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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의 바른 양육] 아들에게서 대답을 듣기가 너무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박사님. 이번 9월에 9학년 올라가는 아들과 대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이가 뭘 묻거나 이야기를 하면 도통 대답을 안합니다.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가 힘들고, 저는 영어가 힘들어 깊은 대화를 못하는 게 안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데,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사춘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한테서 대답 한 마디 듣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대답을 다그치면 화를 내거나 제 방으로 가 버리기 일쑤입니다. 이민자 가정에서 흔히 보는 광경일 수도 있겠는데요,점점 자라나는 아이들과 이민자 부모들의 ‘대화’나 ‘소통’에 관해서 현명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최민정_Paramus, NJ 

 

춘기 아들과의 대화에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자녀가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하지 않고 피하는 것 같군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런 자녀가 못마땅하고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대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늘 함께 살아가는 가족 간의 대화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서로 친밀감을 높이며 가족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지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대화를 잘 나누지 못한다면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이 생기고 관계도 소원해지겠지요.

최근에 한 청소년단체와 함께 ‘자녀와 부모의 대화’라는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청소년기 자녀와 부모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견해에서 느끼는 대화의 어려움을 찾아보고 방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지요. 워크숍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많이 느끼는 대화의 문제점은 우선, 부모가 잘 들으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부모의 가치관과 의견을 따르라고 강요한다는 것이었어요. 청소년들이 느끼는 또 다른 문제는 부모와의 문화와 언어적 차이였어요. 부모님들은 자녀가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손꼽았어요. 이어서 문화와 언어적 차이를 대화를 방해하는 주요 걸림돌이라고 보았습니다.

자녀와 사이의 대화는 나이, 인종, 관계에 상관없이 늘 존재합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자녀간에도,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대화에 문제가 생기지요. 더군다나 이민자 가정이 느끼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는 대화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자녀와 대화를 잘 나누려면 문제의 원인을 잘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화기술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선,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 말수가 많이 적어진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소심하고 내향적인 아이라면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욱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의 발달적인 특징과 자녀의 성격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부분은 그냥 인정해주세요. 자녀를 다그치기보다는 인내하고 기다려주는 노력도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대화는 의사소통의 한 방법에 불과합니다. 자녀가 대화를 불편해한다면 꼭 언어적인 대화만 시도하지 마시고 이메일이나 문자, 페이스북, 짧은 편지 등을 활용해서 자녀와 대화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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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부모와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해 보세요. 평소 부모와 자녀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면 둘 사이의 관계에 걸림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불만은 없는지, 부모가 너무 일방적이고 강압적이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서로 간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자녀의 눈높이에 맞는 관심사나 활동을 함께하는 것도 좋겠고요. 평소 자녀에게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것도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번째로, 혹시 자녀가 우울증 같은 심리,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아니면 관계나 학업에 고민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청소년기에 많이 발병되는데 늘 우울해보이고, 관계나 즐거운 활동도 끊어버리며, 자주 화나 짜증을 낼 수 있거든요. 고민거리가 있는 경우에도 대화를 기피하겠지요.

네번째로, 평소 자녀와 나누는 대화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잘 수용해주지 않거나 대화를 지시와 가르침의 수단으로만 여겼다면 자녀는 마음을 닫을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피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이지요.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눌 때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수용해주세요. 아이가 말하는 것을 그냥 묵묵히 듣고 있기보다는 “음”, “아”, “그랬구나!”라는 언어표현과 함께 ‘고개 끄덕이기’,‘가까이 다가가기’, ’ 감정과 일치하는 표정 지어주기’등을 통해 자녀의 말에 관심이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말한 내용을 잘 듣고 부모가 이해한 내용을 다시 전달해 주세요. “네가 그렇게 생각했구나”“ 네가 많이 힘들었겠다.”와 같이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수용해주고 인정해주면 자녀가 조금씩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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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15-09-08T10:30:50+00:00 August 26th, 2015|Categories: Clinic, Education, 윤성민의 바른 양육|Tags: , , , , , , , , , , |Comments Off on [윤성민의 바른 양육] 아들에게서 대답을 듣기가 너무 힘들어요

About the Author:

윤성민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헌터칼리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심리건강센터를 운영하면서 뉴욕·뉴저지 한인 최초로 공인 인지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