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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의 바른 양육] 사춘기 딸이 엄마의 칭찬을 듣기 싫어합니다

9월에 하이스쿨에 올라가는 딸이 있습니다. 얌전하고 모범적인 아이인데 사춘기라 그런지 요즘 자주 우울해 보입니다. 그러다 무슨 일을 해서 칭찬을 하면 ‘엄마가 좋아하니까 마지 못해 하는 거야’,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엄마를 기쁘게 해 주려고’ 등, 칭찬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듯합니다. 잘한 일을 두고 칭찬하면, 왜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하는 걸까요?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해주고 대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황정미_Ridgefield Park, NJ 

 

반적으로 사람들은 칭찬받기를 좋아하죠.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는 따님이 칭찬을 받기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행동은 언어적 행위다’라는 말이 있어요. 사람은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의사를 전달하지요. 그 ‘행동’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 얻어지는 결과가 있게 마련입니다. 따님이 칭찬을 싫어하게 된 원인을 잘 파악해보고 칭찬을 거부하는 행동으로 인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잘 살펴 보세요.

 

9월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따님은 지금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지요. 사춘기의 여자 청소년은 호르몬 변화, 급격한 신체적 발달, 심리적인 변화를 경험합니다. 종종 외로움을 많이 타고, 불안하고, 우울해 보이기도 하죠.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약한 자신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끊임없이 소속과 인정, 위로를 찾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사춘기를 한창 겪고 있는 따님의 행동이 불안정한 감정 상태로 인해 짜증 부리고 반항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사춘기 따님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Gracious teacher praises and pats on the head with a good pupil girl

칭찬’의 방식이 잘못되면 아이는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힘들어 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나을 수도 있다. 자녀를 칭찬해 줄 때는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을 더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칭찬을 잘못 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독이 될 수도 있어요. 혹시 엄마가 칭찬을 조정과 명령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잘 살펴 보세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칭찬하면 바람직한 행동을 하니까 자꾸 칭찬하게 되지요. 아이는 부모의 요구를 잘 따르면서 칭찬 받으려고 열심히 노력할 거에요. 문제는 칭찬을 통해서 아이가 오히려 부모의 눈치를 살피며 수동적인 성향을 키워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독립심과 자아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 있는 사춘기 따님에게는 부모의 칭찬이 지나친 간섭이나 관심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칭찬을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라는 메시지로 받아들 수 있어요. 따라서 지나친 간섭과 관심으로서의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칭찬을 들을 때 “엄마가 좋아하니까 마지못해 하는 거야.”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엄마를 기쁘게 해 주려고.”라고 반응한다고 하셨어요. 엄마가 주로 아이의 잘한 행동, 업적, 성과를 칭찬해주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효과적이지 못한 칭찬 방법의 하나는 결과를 중시하는 칭찬이에요. 예를 들어, “너, 이번 성적 아주 잘 받았더라. 참 잘했다.” “이번 피아노 대회에서 1등하다니 아주 잘했어.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라는 식의 칭찬을 매우 모범적인 자녀가 반복적으로 듣는다고 가정해 보지요. 자녀는 아마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힘들어하고 혹시 잘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게 되겠지요. 자녀에게 엄마의 칭찬은 마치 “계속 더 잘해라” “잘 못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는 억압으로 들릴 수 있어요. 심리학자들은 자녀를 칭찬할 때,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라고 조언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나 열정을 갖고 피아노를 연습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한다면 자녀가 칭찬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거에요.

 

칭찬의 궁극적인 목표는 칭찬을 통해 자녀의 의욕과 동기를 높여주는 것이죠. 자녀의 능력을 키워 주고 자존감을 높이기도 하지요. 행동 이론에 의하면 칭찬은 긍정적 강화를 통한 행동 변화 기법에 속하지요. 따님의 경우, 칭찬을 통해서 의욕과 동기가 높아지거나 자존감이 향상되는 것 같지 않거든요. 결국, 칭찬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효과적인 칭찬을 위해서는 평소에 따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 보세요. 칭찬할 때에는 칭찬받을 만한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도 과정에서의 노력과 열정을 칭찬해주세요. 잘한 것을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실패했을 때 반드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 더 좋겠지요. 사춘기 따님은 가끔은 칭찬보다는 위로와 이해를 더 원할 수도 있답니다.

 

By | 2015-09-08T10:52:02+00:00 July 27th, 2015|Categories: Education, 윤성민의 바른 양육|Tags: , , , , , |Comments Off on [윤성민의 바른 양육] 사춘기 딸이 엄마의 칭찬을 듣기 싫어합니다

About the Author:

윤성민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헌터칼리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심리건강센터를 운영하면서 뉴욕·뉴저지 한인 최초로 공인 인지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했다.