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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GUIDE]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작곡가, 모리스 라벨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작곡가,

모리스 라벨

 

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 그러나 사실 사람들이 책을 가장 적게 읽는 계절이 가을이며 ‘독서의 계절, 가을’이란 말은 출판업계의 마케팅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무엇이 진실이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맑은 하늘은 우리에게 낭만과 여유를 선사하며 감성적이게 만든다. 기분 좋은 바람과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가을에 어울리는 클래식이라면? 가을이면 어김없이 나는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의 음반을 꺼내 듣는다. 섬세하면서도 대담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순수하면서도 격렬한 라벨 특유의 느낌이 가을의 감성을 닮아서는 아닐까?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곡가인지라 라벨의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지만 가을에는 더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이번 호에 소개할 곡은 가을 밤에 듣기 좋은 라벨의 피아노곡, ‘밤의 가스파르 (Gaspard de la Nuit)’다. 1908년 쓰여진 ‘밤의 가스파르’는 라벨의 오랜 벗이자 그의 피아노곡들을 초연했던 스페인 출신 피아니스트 리카드로 비네스(Ricardo Viñes)가 학창시절 소개해준 알로이시우스 베트르랑(Aloysius Bertrand)의 산문 시집 ‘밤의 교활한 사나이 (Gaspard de la Nuit)’ 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으며, Ondine(물의 요정), Le Gibet(교수대), 그리고 스카르보(Scarb) 이렇게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서 느껴지는 환상적인 느낌을 음악으로 담아낸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고난도의 기교와 어려운 해석으로 난곡으로 불리는 곡으로 라벨은 악보에 시의 원문을 함께 실음으로써 연주자와 듣는 이로 하여금 본인의 작곡의도와 환상적인 느낌을 더 구체적으로 전하려고 노력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악장, 물의 요정

신비롭지만 슬픈 느낌이 가득한 첫번째 악장 옹딘의 주인공은 중세부터 유럽에서 전해져 오는 전설 속 물의 요정 ‘옹딘’이다.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된 옹딘의 전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어 이야기와 비슷하다. 옹딘의 이야기는 대부분 슬픈 비극으로 끝나며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 인간처럼 영혼을 가질 수 있지만 사랑을 잃게 되면 영혼을 잃고 다시 물로 돌아가야 한다는 존재라고 한다. 잔잔한 물결같은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첫번째 악장 옹딘을 듣고 있노라면 피아노로 어떻게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감탄만 쏟아져 나온다. 부드럽게 흐르는 물결과 튀어오르는 물방울들! 물방울이 던져지고 부서지고 흩어지는듯한 후반부는 필자가 밤의 가스파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2악장, 교수대

옹딘이 신비롭고 변덕스러운 분위기라면 교수대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다.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종소리는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안겨주며 끊임없이 들려오는 B플랫 옥타브는 음산한 느낌을 주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쩐지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3악장, 스카르보

‘밤의 가스파르’가 난곡 중에 난곡으로 불리는 이유는 3악장 스카르보에 담긴,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을 작곡하고 싶어했던 라벨의 염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장난끼 넘치는 요정 스카르보! 사람들을 놀래키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카르보의 모습과 그의 익살스러움을 격동적으로 표현한 이 악장은 숨 가쁘게 움직이는 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도의 테크닉과 에너지 넘치는 스타카토와 악센트가 요구된다. 또한 곡의 복잡한 구성과 연타음을 통한 긴장감을 형성 역시 연주자에게는 큰 도전이다.

 

‘밤의 가스파르’를 라이브로 들을 기회는 생각보다 흔치 않은데 다가오는 31일, 2015년 줄리어드 음대의 윌리엄 페첵 (William Petscheck) 어워드 수상자이자 2016년 엘리자베스 퀸 콩쿨 2위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헨리 크레이머 (Henry Kramer) 가 뉴욕 카프만 센터 (Kaufman Music Center)에서 열리는 그의 독주회에서 모리스 라벨의 명곡, ‘밤의 가스파’를 선보인다고 한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와 함께 10월의 마지막 오후를 보내는 건 어떨까.

 

TUESDAY MATINEES: HENRY KRAMER, PIANO

2017년 10월 31일 오후 2시

 

연주목록 

모짜트르-피아노 소타나 9번, K. 311
알베니즈-이베리아 모음곡
라벨-밤의 가스파르
스트라빈스키-에뛰드 7번

티켓 정보 및 구입

7-Concert Subscription:   $98
4-6 Concert Subscription:$64

콘서트 장소

MERKIN CONCERT HALL
501. 3330
boxoffice@kaufmanmusiccenter.org
www.kaufmanmusiccenter.org/mch/event/tuesday-matinees-henry-kramer-piano/

 

By | 2017-09-28T13:29:51+00:00 September 28th, 2017|Categories: Classic Info, Education|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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