성 강조. 

E-Haha 정신 건강 매거진: 정신 건강 퍼블릭 어웨어런스를 다룬 매거진 일 년에 두 차례 발행.

Out of Darkness 자살 예방 걷기 대회: 매년 자살 유가족들의 모임에 참가하여 재단 프로그램 홍보.

*그룹 상담

성인 힐링 캠프 & 청소년 청년 힐링 캠프: 정신 건강 전문가의 리드로, 이틀간 하루 8시간의 집단 상담을 통해 참가자들이 심리적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공감받으며 감정을 해결해 나가는 상담 프로그램.

에스더 하 재단이 세워진 지 올해로 10년째이다. 에스더 하 재단 하용화 이사장은 “이 재단을 통해 나 자신이 위로받고 있으며, 평안을 얻는다. 에스더 하 재단이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살리는, 가치 있는 재단으로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 하늘에 있는 에스더도 이를 기뻐할 것이다. 재단을 위해 창립부터 함께 역사를 쓰고 있는 이사진, 재단을 굳건히 밀어주고 계신 후원자분들, 그리고 헌신적 봉사를 아끼지 않고 함께 해주고 계신 많은 자원봉사자분들께, 맘&아이의 지면을 통해 머리 숙여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오는 9월26일 목요일에 제10회 갈라를 앞둔 에스더 하 재단은, 마음이 힘든 많은 이들이 손쉽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께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estherhafoundation.org(donate)

Esther Ha Foundation 

217-04 Northern Blvd, 2Fl. #1, Bayside

Estherhafoundation1@gmail.com

문의: 917-993-2377

Written By
현미숙(Me Sook Hyun) Ph.D. Social Work 

한국 해군 작전 사령부에서 상담관으로 장병 및 군 가족을 8년 동안 상담하였고, 창원 문성대에서 사회복지과 겸임 교수로 13년간 재직하였다. 동아대학교 졸업, 경상대학교 일본 문학 박사 과정 수료, 신라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에 도미한 후, Queens 25학군 교육위원(2015)으로 활동하였다. 2015년부터는 에스더 하 재단의 Executive Director로서 재단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USA Mental Health First Aid Instructor가 되어 현재까지 1,000명 이상에게 이수증을 수여하는 등 한인 사회의 많은 사람이 Mental Health First Aider가 되어 주변의 마음이 힘든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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